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춤과 노래엔 인생이 담겨있다.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

글 입력 2023.04.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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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는 1972년부터 1982년까지 활동한 스웨덴 팝, 댄스의 그룹이자 역사상 인기 있는 팝 그룹인 ABBA의 노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유럽, 북미 및 남미, 호주에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 후, 전 세계적으로 6,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연을 관람했으며 450개 도시에서 초연의 기록을 세웠다.


흥행 성공작답게 올해로 24주년을 맞은 뮤지컬 <맘마미아!>. 현재까지도 많은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중이다.


3년 만에 다시 국내 팬들을 찾은 뮤지컬 <맘마미아!>와 함께 아름다운 그리스 지중해를 느껴보면 어떨까 싶다. 화려한 무대와, 즐거운 음악 그리고 열정적인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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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공연 사진]

 

 

결혼식을 앞둔 소피는 아버지와 같이 입장하는 모습을 매일 그리고 있었다. 우연히 소피는 엄마 도나의 일기장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세 사람을 섬에 초대한다. 소피는 누가 자신의 아버지인지 찾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소피의 아버지를 찾는 이야기가 아니다. 소피와 스카이의 사랑 그리고 갈등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결혼식을 올리기 전 소피는 스카이에게 자신의 아버지로 추정하는 세 사람을 섬에 초대했다며 고백했다. 하지만 스카이의 대답은 단호했다. 단지 이 결혼의 목적은 아버지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말했다. 소피는 사랑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고 싶어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요한 인물인 도나. 도나의 옛사랑, 우정 그리고 딸과 엄마의 관계를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세 남자의 등장으로 도나는 당황했다. 뜨거웠던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듯하지만 혼자 딸을 키우며 지냈던 고독한 감정. 이 두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는도나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도나의 오랜 친구인 타냐와 로지. 도나가 힘든 모습을 보이면 위로해 주고 때로는 함께 신나게 춤을 추기도 하며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들이다.

 

도나는 세 남자를 섬에 초대한 소피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도대체 이 남자들을 어떻게 알았으며 그것도 결혼식 전날에 초대하다니. 하지만 엄마의 마음으로서 도나는 소피를 이해했다. 소피가 그동안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껴왔다는 사실은 도나에게 무거운 마음이었을 거다. 부족함 없이 혼자서 딸을 키웠지만 다 채워주지 못했다는 엄마의 미안한 마음이 아닐까. 

 

이런 도나의 마음이 소피에게 전해졌다.소피는 사업과 육아를 동시에 해야만 했던 도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엄마와 딸의 애틋한 마음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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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공연 사진]

 

 

노래 Mamma Mia는 도나가 세 남자를 오랜만에 마주한 순간에 흘러나온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되자 도나는 당황한 기색이다. 옛 연인이었던 세 남자의 등장이라니. 도나는 옛 추억을 회상한다. 마음속에 잠시 묻어뒀던과거의 감정이 다시 피어오르는 걸까.

 

"다시 또 보니까 생각나네"


"다시 해볼까?"

 

도나의 내면을 설명해 주는 곡이다. 세 남자가 자신을 떠난 상처. 그리고 소피를 혼자서 키워야 했던 도나는 쓸쓸함을 느꼈어야만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마주하니 반가움과 동시에 사랑했던 감정이 떠오르는 듯한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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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공연 사진]

 

 

Dancing Queen. 모든 관객에게 친숙한 음악일 것이다. 나 또한 가장 좋아하는ABBA의 음악이다.

 

세 남자의 등장에 혼란스러운 도나.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도나는 침대에 누워만 있다. 그런 도나를 위로해 주기 위해 타냐와 로지는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이 곡은 도나와 친구들이 어린 시절 디스코 댄스를 추면서 함께 노래했던 곡이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신나게 춤을 추는 세 사람을 보면 흥이 난다.열일곱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도나와 친구들. 찬란하고 빛나던 시절을 함께 상기시킨다.


"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퀸"


이 곡의 가사 또한 인상적이다. 힘든 상황을 마주한 도나에게 힘을 주는 가사이다. 관람하는 관객에도 힘을 북돋아 준다. 우리도 어린 시절 친구들과 즐겨 불렀던 노래가 있지 않은가. 세상만사 일을 잊을 정도로 노래하며 춤췄던 날을 떠오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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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공연 사진]

 

 

Slipping Through My Fingers. 이 곡은 도나와 소피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준다. 모녀의 끈끈한 사랑 그리고 훌쩍 커버린 딸을 보며 느끼는 엄마의 감정이 드러났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사업을 해야만 했던 도나. 어느덧 딸 소피는 어른이 되어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어릴 때 잘 챙겨주지 못한 엄마의 마음과 딸과 여행을 자주 가고 싶었던 후회가 느껴진다. 

 

소피는 도나에게 혼자서 모든 걸 짊어지며 자신을 키워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피는 도나에게 신부 입장 때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한다. 결혼식장에 아버지와 함께 들어가려고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소피에게 도나는 엄마이자 부모님이고 자신을 기꺼이 사랑해 주는 사람이니. 자신이 도나에게 받았던 사랑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소피가 떠난 뒤, 도나는 소피의 옷을 안고 눈물을 흘린다. 이 장면은 가장 감동적이었다. 딸이 없는 방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모습. 한평생 딸의 시선으로만 살아왔던 나는 엄마의 시선으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당장 어딘가로 떠나고 싶지 않은가 혹은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고 싶은가. 그런 생각이 든다면 뮤지컬<맘마미아!>을 꼭 보았으면 한다. 그리스 지중해에 와있는 듯한 연출은 관객들의 분위기 전환을 해줄 아주 매력적인 요소이다. 또한 이 공연만의 멋진 사운드 디자인은 당신의 귀를 사로잡을 것이다. 관객과 배우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엔딩무대까지 준비되어 있다.

 

즐길 수 있다는 마음과 배우의 연기에 몰입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이제 당신은 뮤지컬 <맘마미아!> 매력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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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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