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디지털의 아름다움에 빠져버리다 - 미구엘 슈발리에, 디지털 뷰티 시즌2

글 입력 2023.08.29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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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서 미구엘 슈발리에의 개인전이 열렸다. 미구엘 슈발리에는 디지털 예술이라고 하는 장르의 선구자로서 자연환경에 대해 유기적이고 추상적인 움직임을 작품에 구현 해내 이를 물리학, 화학, 생물학에서 차용한 컴퓨터 모델을 통해 제너러티브 아트, 인터랙티브 아트, 가상현실 등을 활용하여 다채로운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아라아트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작품 규모가 크다 보니까 건물에 5층 정도의 규모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선보이는 네 점의 신작들도 있다.


전시에 경우 관람 순서가 정해져 있었다. 1층부터 지하 4층까지 이어져 있는 전시이기 때문에 지하 1층부터 지하 4층까지 중앙 계단을 내려가면서 관람할 수가 있고 지하 4층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 1층 전시관으로 가서 관람을 하면 된다.

 

추가로 5층은 상설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데 같은 작가의 작품이다 보니 5층으로 올라갔다가 1층으로 내려와서 관람 하는게 좋다. 참고로 1층 전시장 입구에서는 검표를 한 번 더 진행하기 때문에 티켓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고 재입장 자체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전시 내용을 숙지하고 주의하여 관람하면 된다.


 

ⓒ miguel chevalier 1.jpg

ⓒ miguel chevalier


 

지하 1층으로 우선 들어가 보면 맨 첫 번째로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그물망 복합체]라고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경우에는 제너러티브 인터렉티브 VR 설치 작품 설치 작품으로 상당히 큰 규모였다. 이 관람객은 이 디지털 그물망 복합체로 들어가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네트워크의 모양을 만나 볼 수가 있다. 이 그물망의 모습은 우리가 인식하기 어려운 네트워크의 흐름 흐름들을 실제 하는 형태로 만나 볼 수가 있다는 게 특징이었다.


이후에는 [그물망 드로잉]이라고 해서 로봇이 종이에 직접 그림을 그린 작품인데 네온 펠트 펜을 사용해서 그린 드로잉으로 볼 수 있다. 직선, 끊어지는 선, 물결치는 선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패턴을 표현하고 있는데 특수한 펜이다 보니 자외선에 반응하여 마치 빛나는 야광처럼 보이는 작품이다.


이후에는 [그물망 복합체 벽]이라고 해서 형광 실과 UV 라이트로 구성된 발광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조명 설치 작품의 경우에는 맨 처음 봤던 [그물망 복합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다수의 형광색 양털실을 작은 못과 엮어 거대한 그물망 구조를 이루고 있다. 마치 [그물망 복합체]가 현실로 툭 튀어나온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천장을 보니 형광 쉬고 UV 라이트로 구성된 발광 설치 작품을 하나 볼 수가 있었다. 이 작품에 이름은 [라이 좀]이라고 해서 천장에 매달려서 지하 1층까지 펼쳐지는 조각 설치 작품이다.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막대 1,500개가 얽혀 있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나 공중에서 구현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전반적으로 지하 일층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은 [그물망 복합체]에서 만들어진 작품들로 이를 다양하게 구현 한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일층부터 상당히 임팩트가 큰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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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guel chevalier

 
 

이번에는 지하 2층으로 내려가 보았다. 2층에는 제너러티브 인터랙티브 VR 설치작품 두 개를 볼 수 있었는데 먼저 만나본 작품은 [리퀴드 픽셀]이라는 작품이었다. 처음에 봤던 [그물망 복합체]와 비슷한 작품으로 볼 수 있지만 이 작품 경우 회화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볼 수 있도록 구현되어 있었다.

 

영상물 차체는 마치 알록달록한 여러 색깔의 페인트를 실시간으로 섞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관람객이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더해져 이 움직임이 섞이고 또 다른 새로운 흔적을 만들어낸다. 마치 인간의 움직임은 디지털상에서 페인트 붓처럼 표현되는 기분이다. 색이 계속해서 섞이고 변화하는 과정들을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두 번째로 본 작품은 [세상에 기원]이라고 하는 작품이다 작가가 생물학과 미생물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세포가 중식하고 분열하고 다시 결합하는 과정들을 강남구에게 움직임으로 흐트러지고 혼합되는 모습처럼 나타난다 세포의 궤적을 변하고 있지만 우주를 연성 시키기도 한다.


지하 2층에서는 주로 전반적인 흐름의 구조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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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omas Granovsky


 

지하 3층에서는 [디지털 무아레]라고 해서 두 패턴 사이에 공간 간섭 현상인 무아레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있다. 위 작품의 경우에는 제너러티브 VR 설치작품과 동시에 음악과 인터렉티브 하는 작품이다. 지하 3층이라고 되어 있지만 지하 3층부터 지하 4층까지 세로로 길게 벽면에 투사되어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음악에서 나오는 주파수와 진폭을 통하여 떨림과 깜빡임 진동이 무아레의 강도를 증 가시는데 키네틱 아트 혹은 옵 아트를 연상시키는 착시 현상과 시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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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omas Granovsky


 

그리고 눈에 띄는 [스트레인지 어트렉터] 라는 곳은 추상적 수학 주제인 스트레인지 어트랙터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이 스트레인지 어트랙터는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대기의 변화 상태를 수학적으로 표현한여 나온 모습을 토대로 그려진 모습으로 일정한 공간 안에 갇혀 있으면서도 궤적이 자신 지나간 길을 지나가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불규칙하고 복잡한 혼동 속에 안정성이 들어가 있는 카오스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해하기 조금 어려웠던 작품 중에 하나이지만 수학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어트랙터 댄스]라고 해서 디지털 예술가인 미구엘 슈발리에와 로봇 예술가인 패트릭 트레셋의 협업 작품으로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다섯 개의 파일을 가지고 있는 로봇이 각각 색상의 펜을 가지고 직접 움직임을 통하여 그림을 그리는데, 지속적으로 재조합 되는 데이터 뱅크에서 추출되어 무한하게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철사 모양을 기본으로 하여 다양하게 로봇이 그림을 그려 전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로봇이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지만 직접 로봇이 그림을 그리는 장면까지 볼 수가 있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서 가게 된다면 로봇이 그림을 그리는 장면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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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guel chevalier


 

지하 4층에는 두 가지에 전시 작품이 있는데, 첫 번째로 [매직 카페트] 라고 하는 작품이다. 지하 3층에서 봤었던 디지털 무아레 작품과 연관 되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특이하게도 벽면이 아니라 카페트처럼 바닥에 투사되는 제너러티브 인터랙티브 VR 설치작품이다. 픽셀이나 이진법과 같은 디지털 모티브들과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치 컴퓨터 화면 보기 와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또한 관람객이 걷는 움직임에 반응하기 때문에 컴퓨터의 정렬되어 있는 형태와 관람객이 움직임을 통해 혼돈스러운 형태가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이를 통해 '트롱프레유' 효과를 만들어 내어 관람객은 마치 바닥이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매직 카페트 와 디지털 무아레가 합쳐진 큰 공간에서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공간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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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guel chevalier


 

이어서 [프랙탈 줄기]라는 작품이 나온다. 최근 프랙탈과 관련한 미술 수업을 진행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도 프랙탈과 관련된 작품이 나와서 상당히 인상 깊었던 곳이기도 했다. 나무뿌리, 줄기, 혈관, 신경망을 연상시키는 이 프랙탈 구조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신비를 볼 수가 있었던 공간이다.


[프랙탈 줄기] 작품의 경우에는 5층으로 올라가면 이와 비슷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가 있다. 디지털 아트뿐만이 아니라 꽃 모양의 입체 작품으로 이루어진 프랙탈의 모습도 볼 수가 있어서 5층에 꼭 방문해서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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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guel chevalier


 

마지막으로 1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1층에는 [기계의 눈]이라고 해서 얼굴 인식 기능이 있는 카메라 앞에 서면 얼굴에 모습을 데이터로 변환해 실시간으로 분해하여 변형 시켜 새로운 유형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런 변형을 토대로 [머신 비전]이라고 하는 비슷하지만 규모가 더 큰 다른 작품을 만날 수가 있는데 [기계의 눈]에서 봤던 다섯 가지의 샘플들이 랜덤하게 나와 관람객이 카메라 앞에 서게 되면 자신의 모습이 가상 세계로 이동에서 형체가 분해되고 다양하게 변형하여 수천 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또 다른 그래픽 효과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마치 실시간으로 나의 모습을 포토샵으로 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층에서는 전반적으로 직접 나의 모습에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보니까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작가 작품의 몇까지 도안을 가지고 직접 색칠에서 나만에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전도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관람객이 참여해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던 전시라고 생각이 든다.


요즘 제너러티브 인터렉티브 VR 설치작품이라고 하여 관람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미디어 아트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위 작품도 직접 참여하는 참여 형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여 예술적인 관점보다는 즐겁게 참여하는 느낌에 전시라고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 다녀와서 본 이 전시는 자연환경에서 혹은 물리학 화학 생물학에서 가지고 온 유기적이고 추상적인 움직임을 기술에 차용하여 만들어 낸 것임을 알게 되었으며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찾아내고 그 속에서 움직이며 작가의 독창적인 시간 언어 속에 풍덩 빠져버린 느낌이 들었다.


미구엘 슈발리에 <디지털 뷰티> 전시는 8월 초에 오픈하여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전시로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쉽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꼭 방문하여 전시를 즐겨 보시를 추천한다.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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