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나만의 프라이탁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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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 변화의 흐름이 가장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는 것은 패션이다. 유명한 패션 브랜드에서는 분기마다 S/S, F/W 등 신상 제품을 내놓으며 유행을 이끌고 있다. 패션에 관심이 있어서 유행을 따라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유행을 따라가고 싶어 패션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와 가까운 패션은 변화하는 사회의 유행 흐름을 잘 보여준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과 슬로우 패션(Slow Fashion)
패스트 패션과 슬로우 패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패스트 패션이란 단어 그대로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유통되는 의류와 패션을 말한다. 예를 들면 흔히 볼 수 있는 자라, H&M, 미쏘 등의 SPA 브랜드가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이다. 최신 유행,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이 특징이며 일반 패션 브랜드는 약 6개월에 한 번씩 신상 제품을 내는 반면, SPA 브랜드는 대체적으로 2주에 한 번은 신상 제품을 선보인다.
고객의 입장에서 패스트 패션은 장점이 많은 듯 하지만, 패스트 패션은 환경 파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매주 나오는 대량의 신상 제품으로 인해 이를 만들고 관리, 폐기하는 과정에서 쓰레기양이 늘어나고 탄소 배출량이 크게 늘어나 환경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슬로우 패션은 무엇일까. 슬로우 패션 역시 단어 그대로 패션을 천천히, 느리게 즐기자는 의미이며, 친환경적이고 윤리적 가치를 담은 패션을 추구한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소재로 제작해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슬로우 패션이다. 리사이클, 업사이클을 통해 재활용하는 디자인의 옷들이 주목받고 있는 추세이다. 대표적인 업사이클링의 브랜드는 케이스티파이와 프라이탁이 있다. 그중 프라이탁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프라이탁
프라이탁 브랜드는 스위스의 프라이탁 형제가 비에 젖지 않는 가방을 만들고자 버려진 천막으로 가방을 만들며 시작되었다. 재료의 특성상 제품 하나하나를 사람의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지만, 역시 재료의 특성상 똑같은 제품이 없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나는 프라이탁 브랜드의 제품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프라이탁이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인 것을 몰랐기 때문에 주변에서 프라이탁 브랜드의 가방이나 파우치 등을 든 사람을 보면 제품이 너무 더러워서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특히 프라이탁 특유의 거친 느낌이 다가가기 힘든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서울 여행 중 우연히 프라이탁 매장을 발견하고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때 프라이탁 브랜드가 업사이클링 브랜드임을 알게 되어 프라이탁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프라이탁 특유의 거친 느낌이 색다른 매력 포인트로 보였다.
또, 프라이탁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프라이탁의 역사와 재료 주기, 생산, 선언서 등을 공개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며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치 소비 - 나만의 주관과 신념
유기견 후원 팔찌나 세월호 추모 배지, 위안부 후원 반지 등 특정한 의미를 담고 있는 제품들이 있다. 나는 기왕 팔찌나 배지, 반지를 살 거면 특정 단체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사곤 한다. 나에게 프라이탁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요즘 SPA 브랜드의 패스트 패션이 패션의 주를 이루고 그에 따른 환경 파괴가 심해지는 와중에, 프라이탁은 업사이클링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나만의 주관과 신념이 들어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큰 매력이 있다. 따라서 나 역시 프라이탁 제품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볼 때마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 다시 보게 되는 것 같다. (그 사람은 환경이 아니라 패션 때문일지라도..)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것
사람들이 프라이탁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똑같은 제품이 절대 없다는 것이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만들어지다 보니 비슷한 디자인은 있을지 몰라도 절대 같은 제품은 없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프라이탁은 오로지 나만의 프라이탁인 것이다. 이것은 유행에 민감한 MZ 세대가 프라이탁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또 희귀한 색이나, 오히려 베이직한 화이트나 블랙은 가격이 매우 뛰어서 리셀로 더욱 비싸게 팔리기도 한다. 프라이탁은 희귀한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원래 기본 제품 자체가 비싼 편이다. 버려지는 천막과 타이어 등으로 업사이클링을 하면 더 저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재료의 특성상 사람이 손수 하나하나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가격이기도 하다.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나만의 것. 동시에 환경도 생각하는 프라이탁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김민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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