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찬사를 -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전시]

워너브라더스가 만들고 보여준 꿈 같은 100년 동안의 이야기
글 입력 2023.12.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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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기억에 오랜 시간 동안 남는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도, 시간도, 추억도, 물건도,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인데, 오랫동안 기억 속에 자리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어렵다. 필자 역시 기억을 더듬다 보면 어느덧 바래져 버려 희미한 모양새로 남아 있는 것들을 발견하곤 한다. 


필자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것들 중에서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원체 이야기를 듣는 것과 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 번 들은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오래 기억하는 성격 덕분인 듯하다.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든 그 형태를 깊게 남긴다. 


그 이야기만으로 100년 동안 우리들의 곁에 남아있는 오랜 친구가 있다. 바로 ‘워너브라더스’이다. 1923년에 설립된 후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워너브라더스’는 영화와 TV 프로그램, 게임, 음악, 그리고 상품 등을 제작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방송국이다. 


영화 ‘해리 포터’, ‘매드 맥스’, ‘슈퍼맨’, ‘매트릭스’, ‘다크 나이트’,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벅스 버니’ 그리고 드라마 ‘프렌즈’... 아마 이 중에서 여러분이 알고 있는 작품이 한 개는 있을 것이다. 어쩌면 전부 다 감상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위에 언급된 작품들은 전부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 작품이다. 


워너브라더스는 1927년 발표한 최초의 장편 유성영화 ‘재즈 싱어’를 시작으로 지난 100년 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워너브라더스는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세기를 풍미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


모두가 아는 그 이름, 워너브라더스. 이제 워너브라더스는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셀러브레이션’을 통해 그 동안 펼쳐온 모든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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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은 현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 중에 있다. 이번 특별전은 DDP 전시 1관 내부에 조성된 대규모 특별전으로, 영화 제작 과정 속 각본과 의상, 소품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특별 구성된 공간에서 영상과 미디어아트, 포토존 등을 통해 워너브라더스의 독창적인 세계를 만날 수도 있다.


전시관 내부의 초입에는 그 동안 워너브라더스가 써 내려 온 역사를 볼 수 있는 시네마존과 연대기가 관람객들을 반긴다. 빼곡하게 채워진 타임라인에서는 워너브라더스의 창립부터 현재까지 제작해 온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워너브라더스 로고의 변천사를 확인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개봉될 워너브라더스의 새로운 세상도 확인할 수 있다.


연대기에서 고개를 돌리면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의 상징인 워터타워가 우뚝 솟아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워터타워는 실제 크기는 아니지만, 충분히 그 상징성을 느낄 수 있게끔 웅장함을 담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의 오프닝에 등장하는 이 건축물은 전시의 초입에서 기대감을 한껏 높여준다. 


전시 내부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워너브라더스의 대표적인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다. 해리 포터의 네 가지 기숙사 교복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서는 다양한 캐릭터의 피규어도 볼 수 있다. 원더우먼, ‘아쿠아맨’의 메라,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 피규어 등 다양한 캐릭터가 정교하게 구현되어 있다. 


그 너머에는 할리퀸의 방망이, 호그와트 마법사들의 지팡이 등 영화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반지의 제왕’의 골룸과 ‘해리 포터’의 도비, 영화 ‘그것’에 등장하는 페니와이즈 역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드라마 ‘프렌즈’의 소파에서는 사진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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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여러 포인트들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9와 4분의 3 승강장을 지나 호그와트로 간 후에는 기숙사 배정 모자에게 기숙사를 배정받을 수도 있다. (물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만 결과를 들을 수 있다.)


호그와트를 지나면 영화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 애니메이션 ‘스쿠비 두’ 그리고 영화 ‘다크 나이트’의 배경을 구현한 공간이 나타난다.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정교한 공간에서는 직접 사진을 찍으면서 현장감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에서는 훌륭한 미디어아트도 만날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의 오프닝 시퀀스인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실감나게 구현했다. 이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녹색 코드가 비 오듯 쏟아지는 장면 속에 직접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후에 개봉될 워너브라더스의 ‘웡카’를 예고하는 미디어아트도 준비되어 있다. 윌리 웡카의 알록달록한 세계로 초대하는 듯한 화려한 문이 열리면, 윌리 웡카 역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가 등장한다. 마치 윌리 웡카가 내 옆에 있는 듯 리얼하게 구현된 이 미디어아트 공간에서는 특별 조향된 향을 맡을 수 있어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원화를 전시해 둔 공간을 지나면 애니메이션 존이 등장한다. 거대한 톰과 제리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루니 툰과 DC 코믹스의 대포 캐릭터가 콜라보한 특별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도 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가득한 이 곳이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의 마지막 전시 공간이다. 


아쉬움도 잠시, 굿즈존에서 전시된 캐릭터들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여러 작품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엽서와 그립톡, 마스킹테이프, 스티커, 피규어 등의 다양한 굿즈로 워너브라더스의 100주년을 함께 기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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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평일에 전시를 방문하여 관람객이 별로 없는 여유로운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 전시의 매력을 한껏 느끼며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공간은 바로 ‘해리 포터’ 존이었다. 워너브라더스의 다양한 작품 중에서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라고 한다면 ‘매드 맥스’와 ‘톰과 제리’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말할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라고 한다면 필자는 고민 없이 ‘해리 포터’를 고를 것이다. 그만큼 그 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 속에서만 보던 소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설레는 일이었다.


그 뿐 아니라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것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9와 4분의 3 승강장은 영화의 팬이라면 누구나 알 만큼 상징적인 배경인데, 생각보다 포토존을 리얼하게 구현해 놓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실제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으며 가장 행복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사실 이는 전시에 있던 모든 포토존에 적용되는 감상이다. 영화의 팬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상징적인 장면들만 쏙쏙 뽑아 포토존으로 구현했기 때문에 팬들에게 이만한 선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배경에서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매트릭스’의 미디어아트였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커튼을 젖히자마자 탄성을 지를 것이고,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 역시 그 장면에 압도될 것이다. 벽면이 거울로 구성되어 있어서 끝없이 확장되는 코드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비가 내리듯이 쏟아져 내리는 녹색 코드를 한 없이 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영화가 눈 앞에 펼쳐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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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체험해 보고 나서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의 관람 포인트를 뽑으라면 딱 세 가지를 뽑을 수 있다. 바로, 포토존과 미디어아트 그리고 럭키드로우 굿즈다.


앞서 말했듯이, 리얼하게 구현된 포토존은 관람객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직접 사진을 찍으면서 작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고, 영화 속 한 장면과 함께 사진을 남기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한 작품 당 한 장면 정도의 포토존이 있지만, 그 덕분에 생각보다도 더 다양한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미디어아트의 경우, 포토존을 감상하고 난 후에 관람객들이 기분을 환기하기 딱 좋은 순서에 구성되어 있어서 전시의 구성이 좋다고 느껴졌다. 단편적인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만나면서, 또한 사진을 여러 장 찍으면서 시각적으로 굳어질 수 있는 타이밍에 화려하게 움직이는 미디어아트를 보여주면서 다시 생각과 기분을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생각보다 기술적인 퀄리티도 아주 좋아서 꼭 자세하게 관람하며 즐겼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준비된 스페셜 럭키드로우이다. 관람객들은 럭키드로우를 통해 100주년 기념 프리미엄 굿즈를 받을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가챠 머신을 돌려서 럭키드로우를 받을 수 있는데, 피규어와 무릎담요, 머플러, 배지, 텀블러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굿즈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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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전시 1관은 생각보다 정말 넓다. 그 말은,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역시 대규모 전시였다는 말이다. 다양한 작품과 다양한 콘텐츠들 덕분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전시를 관람했다. 워너브라더스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워너브라더스의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 전시를 보고 나면 관심이 생기는 작품이 하나씩은 꼭 생길 것 같았다. 


무엇보다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다양성이 좋았다. 여자 남자를 가리지 않고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좋아할 만한 전시였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와도 좋을 듯하다. 전시관 내부에 계시던 스태프 분들께서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주시기 때문에 혼자 전시를 관람하러 와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 이야기를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워너브라더스는 한 세기가 지나는 동안 끊임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렸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은 이제껏 워너브라더스가 달려온 시간을 되짚어보면서 앞으로의 시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전시였다. 이렇게 워너브라더스는 또 한 번 내 기억 속 깊이 발자국을 남겼다.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은 2024년 3월 3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황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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