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늘의 그림 운세 – 매일 그림 날마다 여행

글 입력 2023.11.2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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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내 책상에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매일 그림 날마다 여행> 일력이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매 번 다른 그림이 등장하는 이 일력은 내가 다른 일에 집중하는 중에도 언제나 예술적 사유가 함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림과 함께 적혀있는 글귀들은 마치 오늘의 운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매일 그림 날마다 여행> 오늘의 명화는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줄지 기대하며 하루를 맞이할 수 있게 한다.

 

"불안과 근심은 이 눈 쌓인 조용한 마을에 내려놓고, 오늘은 숙면을 취해보는 게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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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그림 날마다 여행>은 한 달에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등을 두루 파악할 수 있는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을 보며 각 문화권의 독특한 정취를 찾아내면서 세계 전반적인 미학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다. 매일 그림을 보며 상(像) 너머에 어떤 정신이 깃들어 있는지, 작가의 어떤 사유와 고뇌가 녹아 있는지, 어떤 사회적 배경에서 그려진 그림인지 이해해보려 한다.

 

일력을 받고 처음 든 생각은 그림의 '치유' 효과였다. 전공 도서로만 가득 찬 책상 보다는 한 줌의 아름다움이 더해진 책상에서 공부하는 건 나에게 대단한 치유의 효과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일력의 저자 김선현은 역시 미술치료를 주력으로 한 심리학자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치료 효과가 입증된 그림들로 달력을 구성했다고 한다. 그는 그림과 달력을 융합시키는 아이디어로 대중에게 그림이 주는 치유의 효과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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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스타니스와프 비스피안스키가 있는 폴란드의 달이다.

 

오늘의 포춘쿠키를 열어보듯 해당되는 페이지를 펼쳤더니 유제프 헤우몬스키(Józef Marian Chełmoński)의 <눈 속의 자고새>라는 작품이 등장했다. 폴란드의 겨울은 혹독한 날씨 속에서도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나라이다. 유제프 헤우몬스키 또한 아름다운 폴란드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그림을 그렸다.


<눈 속의 자고새>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이 그림은 특유의 서양화의 분위기가 나지 않아 묘한 느낌이 들었다. 여백이 강조되는 동양의 수묵화를 보는 듯 했다. 중국 미학에서 자고새는 이별과 그리움을 상징하기도 한다.  새하얀 눈이 그리고 있는 여백과 자고새의 상징은 소슬한 늦가을 바람을 맞는 듯한 느낌을 준다.


쉴 틈 없이 빠듯한 일상에도 한 송이의 장미꽃같은 순간이 필요하다. 그 장미꽃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일 수도, 조용한 카페를 가는 것일 수도 있다.

 

이제 <매일 그림 날마다 여행>을 통해 매일 그림을 보는 장미꽃 순간을 맞이하려 한다.


 

[임예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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