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다양한 아티스트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요" - '원픽 페스티벌' 박은경 실장

글 입력 2023.04.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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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봄이다. 겉옷이 없어도 춥지 않은 이런 시기에는 아무 일 없어도 밖에 나가서 걷고 싶어진다. 그냥 혼자 멍하니 앉아 있는 것도, 친구들과 도시락을 싸서 나들이를 가기도 좋은 날씨다. 여기에 더불어, 언젠가부터 봄 하면 페스티벌을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주로 여름에 열리는 열정적인 락 페스티벌이나 힙합 페스티벌과 달리 봄 페스티벌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악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로 주춤했던 페스티벌은 최근에 다시 활력을 찾는 분위기다. 작년에 많은 페스티벌이 예상을 웃도는 관객을 동원해서인지, 올해 들어 새로운 페스티벌의 이름도 눈에 자주 띈다.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원픽 페스티벌> 역시 올해 첫발을 뗀 신생 페스티벌이다.


지난 14일 <원픽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엠플러스의 박은경 실장을 만났다. 공연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코로나 이후 열리는 공연이 모두 각별하겠지만, 박은경 실장은 유독 그렇다. 오랫동안 배우로 무대에 서 온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관객과 무대의 소중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설레는 마음으로 이번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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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페스티벌의 상징물은 ‘하트’예요. ‘하트’ 하면 사랑과 심장이 떠오르잖아요.

저희 페스티벌도 사랑이 가득하고 두근거리는 페스티벌이 되기를 바랍니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원픽 페스티벌>은 어떤 페스티벌이고, 실장님은 페스티벌에서 어떤 부분을 담당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티켓 관리와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어요. 페스티벌에 들어오는 업체를 검토 및 선정하고 내부 공간을 기획하는 것도 제 일이에요. <원픽 페스티벌>은 따스한 봄날에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라이브 무대를 즐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페스티벌입니다. 포스터에서도 보실 수 있듯 저희 페스티벌의 상징물은 ‘하트’예요. 하트라고 하면 사랑과 심장이 떠오르잖아요. 사랑이 가득하고 두근거리는 페스티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페스티벌은 언제부터 준비하신 건지도 궁금해요. 


페스티벌에 대한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어요. 광주광역시에서 ‘원픽 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두세 팀의 아티스트를 섭외해 공연을 만들기도 했고요. '원픽'이라는 이름을 가져가되 규모를 더 키워서 페스티벌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어요.

 

 

페스티벌 개최를 2주가량 앞둔 지금, 소감이 어떤지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공연은 많이 해봤지만 페스티벌은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기대도 돼요. 당일에 날씨가 좋기를, 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원픽 페스티벌’이라는 제목은 어떻게 정해진 건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 의미도 궁금합니다.


이름은 저희 대표님의 아이디어였어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는 게 요즘 젊은 세대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으면 좋다는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죠. 팬덤 문화도 활성화되어 있고요. 그래서 일단은 이 페스티벌이 '원픽 아티스트', 즉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무대를 직접 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또, 한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왔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잘 모르는 다양한 아티스트를 알아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기도 했죠.

 

 

그러고 보니 낮 공연 라인업이 눈에 띄었어요. 신선한 이름이 많더라고요.


맞아요. 2시부터 공연이 시작되는데, 보려는 아티스트가 늦게 나온다고 늦게 오시지 말고 일찍 오셔서 다른 아티스트 공연도 보시면 좋겠어요. (웃음)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면 정말 좋거든요. 또 무대 바깥에는 다른 볼거리도 있으니 그것도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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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를 깔고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음악에 집중해 공연을 관람해본다면

아티스트에게도 관객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라 믿어요."

 


지금까지는 주로 단독콘서트 일을 해 왔고, 페스티벌 준비는 처음이라 하셨는데요, 페스티벌 준비는 단독콘서트 준비와 어떤 부분이 같고 또 다른가요?


아티스트를 섭외하고 공연을 만든다는 것 자체는 비슷해요.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야외에서 한다는 거죠. 주로 실내에서 하는 단독콘서트와는 달리 변수가 정말 많아서 대비할 부분도 많습니다. 또 페스티벌이니까 공연만큼이나 즐길거리 역시 중요해요.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거죠. 쉽지는 않지만 재미있게 하는 중입니다. 제가 구상하는 대로 무언가가 만들어진다는 게 즐거워요.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원픽 페스티벌>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어요.


생각보다 노천극장 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지 않아서 욕심을 내어 이것저것 많이 하면 사고가 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포토존과 푸드존, 플리마켓 정도를 준비하고 있어요. 플리마켓이 경우 여러 업체에서 연락을 해왔는데 그중에서도 유니크한 디자이너와 예술인들 작품이 중심인 업체와 협업하기로 했어요. 꼭 물건을 사지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페스티벌 장소인 연세대 노천극장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들어보고 싶어요. 


연세대 노천극장은 무대가 아예 분리되어 단독으로 있다는 게 특징이에요. 덕분에 공연할 때 음악만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돗자리를 깔고 먹고 마시며 음악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음악에 집중해 공연을 관람해본다면 아티스트에게도 관객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라 믿어요. 이벤트 존은 숲처럼 되어 있다는 것도 특징이에요. 허허벌판이 아니라 나무도 많고 의자도 있어서 자연과 함께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페스티벌 장소로서 연세대 노천극장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원픽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아티스트 모두 각자의 매력이 뚜렷한데요, 그중에서도 실장님이 꼭 봤으면 하는 무대 또는 추천하고 싶은 무대가 있을까요?


저는 스텔라장의 무대가 기대돼요. 사실 저와는 세대가 달라서 잘 모르는 아티스트였는데, 예전에 다른 공연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히 스텔라장의 무대를 보게 되었어요. 정말 멋지시더라고요. 노래도 좋고 악기도 잘 다루세요. 이번 무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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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객을 만나는 게 가장 기대돼요.

저 역시 배우로서 무대에 오랫동안 서 왔던 사람이라

그 위에서 관객을 바라볼 때 느끼는 행복을 알거든요.”

 


<원픽 페스티벌>의 이름 이야기를 하며 팬덤 문화를 잠깐 언급하셨는데요, 관련된 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어요. 공연을 기획하시는 입장에서 요즘의 팬덤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은 팬덤 문화가 젊은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로 확장된다는 느낌을 받아요. 연령대가 높은 팬덤은 젊은 팬덤과는 또 다른 결이 있어요. 구매력도 크고 조직력도 엄청나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기획하는 입장에서 힘이 될 때도 많아요. 초반에 팬분들이 표를 많이 사시면 그 공연이 주목받는 등 홍보 효과도 있고요. 


다만, 그러한 팬덤 문화가 다른 뮤지션을 배척하는 형태가 아니라 두루두루 여러 뮤지션을 좋아하는 분위기로 이어지면 좋겠어요. 내 아티스트를 응원하기 위해 다른 뮤지션을 폄하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원픽 페스티벌> 역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만 보는 게 아니라 여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담당자로서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게 가장 기대돼요. 저 역시 배우로서 무대에 오랫동안 서 왔던 사람이라 그 위에서 관객을 바라볼 때 느끼는 행복을 알거든요. 아티스트도 관객을 보며 행복을 느끼면 좋겠고, 관객도 그 모습을 보며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현장에 있을 텐데 그런 광경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배우로도 활동하셨다고 해서 놀랐어요. 직접 무대에 서본 사람이 만드는 공연은 또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코로나로 공연을 못 하다가 이렇게 페스티벌까지 열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아요.


맞아요. 코로나 기간에는 일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제과제빵을 일을 배우기도 했어요. 2년간 제빵 일을 하다가 다시 공연 업계로 돌아온 거죠. 

 

 

새롭게 시작하신 일이 더 잘 맞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건 아니었나 봐요. 

 

감사하게도 당시에 제가 원한다면 제빵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공연 일을 못 하니까 답답하더라고요. 사실 코로나 전에는 공연 업계에서 회의감을 종종 느꼈어요. 꿈 하나 보고 이 일을 계속해 온 건데, 나이가 들수록 어느 순간 힘들어지더라고요. '지금까지 뭘 했지, 왜 다른 거 해볼 생각을 안 했을까' 같은 생각을 하던 중 코로나가 터진 거죠. 

 

그렇게 얼떨결에 정말로 다른 일을 하게 되었는데, 무대 일을 할 때보다 더 허탈한 순간이 많았어요.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자주 생각했어요.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돌아왔죠. 앞으로는 60살, 70살이 될 때까지 이쪽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일하면서 관객과 무대를 직접 본다는 게 저한테는 정말 큰 의미가 있어요.

 

 

말씀대로 오랫동안 이 일과 함께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원픽 페스티벌>을 찾는 관객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모든 관계자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관객분들은 일상을 잠깐 벗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마음껏 즐기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을 잘 마무리해서 매년 돌아올 수 있는 <원픽 페스티벌>이 되도록 관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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