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언제까지나 춤추고 빛나고 사랑하기에 충분한 나이 - 뮤지컬 '맘마미아!'

글 입력 2023.04.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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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ma Mia’, ‘Dancing Queen’, ‘I Have a Dream’, ‘Honey, Honey’.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스웨덴의 전설적인 팝 그룹, ABBA의 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 <맘마미아!>를 관람했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의 앙코르 공연이 취소된 후 3년 만의 재공연이다. 새로운 배우들도 많이 합류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작품을 함께 만들어온 배우들도 있다.


도나 역의 최정원 배우는 “공연을 준비할 때 처음 만나는 작품이든 여러 번 했던 작품이든 항상 두려움이 앞서는 편인데, <맘마미아!>는 설렘과 행복, 기쁨만이 가득해요.”라며 이번 시즌에도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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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직접 관람하기 전 나에게 <맘마미아!>가 가진 이미지 역시 ‘밝은 행복의 에너지를 가득 담은 공연’이었다.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들의 사진이나 영상 속에서 그들은 항상 너무도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었고,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표하는 것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영화판 <맘마미아!>를 봤을 때 받았던 느낌과 ABBA의 신나는 대표곡들이 주는 영향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 작품을 관람하지 않았던 이유는, 인기 대중음악을 바탕으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가 낮아서였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이미 존재하는 음악들로 작품을 구성하다 보니 스토리를 음악에 끼워 맞춘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쉬울 수밖에 없다. 원곡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감상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맘마미아!>는 내가 생각해온 주크박스 뮤지컬의 단점에 전혀 해당되지 않는 공연이었다. 원곡의 가사를 수정없이 거의 그대로 사용했음에도, 마치 모든 노래가 이 뮤지컬의 스토리를 위해 작사 된 곡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조화로웠다.


오히려, 많고 많은 ABBA의 히트곡들이 작품 속 상황에 얼마나 절묘하게 들어맞는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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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공연 사진]

 

 

작품 속 이야기는 소피의 결혼식 전날과 당일에 벌어지는 일들을 배경으로 한다. 


소피는 평생 아빠가 누군지 모른 채 엄마인 도나와 둘이 살아왔지만, 도나가 쓴 옛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 대해 알게 된다


소피는 모두에게 ‘완벽한 가정, 완벽한 결혼식’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진짜 아빠가 누군지 찾아내려 한다. 그렇게 소피가 세 명의 아빠 후보를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함으로써 도나는 갑작스럽게 옛사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고, 잊었던 감정들을 다시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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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공연 사진]

 

 

단 이틀 사이에 벌어지는 한바탕 결혼식 소동 속에서 <맘마미아!>는 사랑의 추억, 끈끈한 가족애, 오랜 우정,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찾는 과정 등 모두가 공감할 만한 주제들을 다채롭게 담아낸다.


특히 도나가 홀로 키운 소중한 딸의 결혼식 의상 준비를 도와주며 ‘Slipping Through My Fingers’를 부르는 장면은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준다.


또한, 세 명의 중년 캐릭터가 ‘넌 멋진 댄싱퀸, 어리고 예쁜 열일곱’이라며 노래하는 모습은 꽃다운 나이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맘마미아!>는 춤추며 웃고 즐기는 마음을 잃지만 않는다면 누구든 언제까지나 ‘한창 좋을 때’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빛나는 사랑의 감정과 열정적인 순간들이 다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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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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