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두 번째 달 [도서/문학]

기록보관소 운행 일지
글 입력 2023.11.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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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달은 인공지능이 온난화로 멸망한 인류를 되살리고 테라포밍하기 위한 여정의 기록을 담고 있다.

 

책은 과학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삶의 다양한 부분을 함께 건드리고 있다.

 

"손가락 개수에 따른 인종차별을 시작한 것은 인간이었지만, 그 인종차별을 끝낸 것 역시 인간이었다. 자기 스스로를 비판하고 잘못을 고칠 수 있는 능력 역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었다." _253p

 

작가가 손가락 개수의 차이로 인종차별 문제를 끌어냈을 때 신선함을 느꼈다.

 

손가락 개수에 따라 네 개의 인종이 있었으며 각 인종의 손가락 개수에 따라 사용해 온 숫자 체계와 문명이 달랐다. 인종의 차이점을 묘사하며 작가는 단순히 선과 악으로 구별하지 않았다. 어떤 인종은 지적 능력이 떨어졌지만, 생각이 유연했고 배타성이 약했다. 이러한 점은 집단이 함께 성장하고 사회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

 

가장 지적이고 발달한 문명을 가진 인종은 가장 온화하고 평화를 사랑했으며 파괴와 전쟁을 싫어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그들은 다른 국가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했다.


손가락 개수에 따른 차별은 사람에 의해서 시작되었고 오랜 시간 지속되었으며 끔찍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사람에 의해서 폐지되었고 인종차별은 사회적 금기가 되었다.

 

우리 앞에 무수히 놓인 문제의 시작점은 우리이지만 끝마치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것 또한 우리일 수 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책임'이라고 한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마침표를 찍으며 살아간다.

 

어쩌면 작가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책임을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을 알았음에도, 해결 방안을 알았음에도 왜 해결하지 못하고 멸종하였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짐으로써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위기의식을 주고 있다.

 

책의 결말은 후속편으로 이어질 예정이며 아직 채워지지 않은 모호한 부분들이 존재한다. 비워진 부분들을 작가가 앞으로 어떻게 채워나갈지 궁금하게 만든다.

 

"급하게 서두르는 생명체는 인간뿐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이들 생명체들은 조금 늦게 지구에서 발현된다고 초조해하지도, 불편해하지도 않을 것이다." _249p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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