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따로 또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 [음악]

나상현씨밴드가 노래하는 삶의 축제
글 입력 2023.10.25 10:5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나상현씨밴드.jpg

 

 

“따로 또 같이 사는 세상”

 

‘나상현씨밴드’의 음악을 들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상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각자 모두 다른 아픔과 슬픔을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삶의 공통분모는 서로 나누고 힘을 합쳐 같이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나상현씨밴드는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상을 노래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사랑과 희망을 전하며 평범한 순간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음악을 선보인다.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나상현씨밴드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앨범 EP [축제]를 만나보자.

 

 

 

삶은 우리만의 ‘축제’


 

 

 

‘축제’는 나상현씨밴드 EP [축제]의 두 번째 트랙이자 앨범을 대표하는 타이틀곡이다.

 

앨범 소개 글을 살짝 빌려 말하자면, ‘마냥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는 세상이지만, 서로를 보고 버텨내면서 우리만의 축제 같은 삶을 살아가자’고 전하는 앨범의 정수가 담긴 노래다.

 

아카펠라 그룹의 아름다운 합창을 연상시키는 도입부의 사운드에, 멤버 나상현의 나긋하고 따뜻한 보컬이 얹히며 조화를 이룬다. 상실, 슬픔, 무기력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삶이지만, 너와 내가 손을 모아 함께 한다면 불행도 지나갈 것이라고 위로하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흔히들 삶은 축제라고 말하지만 인생 대부분의 순간은 즐거운 축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리운 과거를 떠나보내고 현재의 슬픔을 마주 보며 다가올 미래를 견딜 수 있으니, 삶은 ‘우리만의 축제’라고 부르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이 마음 전부 ‘Love Love Love’



 

 

앨범의 다섯 번째 트랙 ‘Love Love Love’는 산뜻하고 경쾌한 팝 사운드 기반의 곡이다.

 

3분 33초 내내 사랑의 아름다움을 외치는 맑은 목소리가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멤버 강현웅의 리드미컬한 드럼 사운드와 멤버 백승렬의 나직한 베이스 라인 역시 매력적이다.

 

한 번 들으면 곧장 따라 부르게 되는 쉽고 발랄한 후렴구가 특징이다. 그저 가볍고 기분 좋게 듣고 넘길 수 있으면서도, 가사를 찬찬히 곱씹어 보면 각자가 경험했던 사랑의 기억들이 떠오르며 누구나 공감하게 될 보편적인 노래이기도 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때론 거창해 보이지만, 삶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보냈던 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도 되뇌어 보면 모두 사랑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쌓여가는 작은 마음들이 전부 다 사랑이라고 말하는 가사가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만들어 준다.

 

 

 

너와 내가 ‘찬란’하게 빛나길


 

 

 

마지막 트랙 ‘찬란’은 나상현씨밴드 특유의 청량하고 시원한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너와 내가 함께 걸어갈 모든 시간이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가사가 눈에 띈다.

 

우리는 매 순간마다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한다. 사실 돌이켜보면 불안으로 가득했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지라도, 꿈과 사랑을 위해 쉼 없이 달렸던 과거를 생각하면 이유 모를 애틋함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지나고 있는 이 순간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되돌아봤을 때 찬란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고단하고 힘겨운 오늘날이 언젠가는 찬란한 시간이 되어 우리를 밝게 비춰줄 것이라는 믿음이 마음 깊이 새겨진다.

 

 

 

박지연_컬쳐리스트 태그.jpg

 

 

[박지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