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집'은 박물관이라고 해서 화려하지 않다. 평범한 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아름다운 잘츠부르크 경치와 조화롭다. 간판조차 작은 입구를 눈앞에 두고 헤맸던 기억이 난다.
집의 역사
1773년, 가족원이 늘자 더 큰 집이 필요했던 모차르트의 가족은, 건물의 1층을 전세로 계약하여 들어갔다. 모차르트는 빈으로 가기 전인 1780년까지 이 집에서 거주했다. 모차르트의 누나는 결혼 전 1784년까지,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사망 전 1787년까지 이 집에서 생활했다.
이 집은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폭격으로 일부 파손되지만, 기업과 모차르트 애호가들의 후원을 받아 성공적으로 복원되었다. 현재 이 건물은 Mozarteum 재단의 소유이며, 1996년부터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차르트의 집에서는 그가 사용하던 악기, 악보, 자필 편지, 초상화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거실
모차르트의 가족들은 거실에 모여서 카드 게임과 보드게임을 자주 즐겼다고 한다.
전시장 거실에는 모차르트가 빈 콘서트장에서 자주 사용하던 피아노와 취미였던 공기총이 전시되어 있다. 유명한 모차르트의 가족 초상화도 감상할 수 있다. 파리 여행 도중 돌아가신 모차르트의 어머니는 그림 속의 그림으로 존재한다.
박물관은 평소에 관심이 적었던 모차르트의 가족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가족 관계도를 읽으면서 그의 자식들과 조카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뜻깊었다.
모차르트의 방
모차르트는 궁정악단의 바이올린, 오르간, 하프시코드 연주자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 개인 또는 성당의 주문을 받아 작곡하기도 했다.
방에는 모차르트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대주교 콜로레도의 초상화와, 그의 아내 콘스탄체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잘츠부르크에서 작곡한 악보들이 전시되어있다. 잘츠부르크에서 탄생한 곡들은 전부 이 집에서 쓰였다.
레오폴트의 방
고등 교육을 받은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또한 잘츠부르크 궁정악단의 연주자였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했다. 레오폴트가 쓴 『Treatise on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Violin Playing』은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바이올린 교본이다.
레오폴트는 모차르트의 음악적 재능을 살리기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노력했다.
마리아네의 방
모차르트와 우애가 깊었던 그의 누나 마리아네 -- 모차르트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녀도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음악가였다. 마리아네는 St. Gilgen의 왕실 고문이자 판사인 20살 연상 남편과 살기 위해 잠시 잘츠부르크를 떠나기도 했지만, 남편이 사망한 해인 1801년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 외의 방
모차르트가 아내 콘스탄체에게 보낸 자필 편지가 크게 기억에 남는다. 모차르트의 귀여운 사랑꾼 면모는 문체에서부터 보인다.
“나는 지금 엄청 바빠서 편지를 짧게 쓴 거야. 너는 여유로우니까 꼭 약속한 대로 길게 써야 해!”
18세기의 비올라는 현재 모습과 많이 다르다. 줄이 무려 7개나 되는 비올라의 납작한 뒤판과 연주되지 않는 'Sympathy-strings'가 시선을 끈다.
모차르트가 태어난 집인 '모차르트 생가' 또한 잘츠부르크의 유명한 관광지이다. 시간이 부족해서 입장을 포기했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꼭 방문하고 싶다. 모차르트 생가에서는 부엌과 그의 오페라를 재현한 세트장도 구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