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공지능이 그린 미술 [미술/전시]

인공지능이 그린 미술도 미술일
글 입력 2023.03.2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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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앨런,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디지털 아트 부문 1위를 차지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인공지능이 그린 미술도 미술일까?

 

물론 많은 대답과 입장이 있겠지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이런 문제가 던져진 계기는 아마도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1위를 거머쥔 작품일 것이다.

 

대회에서 우승자는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AI 프로그램으로 생성한 작품으로 1위에 올랐고, 이는 당시에 많은 사람에게 기계가 그린 작품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그걸 예술작품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나는 예술로 봐도 손색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결국 생각의 주체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설명문을 입력하여 이미지로 변환시키는 데는 단 몇 초만 걸린다고 해도, 설명문을 만들기 위해 인간은 창작해야 한다. 실제로 우승자는 CN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회에 제출할 작품 3개를 얻기 위해 80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단순히 나만 이렇게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나와 같이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상호 작가는 “Romantic irony, 낭만적 모순” 전시에서 달리(Dall-E)2와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해 제작한 작품을 전시했다.

 

그는 AI를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배치나 구도를 보여주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를 활용하는 시각디자이너에게는 채팅 GPT를 활용해 디자인하는 방법을 알리는 영상도 있다.


이처럼 앞선 예시는 인공지능이 그린 미술도 미술이라고 말하는 작품이라면, 이번에 소개할 예시는 논문이다. 간략히 설명하면, 이 논문은 현재 인공지능이 예술 창작과 관련하여 어떤 문제를 던지고 있으며, 향후 예술 활동의 방향과 미적 경험의 양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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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수(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객원 교수), "인공지능과 현대미술에 관한 소고: 사이버네틱스에서 신경망까지", 한국예술연구소 15, 2017

 

 

특히 논문의 결론에서 저자는 인공지능과 관련한 미술에 던지는 대답은 예술창작 의도와 미적 상호작용과 연관하여 내려질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동적인 창작 기능을 수행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에 대해 예술가가 해야 할 일은 그것에 대해 기능적 탐색과 비판적 분석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다양한 예술 형식으로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우리 주위에는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술을 하는 작가가 많다. "좋아하면 울리는"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천계영 작가 역시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화를 그린다.

 

이처럼, 우리는 인간이 직접 손을 움직이지 않고도 예술이 탄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여전히 정말 예술인지 의견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지만, 나는 인간의 창작이 아예 배제되지 않는 한, 인공지능이 만든 그림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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