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만나는 셀프 기프트 ‘키덜트 문화’ [문화 전반]

글 입력 2023.04.28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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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2주 만에 450만 명을 돌파했다.

 

26년만에 돌아온 ‘슬램덩크’ 이에 열광하는 세대는 주로 30대에서 40대다. 뿐만 아니라 극장가는 물론 슬램덩크 관련 만화책을 거래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들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추억의 물건, 만화영화 다들 하나쯤은 있지 않는가?

 

필자 또한 마찬가지다. 타임 테이블 별로 채널을 돌려 만화영화를 보고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인형, 카드, 요술봉 등을 사 모으던 시절… 가끔 유튜브로 추억을 소환할 때면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방구석 취미, 키덜트 문화

우리도 추억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요



집-일, 집-일, 사회생활을 하고 비슷한 생활패턴이 반복되면 지루하다. 경제력을 갖춘 어른들은 추억 소환을 취미생활로 만들기도 한다. 만화책, 만화영화, 프라모델 제작, 피규어 모으기.키덜트 문화는 네버랜드 신드롬이라고도 불린다.

 

네버랜드는 아이가 아닌 성인이 아이와 같은 심리적 무장 해제 상태에서 즐길 수 있는 불특정 공간을 뜻한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과 더불어 청춘으로 머물고 싶은 생각도 함께 탑재 돼 있다.

 

 

 

웨딩피치 크리스탈 요술봉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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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서 파는 웨딩피치 요술봉

 

 

웨딩피치, 천사소녀 네티, 세일러문, 요술봉을 휘두르며 ‘사랑의 힘’으로 적을 무찌르는 추억 소환 만화들을 기억하는가?

 

1990년대 한국 유치원생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바로 그 애니메이션.

이십 년이 넘은 지금 구할 수 없는 레어템이 되었고 웨딩피치 요술봉이 150~ 200만 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어릴 적 놀았던 감성을 기억하고 성인이 돼서도 이를 즐기려는 키덜트족들이 늘어나며 키덜트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30은 물론이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내 인생을 젊게 즐기며 살아가는 세대들이 늘어나며 큰 기여를 한 것.

 

더 이상 장난감은 한물간 것이 아니다. 오래됐기에 값어치가 있는 소중한 시간을 사는 행위다. 이에 키덜트 시장을 위한 거래 플랫폼도 생겼다.

 

김난도 교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나온 네버랜드 신드롬에 의하면 키덜트 소비는 네버랜드 신드롬과 맞닿아 있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첫 번째,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리턴(Stay) 유형, 두 번째 나이 듦을 거부하고 현 상태에 머물러 있고 싶어 하는 스테이(Stay) 유형, 세 번째 아이들처럼 재밌고 명랑하게 놀고 싶어 하는 플레이(play) 유형이다.

 

피규어, 굿즈, 소품, 빵 등 다양한 형태의 키덜트 제품들이 인기다.

나도 다른 사람 못지않은 어른이 키덜트다. 원래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데 만화영화나 캐릭터 제품을 보면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은 리턴 유형의 키덜트족인가 보다.

 

키덜트의 힘은 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 날 직장에서 겪었던 힘든 일들은 잠깐 접어두고 만화영화, 블록, 스티커 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며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다.


장난감! 아이들만 좋아하란 법 있나 어른들도 아이들의 삶을 거쳐왔기에 추억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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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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