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비슷하지만 건강하게, 비건 ep.2 음식이 나를 만든다.

글 입력 2024.01.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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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 대신 채소를 먹기로 했다.

'비건'하게, 살기 위해서!

 

 


-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면? (feat. ‘음식이 나를 만든다 : 쌍둥이 실험’)


 

앞선 에세이에서 나는 ‘왜 채식을 먹기로 했는지?’와 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후 채식을 주식으로 해봐야겠다는 다짐에 대해서 얘기했다. 그리고, 이번 글에서 하나씩 풀어보려고 한다.


최근 들어,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OTT를 자주 본다. 그동안 봐야지만 하며 쌓아두었던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하나씩 꺼내보고 있다. 그러다, 넷플릭스에서 하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 : 쌍둥이 실험’이라는 제목의 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일란성 쌍둥이 대상 실험으로 한명에게는 비건을 다른 한명에게는 잡식 식단을 8주간 섭취하며 나타나는 변화로 비건과 잡식의 차이와 비건 식단의 장점을 알려주는 다큐멘터리였다.

 

특히, 같은 음식이라도 사람마다 각자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변수 없이 실험하기 위해 유전적 구성이 같은 일란성 쌍둥이를 21쌍을 대상으로 했다. 식단은 비건과 잡식으로 비건은 채소 위주의 식단이고 잡식은 육류와 유제품 위주의 식단이었다. 연구팀은 처음 4주는 비건과 잡식 모두 음식을 배달 서비스로 전달해주고 섭취하도록 하고 나머지 4주는 각자 자신의 식단을 직접 만들거나 사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운동과 더불어 식단을 유지하도록 했고 이를 8주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첫 화에 나오는 실험의 주제와 연구의 방향성을 보고 건강을 챙기기로 한 요즘. 딱! 보기 좋은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했다. 호기심이 갔고 특히 단순히 문제성을 알리는 것만이 아니라 실험을 통해 문제점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알려주어 실천 또한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큐멘터리는 총 4회 분량이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정주행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크게 세 가지였다.

하나는 인간의 육류, 생선류 섭취가 가져오는 치명적인 나비효과였고,

다른 하나는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지속해야겠다는 다짐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실험 내용과 같이 꾸준하게 실행했을 때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 접시 위에 올린 음식의 시작을 생각해보는 일


 

육즙이 가득한 소고기를 굽는 음식 방송, 바삭하게 구워진 패티를 보여주는 광고, 닭다리를 맛있게 먹는 광고, 그리고, 마켓에 진열된 붉은 속살의 연어와 여타의 생선류들. 우리는 보여주는 자극적인 음식들과 익숙해져버린 맛에 쉽게 끌려 우리의 배를 채운다. 입맛을 좋게 하지만 우리는 먹고 있는 음식에만 집중하고 끝낼 뿐 대체로 그 음식이 어디서부터 왔고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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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육식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가끔씩 치킨 등 고기를 먹을 때면 그 맛에 사로잡히곤 했다. 음식 플레이팅과 맛에 집중할 뿐이지 이 음식을 보면서 ‘이 닭은 어디에서 살다가 여기로 왔을까?’, ‘닭이 살았던 업장의 환경은 어땠을까?’ 등과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식량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디서 오는지 최대한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먹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출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대충은 알았지만 현실을 다시 직시하니 이전과 같이 그저 먹는 데만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현실은 생각보다도 상당히 처참했고 안타깝기 때문이다.


산업형 농업 현장에서 사는 동물들 즉, 소, 돼지, 닭과 양식업 현장에서 사는 연어 등은 움직일 수도 없는 좁고 갇힌 공간 안에서 주어진 사료만을 먹으며 살고 있다는 말은 익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또한, 그 사료들은 영양분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단지 살을 찌우기 위한 목적으로 기르고 있는 것도 말이다. 결국은 인간을 위한 것으로 더욱 부드러운 고기를 먹기 위한 것에 불과한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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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을 사육하는데에 필요한 작물을 위해 운영하는 농장 / 출처 :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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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식으로 길러지는 닭 / 출처 : 그린피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과의 사이가 너무나도 가까워서 서로를 밟고 지나가기도 하고 그로 인해 상처가 나고 전염병이 돌기도 한다. 이러한 일들로 만약 1마리의 닭이 전염병에 걸릴 경우 며칠 만에 옮겨가서 결국 모두 폐사 처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여러 장면을 보다보니 인간으로 할 행동이 못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비유가 적절할까 싶지만 마치 출퇴근길에 사람이 가득한 대중교통을 타는 것과 같았다. 이럴 때마다 움직일 수도 없고 가끔은 숨쉬기가 답답할 정도로 힘든데 동물들은 오죽할까 싶었다.


동물권을 이야기하기도 전에 동물 이하의 삶. 뭐랄까, 그저 인간을 위해 사는 수단적인 생명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몸에 난 상처를 긁는 동물들, 다리를 절뚝거리는 동물들, 배설물과 사는 곳이 구분되지 않아 엉켜 사는 동물들. 박테리아와 폐기물 안에서 자라나는 생선들. 그저, 인간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지며 살다가 그렇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었다. 축산업계 가축들에게는 정기적으로 항생제를 소량씩 주어 몸집을 키운다고 한다. 인간의 모든 약에 사용되는 것보다 더 많은 항생제가 동물에게 놓아지고 이는 스트레스 받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성장을 촉진하면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의 온상’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동물을 섭취한 미국인들은 항생제 내성 감염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결국, 동물에게 가하는 것들은 인간에게 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에는 이러한 거대한 축산업 장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고기를 먹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늘수록 이러한 축산업 장을 더 많은 동물들을 가두어 기르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미국의 기준에서 말하고 있지만 상황은 한국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1인당 고기 섭취량은 51.5kg으로 세계 평균인 연간 34kg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밝힌 바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이것은 동물이 고통 받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는,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 문제와 거대한 축산업은 엄청난 양의 오염으로 이어졌다. 소가 사료를 먹고 나서 생기는 트림으로 발생하는 메탄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고 기후 변화의 원인이 되었다. 또한, 축산업의 증가는 아마존의 열대 우림 벌목을 가중시킨다. 버거나 스테이크 하나를 먹을 때마다 아마존에서는 연기가 올라간다는 말이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이 상태로 라면 2050년에는 행성 3개가 필요할 정도라고 하는데 가속화되는 전 세계 인구 숫자를 보아하면 단순히 알고 넘기면 안 되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평소에 먹는 고기 섭취의 양을 줄여 채소의 비율을 높이는 노력만으로도 기존의 문제에서 조금은 완화되지 않을까도 생각해봤다.


우리가 먹는 고기 한 점이 지구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결국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나비효과가 되니 말이다.


 

 

- 비건 식단으로 변화하기로 하다.


 

다큐멘터리 실험을 진행하는 영상을 보면서 갑자기 인간이 육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통풍 등과 같은 몸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본 것이 생각났다. 즉, 인간은 육식을 먹어야하는 것이 맞고 채식으로만은 살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의견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보는 내내 만약 이 실험에서 육식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지가 궁금했다. 만약,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한다면 나중에는 아예 채식 위주만의 식단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함께.


(* 앞으로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스포를 담고 있습니다. *)


8주간의 시간이 흐르고 연구 실험의 결과를 발표했다. 분명, 다큐멘터리는 비건 식단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실험 결과 또한 비건 식단을 했을 시의 장점에 대해 말할 것이라는 것은 짐작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비건을 했을 시 잡식과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비건 식단은 어떠한 몸의 변화를 가져오고 비건 식단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아닐까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양 쪽 모두 운동과 병행하여 했음에도 어떠한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한 참가자는 LDL 콜레스트롤 수치가 크게 줄었으나 잡식 식단의 경우는 늘어났다. 또한, 채식을 했을 시 심장 질환 발병 위험도를 낮췄고 장을 건강하게 하며, 노화의 속도 또한 상당히 늦췄다.


즉, 노화의 진행 속도를 알 수 있는 텔로미어는 보통 나이가 들수록 길이가 짧아지는데 이는 잡식을 섭취했을 때 또한 짧아졌으며, 채식을 섭취할 때는 오히려 길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나는 육식을 먹을 때 육식의 콜라겐이 피부의 노화를 막아줘서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를 깨는 결과여서 놀랐다. 채식을 섭취할 때 더욱 젊게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실험 결과 또한 비건 식단을 실천한 쌍둥이들의 생물학적 연령이 8주 만에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는, 8주 라는 짧은 시간 안에 식단만 변경하더라도 생물학적 특성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결과였다.


한편,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후, 여러 생각을 해봤다. 비건 식단으로 사는 것의 이점과 함께 채식 만을 강조하는 측면은 비건 기업을 위한 홍보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육류나 생선류를 사육 또는 양식하는 방식의 문제점은 분명하지만 자신에 맞는 식단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는 생각들이었다. 

 

다만, 좀 더 명확해진 생각은 필요하면 먹되 일부러 과도하게 육류나 생선류를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즉, 비건 식단 또는 먹더라도 적은 양의 육류, 생선류 섭취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 쪽에 마음이 갔다. 인간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환경에도 좋으며, 지구에서 발생하는 문제 또한 낮출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며 이제는 음식을 단순히 섭취에만 그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환경을 지키는 저탄소 식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대한민국해양연맹을 함께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을 하여 지구를 지키는 위한 식단을 소개하고 있다. 지구식단이라고 해서 식물성으로 만든 식단 또한 광고에서 소개되는 것을 간혹 보기도 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채식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껴 직접 실천해보려고 한다. 채식에도 단계가 있다. 그중 나는 우선적으로 ‘오보 베지테리언’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즉, 채소와 과일 그리고 계란까지만 섭취하는 비건으로 살아보려고 한다. 다음 에세이에서는 이를 지켜가며 느끼는 점들과 식단 구성을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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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지만 건강하게!

 

(* 비슷하지만 건강하게! 즉, ‘비건’을 2행시하여 사용해보았다. 이는, 비슷한 식단 구성이지만 건강하게 먹는 것으로 앞으로 채식을 계속 이어갈 것을 다짐하는 말로 써보려고 한다.)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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