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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 전시가 8월 27일까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다. 전시는 독일의 역사적 상황에서 변화한 미술의 흐름을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워홀, 리히텐슈타인 등 20세기 거장들의 작품을 포함하여 다양한 작가의 컬렉션을 통해 소개한다.


1부 독일 모더니즘과 러시안 아방가르드(German Modernism and Russian Avant-garde) - 20세기 초 독일의 표현주의 예술운동인 ‘청기사파’와 ‘다라파’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청기사파를 이끈 바실리 칸딘스키에게 청색이란 물질주의에 대항하는 정신성을 상징한다. 구조적인 선, 선명한 색채와 역동성을 띠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2부 피카소와 동시대 거장들 (Picasso and Environment) - 이레네 루드비히가 피카소에 큰 영감을 받게 된 작품 <아티초크를 든 여인>을 감상할 수 있는 섹션이다. 피카소는 전쟁의 민낯을 암시하는 작품을 주로 그렸는데, 이 작품 또한 곳곳에서 전쟁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중세 무기인 아티초크, 배경에 가득 찬 회색은 전장에 피어나는 연기를 연상케 한다.


3부 초현실주의부터 추상 표현주의까지 (From Surreal Creation to Abstraction) -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운동인 초현실주의는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회화 운동이다. 이전보다 자유로운 표현법으로 직관적인 추상성을 지향한다. 붓 터치를 강조해 역사적 혼란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물감을 떨어뜨리거나 석회를 바르는 기법 등을 구사해 비이성적 특성을 드러낸다.


4부 팝아트와 일상 (Pop Art and Everyday Reality) -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등 익숙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던 섹션이다. 선명한 색채와 각자만의 개성이 담긴 조형물, 엘비스 프레슬리 등 유명 인물을 활용한 작품도 엿볼 수 있다.


5부 미니멀리즘 경향 (Minimalist Tendencies) - 미니멀리즘은 사물의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를 최소화하여 진정한 리얼리티가 달성된다는 믿음에 근거한다. 도널드 저드의 <무제>는 동일한 크기와 간격으로 초록색 금속박스가 설치되어 있다. 이는 미니멀리즘 작품이 작가의 의도를 최소화하고, 관객의 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6부 독일 현대미술과 새로운 동향(German Contemporary Art and New Tendencies) - 한층 더 발전한 현대미술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퍼포먼스 아트, 비디오 이미징 등을 활용해 사회적 이슈와 자신의 신념을 표현한다. 

 

루드비히 미술관은 쾰른 최초의 현대미술관으로, 20세기 미술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역사적인 컬렉션 및 현대미술의 실험적인 행보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1976년, 피카소와 팝아트를 주로 수집했던 페터 루드비히와 이레네 루드비히 부부가 미술관에 350점의 작품을 기증하면서 설립되었다.


피카소에 조예가 깊은 이 부부의 이야기가 꽤 흥미로웠다. 남편 페터 루드비히는 대학 석사 논문으로 피카소를 주제로 연구했고, 아내인 이레네 루드비히는 피카소의 회고전에서 작품 ‘아티초크를 든 여인’을 보고 그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그렇게 둘은 피카소의 후반기 활동에 주목했고, 그의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루드비히 부부를 비롯해 독일의 정치적 탄압 속에서 끝까지 미술 작품을 보존한 시민들 덕분에 그 시대의 역사가 작품을 통해 지금까지 관람객의 마음속에 숨 쉴 수 있다.

 

이들의 공헌이야말로 역사적, 예술적으로 뜻깊은 발자취다.


 

 

아트인사이트 컬처리스트 이정은 TA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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