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금의 삶을 사랑하라 -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 아트 [전시]

글 입력 2023.04.06 00:3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호크니 포스터_세로형.jpg

 


새로운 것들은 언제나 혁명을 일으키고 역사를 만들어낸다. 도전적이었던 것.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60년대에 런던은 가장 흥미로운 곳이었습니다. 런던은 창의적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자식과도 같았고, 스윙잉 런던은 영국 문화와 사회를 재정의하는 데 도움이 된 문화적 폭발이었죠."


- 메리 퀀트 (Mary Quant), 영국 패션 디자이너이자 스윙인 런던의 아이콘-



1960년대 당시 런던의 젊은 세대들은 청춘을 만끽하며 자유로움을 누리며 젊음의 문화를 꽃피웠다. 비틀즈, 미니스커트, 히피문화, 영국 최초 여성 국무부 장관등. 흑백에서 컬러로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찼던 1960년대 런던의 시대를 어떻게 만들어나갔는지 본 전시를 통해 알아가보자.

 

 

 

섹션 1/ 1960s Swinging London

<영국 팝아트의 흥미진진한 세계로>



SE-5001d51f-84a3-4df8-ab45-b21997c10008.png

 

 

스윙잉 런던은 사회적 문화적으로 급변하던 시기에 활기찬 1960년대 런던을 지칭하는 말로, 암울하고 보수적이던 도시에서 자유로운 분위기로 탈바꿈한 런던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영국의 팝아트는 대중문화요소들을 예술의 영역에 끌어들였고, 그러한 그들의 작품들은 그 시대 뿐 만아니라 오늘날의 예술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시대가 사랑하는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와 리처드 해밀턴, 피터 브레이크와 같은 15인의 팝아트 거장의 작품 60여점과 함께할 수 있다. 전시를 통해 영국 팝아트를 정의한 실험과 혁신의 정신을 기념하고 현재 미술사의 흐름을 바꾼 문화적 순간의 기쁨과 흥분을 재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image.png

(21세기 우리가 봐도 촌스럽지 않은 1960년대 타임지 표지)

 

 

스윙잉 런던은 여기에서 처음 쓰였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빅벤과 빨간색 2층 버스. 세계의 중심이 된 비틀즈와 롤링스톤. 신나는 디스코와 카지노까지.


대중이 상상하는 힙하고 패셔너블한 모든 것들과 런던의 연관성을 표지안에 전부 보여주었다. 역사적 대도시와는 다른 형태로 고전과 현대가 충돌하며 1960년대 새로운 역사의 중심지는 런던이 되었다고 발표한 셈이다. 표지조차 콜라주작업으로 이뤄졌고, 이는 팝아트가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섹션 2/ 인디펜던트 그룹



SE-6fdf3777-6597-47d3-8624-775607a607d4.png

 

 

인디펜던트 그룹은 1950년대 영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던, 예술과 문화에 대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접근 방식에 불만을 품은 진보적 예술가와 지식인들에 의해 결성되었다.

 

미술계에서의 인디펜던트 그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회색빛 긴축 시대 가 끝나갈 무렵 '컬러 티비'가 등장하며 당시 '테크니컬러 폭발'로 이어진 영국 미술계의 전환기, 1950년대 후반에 나타나게 되었다.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표현을 탐구하고 영국 문화의 기존 규범에 도전하는 접근 방식을 취했던 이들의 연구는 팝아트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의 작품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심리적 상처와 소비문화의 도래로부터 나타난 새로운 낙관주의가 반영되었고, 풍요로움의 표현은 종종 공허함으로 물들거나 새로운 소비주의에 대한 사회의 집착을 풍자하기 시작했다.

 

 

 

섹션 3/ 팝 아트의 창시자 리차드 해밀턴



SE-1f5a6661-cf62-4dd5-85d5-126ad4727951.png



영국의 팝아트는 리차드 해밀턴과 함께 등장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리처드 해밀턴은 영국의 팝아트를 상징하는 대표 예술가이다.

 

인디펜던트 그룹의 창립 멤버이기도 한 해밀턴은 자신의 작품에 대중적인 이미지와 문화적 소스를 사용할 방법을 탐구했고, 이를 통해 대중적 이미지가 예술에 적용되도록 적극적으로 팝아트의 발화를 촉진한 최초의 예술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광고, 만화, 영화, 스틸 사진 같은 대중 문화 이미지를 콜라주로 통합하기 시작했는데, 당시로서는 예술의 전통적인 가치와 기법에서 크게 벗어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새로웠고, 이와 같은 기법적 연구와 예술적 도전이 팝아트 운동을 확립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엘비스 프레슬리와 피카소 사이에 서열은 없다'는 리차드 해밀턴의 말은 그가 작품을 통해 추구 하는 것이 무엇이고 팝아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한다.

 

 

 

섹션 4/ 대중문화와 팝 아트



SE-2fd65939-7221-498b-8850-f481ec04a857.png


 

저는 항상 대중 문화와 사람들이 수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매료되어 왔습니다. 제 작업은 이러한 것들을 기념하고 그 문화적 의미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 피터 블레이크 (PETER BLAKE)

 


예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우리는 아직도 상류층만이 향유하는, 또는 '그런건 여유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지'라는 생각을 하는 듯 보인다.

 

피터 블레이크의 위의 말들은 시민참여적인 예술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피터 블레이크의 포스터들은 고정관념에 도전했던 풍자와 표현 감각들을 느낄 수 있다.

 


SE-9a75bb19-dc22-4f06-9bd2-322f600a9f1f.png

(모건 르 페이스플 < Morgan Le Faythful > 75.8cm x 50.8cm - 피터블레이크)

 

 

위는 피터블레이크가 1968년 '데일리 텔레그래프 매거진'을 위해 제작한 포스터이다. 표지 속 여성은 영국 가수인 마리안느 페이스풀로, 황폐한 영국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용을 타고온 '모건 르 페이스풀'을 만들었다. 이미지 좌측 말풍선 안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맙소사 모건 르 페이풀이다! 그녀가 우리를 구해줄거야!!!" 보수적이던 남성 중심의 사회적 분위기에 반기를 든 풍자적 요소가 가득하다.

 

 

 

섹션 5/ 브리티시 팝 아티스트 I



image (1).png

 

 

데이비드 호크니를 포함한 작가 15인의 소개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공간. 재빠르게 변하는 콜라주 이미지 위주의 영상은 다음 전시장으로 넘어가는데 환기를 준다.


 

 

섹션 6/ Swimming Pool



데이비드 호크니는 독특하고 다양한 예술적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그의 작품에서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번 색션에서는 물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한 호크니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image (3).png

 

 

전시 공간에서 사람들이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보이는 공간. 거울에 비친 모습과 파란색 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씩 기념할 수 있다. 거울, 물, 빛으로 만들어낸 생기있는 전시구성.

 

 

 

섹션 7/ 데이비드 호크니와 물



물을 소재로 호크니는 1960년대 수영장 시리즈를 많이 그렸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그는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에 반사된 수영장에 매료 되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물의 성질을 화면어 담고 싶어 했다.

 


image (4).png

 

 

그리고 그는 예술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평면성에 대한 고찰을 물을 통해 연구해 나간다.


물이 가지고 있는 유동성 깊이감, 공간성, 시간성은 호크니에게 연구대상이었다. 그리고 빛에 따라 달라지는 물의 색깔과 형태를 포착하기 위해 사진(폴라로이드)으로 다시점, 다시간으로 찍어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뒤로 보는행위와 보여지는 방식의 다양성에 대한 결과물들이 그의 모든 작품에서 빛을 발하게 되었다.



image (5).png

 

 

그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한 사람의 확고한 믿음이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이 들었다.


 

 

섹션 8/ 팝아트가 사랑한 인쇄술



image (6).png

 

 

판화, 인쇄는 팝 아티스트에세 중요한 매체였는데, 여러 장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기에 대량생산, 소비문화, 복제등 팝아트 운동의 중심이 된 대중문화의 주제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매체였기 때문이다.


판화 기법을 통해 팝아티스트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 장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 대중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다. 팝아트는 전통적인 예술 형식에 대한 반동이었으며, 일상적인 세계에서 영감을 얻는 예술의 일상화를 추구한 계기가 되었다.

 

 


섹션 9/ 브리티시 팝 아티스트 II



image (7).png

 

SE-f5831a97-9c7a-4305-b77f-1e405a01c41b.png

 

 

있는 그대로라는 것. 하나의 작품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냐에 따라 수없이 다르게 해석되고 친구에게 건네는 말도 100% 내 의도대로 전달되기 어려운데, 그대로라는 것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말처럼 느껴질때도 있다.


있는 그대로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스스로가 과장되고 꾸미는 것처럼 느껴져도, 혹은 남이 나를 실제보다 좋게 또는 안좋게 느끼는 것 같다고 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어차피 있는 그대로라는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

 

 


섹션 10/ 이 시대 가장 사랑받는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image (9).png


 

삶을 사랑하라.

 

전시 끝 무렵 적힌 데이비드 호크니의 문구는 결국 우리에게 살아가는 것을 사랑을 하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막을 수 있는 건 없고, 도망치고 싶을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삶은 큰 선물이며 지금의 삶을 사랑하라는 것!


1960년대 틀을 깨고 도전적인 작품활동을 통해 지금의 다양한 예술 형태를 만들어낸 팝아트 작가들. 이 예술가들도 분명히 60년전에는 큰 용기를 내어 도전적인 행위를 그려왔던 것일것이다.


전시를 관람한 우리도 이들의 정신을 배우며 우리 시대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사랑하고 이야기하며 새로운 시대에 큰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전시회에서 주관하는 김찬용 해설가의 오디오 가이드의 데이비드 호크니의 메세지를 전달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모두 "영원한 것은 현재예요. 순간이 모든 것에 우선해요. 그리고 삶은 큰 선물이에요. 제 인생관이지요. 지금의 삶을 사랑하세요!"



[박현빈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