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한 자장가 [음악]

21세기에도 연인들이 발생하는 골목이 있나요?
글 입력 2023.08.04 00:3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해마다 여름이면 생각이 나는 시가 있다.

 

서윤후 시인의 '거장'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아직도 연인들이 발생하는 골목이 있습니까?". 꽁꽁 언 겨울의 언저리를 말하는 시이지만, 어쩐지 땡볕에 이글이글 익은 아스팔트 골목길을 지날 때 더욱 생각이 나는 시구다.

 

한여름 더위가 40도에 임박하고 열대야가 기승을 부려 잠을 뒤척이게 되는 밤에도 여전히 연인들이 발생하는 어느 골목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밤이 평안하길. 좋은 꿈만 찾아가길. 거기에 욕심 조금 보태서 잠들기 전 나를 잠깐이라도 떠올려 주길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1. Matilda Mann - The Day That I Met You


 


 

"But Then you called only to say

You'll never love nobody else this way

And though I'm still battered& bruised

I forgave the world the day that I met you"

 

 

마틸다 만의 기타 선율에는 어떤 힘이 있다. 어쿠스틱 기타의 부드러운 연주를 따라가다 보면 지친 사람의 마음에 남은 한 줌의 부드러운 다정을 깨닫게 된다.

 

사람을 일으키는 것은 결국 다정과 사랑 아니던가. "당신은 '아무도 너만큼 사랑하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하기 위해 전활 걸었고, 난 그날 세상을 용서하기로 했지" 라는 가사처럼.

 

지친 연인에게 따뜻한 밤을 선물해 보자. 포근하게 잠들 수 있기만을 바라고 전하는 메세지를 귓가에 두고 오자.

 

 

 

2. Why Don't We - What am I 


 


 

"And if I said I'm falling,

Would you just reply,

'I Know you are but what am I?'"

 

 

늦여름이 생각나는 청량 팝 밴드 와이 돈 위의 노래. What am I.

 

노을 지는 석양 아래 만난 두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노래는 헌신적이지만 아주 정열적이고 열정적인 구애의 가사를 담고 있다.

 

와이 돈 위는 묻는다. '만약 내가 너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해도... 너는 나만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말할 거야?'라고.

 

얼핏 자장가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실 이 노래는 장난스럽게 연인을 붙잡고 조르는 말장난같은 노래다.

 

 

 

3. Bruno Major - Nothing 


 

 

 

"There's not many people I'd honestly say

I don't mind losing to.

But there's nothing like doing nothing with you."

 

 

브루노 메이저의 Nothing. 유명한 로맨스 영화 노트북의 소재를 차용한 사랑 노래다.

 

차분하고 따뜻한 선율 위로 속삭이는 듯한 가사가 덧입혀진다. '사실 나 너에겐 언제나 져도 좋아. 너랑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만큼 좋은 건 없어.' 라는 다정한 고백.

 

따뜻한 잠과 다정한 마음을 듬뿍 담아 선물하고 싶다면, 한번쯤 고려해봐도 좋을 선택지다.

 

사랑하는 사람의 외로운 밤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자장가 삼기 좋은 노래들이 열대야의 밤을 잘 지나가게 해주길 바란다.

 

 

[김나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