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노 의경?] 일경 이형섭
글 입력 2023.04.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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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일경(병)이 되었다. 첫 진급이라 설레고 좋았지만 여전히 많이 남은 전역 날에는 별 진전이 없었다. 실수도 많이 하고 어리바리했던 이경 시절에서 벗어나 좀 더 익숙해지고 빠릿빠릿한 군 생활을 해나가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고쳐 쓰는 게 아니라했던가. 일머리가 없는 나는 변한 게 없었다. 여전히 실수를 계속하고, 혼나고, 선임이 수 십 명이 돼서 똑같이 막내 라인이다 보니 더 편해진 것도 없었다. 그래도 이전보다 긴장감은 조금씩 사라지고, 선임들과 친분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우리가 늘 근무하러 나가던 집회도 금지되었다. 근무 나갈 일이 없어진 우리 중대는 그 덕에 민생 치안이라는 순찰 근무를 나가게 되었다.
여러 동네를 랜덤으로 가게 되어 서울 이곳저곳을 구경할 수 있어서 나에겐 관광 온 기분도 들었다.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선임들과 산책하는 기분으로 근무를 나가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근무는 없는 법. 민생 치안에서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 화에서 이어가겠다.
[illust by 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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