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미묘한 떨림이 주는 단단한 음악 - 이루마 솔로 SOLO

그의 음악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하였다.
글 입력 2023.08.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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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SOLO], 앨범 속 원곡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내다.

 

이루마의 원곡 악보 시리즈 [SOLO_ORIGINAL(원곡 버전)]

 

이루마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모아 발매한 이루마의 첫 번째 오리지널 악보집 [이루마 더 베스트] 에 이어, 이루마의 원곡 앨범의 감성과 테크닉을 그대로 담아낸 이루마의 두 번째 원곡 악보 시리즈, 이루마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SOLO].

 

원작자 이루마의 감성을 충실하게 표현하고, 디테일한 테크닉을 잘 담아낸 이루마의 공식 피아노 악보집 [SOLO]의 오리지널 원곡 버전에서는, 'Kiss the Rain', 'River Flows In You', 'Destiny Of Love' 등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기곡들뿐 아니라 이루마의 연주를 그대로 옮긴 'Spring Waltz', 'If I Could See You Again', 'Joy'와 같은 숨겨진 명곡들까지 모두 14곡이 수록되어 있다.

 

 

 

# 그의 음악은 늘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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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 피아노의 선율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이름. 혹은 피아노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한 번쯤은 그의 이름을 귀에 저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이루마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였다. 그리고 그 앨범의 오리지널 악보집이 바로 내 손안에 있다.

 

서둘러 배송이 오기를 바랐다. 오랜만에 피아노에 앉을 생각 때문이었을까, 아님 그의 음표 위를 떠다니는 나의 심상을 기대해서였을까. 무슨 이유든 그의 음악은 나를 다시 설레게 만들었다. 아직까지도.

 

어렸을 적,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를 정말 사랑했다. ‘너에게 흐르고 있는 강물’이라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이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공부할 때마다 클래식과 이루마의 피아노곡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버텼던 과거가 생각이 났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이루마의 피아노 선율에 흘려보냈던 나의 하루가 머릿속에 지나갔고, 이 곡을 악보집에서 마주했을 때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노래를 듣지 않아도, 직접 연주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음악으로 우리에게 심적인 떨림을 가져다주는 것이 이루마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이루마의 곡은 위로였던 것처럼 다른 이들에게는 또 다른 뜻깊은 경험으로 남지 않았을까. 글이 담긴 책이 아닌 설렘이 담긴 음표들을 본다면, 피아노를 잘 쳐도 혹은 못 쳐도 직접 그 음을 듣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을 것이다.

 

나도 사실 피아노를 잘 치지 못한다. 악보나 제대로 볼 수 있을까. 그러나 이번 악보집을 마주하며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음표와 쉼표를 직접 인터넷에 검색하고, 연주해 보면서 한 곡 한 곡 다 음미하느라 향유가 더 오래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아주 설레게도, 앞서 언급했던 ‘River Flows in You’ 외에도 내 마음속에 작은 떨림을 가져다준 곡이 있었다, 그 곡은 바로 이루마의 ‘I’이다.

 

이 곡이 나를 설레게 한 첫 번째 이유는 마치 거울 속 비친 나의 모습을 마주하는 기분을 선사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씩 하루가 끝날 무렵, 내가 하루 동안 했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대부분 후회로 가득 채우며 보낸다. 하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가 말을 되뇌며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나아지겠지 다짐한다. 이루마 ‘I’는 자기 검열에 지친 나를 위로하는 듯했다. 느리지만 갑자기 빨라지는 피아노의 선율이 자기 검열로 인해 또르르 흐르는 나의 눈물 같기도, 떨리는 심장박동 같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았을을 짚어주었다. 내가 다짐한 시간 속에 ‘허무함‘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오늘도 그를 통해 위로받았다.

 

사실 이러한 설렘과 떨림을 경험하게 해 준 곡들이 이번 앨범에 너무나도 가득하다. 누군가에게는 두려운 떨림, 누군가에게는 처음의 긴장됨. 각자의 경험과 상태가 이번 이루마의 데뷔 20주년 앨범을 포장하는 마지막 리본 끈이 아닐까 생각했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이번 이루마의 앨범 악보집.

 

내가 나를 꺼내 보고 싶을 때, 그리고 위로받고 싶을 때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그런 책이자 교보재가 되길 바란다.

 

 

[임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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