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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슈베르트를 올바르게 치는 법 - 김도현 피아노 리사이틀 (10.7)
매일 늦었다고 생각하던 사람에게 - 김도현 피아노 리사이틀 (10.7) 리뷰
7시 30분이 지났는데도 무대에는 아무도 없었다. 지각생이 있었던 것 같진 않다. 그냥 피아노가 동그란 조명 안에 있는 모습을 몇 분간 내려보았다. 우리는 가만히 거기 있었다. ‘잠시 멈춰, 거기 있어야 한다.’는 안내를 사전에 받은 사람들처럼 정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뭘 할 생각을 하지 말고, 일단 몇 분은 그대로 있어야 한다. 자박자박, 사부작사부작
by
장유진 에디터
2026.10.08
리뷰
공연
[Review] 완성된 드레스, 남겨진 눈물 -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 '라크리마'
화려한 오트쿠튀르 드레스 뒤에 가려진 이름 없는 사람들의 노동과 희생을 마주하며,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순간.
10월 2일은 나의 생일이었다. 평소처럼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는 연극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학창 시절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하이패션 브랜드의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컬렉션을 즐겨 보곤 했다. 특히 오트쿠튀르 특유의 정교한 제작 방식과 미학에 매력을 느꼈고, 이러한 의상들이 발레나 연극 등
by
최온유 에디터
2026.10.07
리뷰
PRESS
[PRESS] 율리우스 아살, 베토벤에서 아우어바흐·버르토크까지 - 율리우스 아살 피아노 리사이틀
율리우스 아살 피아노 리사이틀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율리우스 아살이 오는 10월 20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2024년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이번에는 국내 리사이틀 투어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한층 선명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살은 2023년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by
김승아 에디터
2026.10.07
리뷰
도서
[Review] 그저 살아가는 것, 책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도서]
후회와 가책의 경험을 꺼내놓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우리는 애써 숨기고 싶었던 기억들을 함께 터놓는다.
마이라 칼만(Maira Kalman)의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을 통해 그녀의 작품을 한번 만났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을 통해 두 번째로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이다. 작가는 뉴욕 아트 디렉터스 클럽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뉴욕이 사랑하는 예술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
by
고지희 에디터
2026.10.06
문화소식
문화현장
TRAUMA를 거꾸로 바라보다... 삶을 기록한 《대중의 예술 : AMUART》 전시 성료
분야
전시 ·
기간
2026.09.19 - 2026.09.26 ·
장소
춘천 갤러리상상언더 ·
지역
강원 ·
관람료
무료
작가 김수림(예명 모먼트)가 지난 9월 19일부터 26일까지 춘천 갤러리상상언더에서 세 번째 개인전 《대중의 예술 : AMUART》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약 5년간 이어온 문화예술 프로젝트 ‘AMUART(아뮤아트)’라는 이름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전시 구성은 AMUART라는 이름은 ‘TRAUMA’를 거꾸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
직접 등록 - 아뮤아트
2026.10.02
리뷰
도서
[Review] 사랑했기 때문에 후회하는 것들 -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도서]
가족은 가장 가까운 만큼 사랑과 상처, 그리고 후회를 함께 남기기에 우리가 가진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 가족 이야기』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을 보면 표지에 있는 강렬한 색채의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이라 칼만의 그림과 함께 작가 자신의 가족,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몇몇 예술가들의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는 톨스토이 부부, 클라라 슈만과 같은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등장하
by
임혜인 에디터
2026.10.02
오피니언
문화 전반
수억 원짜리 바나나를 뜯어먹은날
50만 관객의 흥행 뒤편, 인증샷과 스펙트클로 소비되는 현대 미술관의 풍경을 기 드보르의 이론으로 날카롭게 조명합니다.
하얀 벽면에 테이프로 툭 붙여진 바나나 한 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이 미술계에 던진 충격은 거대했다. 조셉 코수스를 위시한 개념미술가들이 "물질을 버리고 개념을 택할 때 예술의 본질에 도달한다"고 찬양했던 그 오랜 믿음의 연장선 위에서, 카텔란은 썩어 없어질 하찮은 과일에 수억 원의 가격표를 달아두었다. 이 작품의 진짜 의도는 명확하다.
by
주아현 에디터
2026.10.0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철을 안다고 말하기 전에 [미술]
존 배의 조각은 철의 단단하고 무거운 물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거리와 빛, 움직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드러낸다. 그의 작품을 따라가며 익숙한 재료를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작품을 바라보는 몸과 공간이 물성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살펴본다.
철은 차갑고 단단하다. 무겁고 날카로우며, 빛을 받으면 번쩍인다. 철이라는 재료를 떠올릴 때 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이처럼 몇 가지의 익숙한 속성이다. 그러나 존 배의 조각 앞에서는 이 관점이어긋나게 된다. 철사가 촘촘하게 이어진 표면은 금속보다 직물에 가깝게 보이고, 단단한 구조물은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여겨진다. 멀리서는 가볍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용접
by
김민주 에디터
2026.09.3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는 이미 정해져 있던 존재 [사람]
요즘 나의 얼마 만큼이 이미 정해져 있었는지를 자꾸 생각하게 된다
아이돌 직캠, 각종 하울 영상, 드라마와 예능 클립으로 가득한 내 유튜브 피드에서 흥미로운 제목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Can you escape the person you were raised to be?’ 자라면서 형성된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소설 『에덴의 동쪽(East of Eden)』을 소
by
유예현 에디터
2026.09.29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미지
바라보던 세상의 천장을 건너
[illust by EUNU] 영영 평안하지 못할 운명이겠지 시끄럽게 떠드는 새벽의 메아리와 친구가 되어야만 널 만날 수 있으니까 한때 전부였던 작은 지도를 두고 너와 내일을 나누곤 했어 어쩌면 나는 존재하지 않던 세계를 꿈꾸던 걸지도 몰라 이제 난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았던 너를 지나쳐 한없이 헤엄쳐 떠나고 말아 네가 작은 점이 되도록 땅 없는 곳에 발을
by
박가은 에디터
2026.09.28
리뷰
PRESS
[PRESS] 엄밀함 속의 자유로움 -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
한 대의 바이올린, 무한한 가능성
가을은 기분을 즐겁게 하는 선선함뿐 아니라, 주목할 만한 클래식 공연들과 함께 찾아오기에, 늘 반가운 계절이다. 올해 가을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의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과 함께 찾아왔다. 하델리히는 2026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음악가로 선정되면서 몇 차례 무대를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났다. 당시 관객들이 흥분과 감동으로 써 내려간 리
by
김승아 에디터
2026.09.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삶과 죽음 [도서/문학]
세사르 바예호, <트릴세 LXXV>
시는 첫 연에서부터 대상의 죽음을 말한다. 수미상관 구조로 이루어진 마지막 연에서까지 대상의 죽음을 확실히 못박는다. 시에서 말하는 ‘너희들’은 본인들의 죽음을 계속해서 부정하지만 시 속 화자는 반복해서 ‘너희들’이 죽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시가 대상의 죽음에 관해 논하는 시이면서 죽음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시라고 생각했다. 시에서 ‘너희들’은 화자가
by
김예은 에디터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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