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출발하는 이들을 응원하는 노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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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했던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2월은 학생에게 꽤나 중대한 의미를 갖는 시기이다. 입학식과 졸업식 때문이다.
입학생은 학교에서의 시작을, 졸업생은 학교 밖에서의 시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새로운 시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이전의 과정과의 이별을 먼저 겪었다는 의미와도 같다. 정들고 익숙했던 환경을 벗어나 낯선 곳으로 내딛는 걸음은 늘 외롭기도, 두렵기도 하다.
따라서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응원이 필요하다.
첫걸음을 내딛는 이들이라면
경쾌하고 힘찬 음악과 함께라면 위축되어 있던 몸도 펴지고 왠지 용기가 생긴다.
그런 음악은 무엇이 있을까. 말 그대로 ‘출발’은 어떨까? 김동률의 <출발>은 마치 깊은 숲속을 거니는 탐험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엔 이만한 곡이 또 없다.
가벼운 템포와 멜로디는 걸으면서 들으면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고 두려움도 잠깐은 잊게 만든다. <출발>과 함께라면 조금은 상기된 얼굴빛, 들뜬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두려움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사람도 있다. 특히나 학업을 마치고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이라면 걸어온 길에 대한 의구심마저 든다.
지난 시간 무얼 해왔나, 어릴 적 꿈꾸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지금의 자신에 실망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을 돌아보기에 시간은 아직 조금밖에 지나지 않았고, 남은 날들이 더 많다는 것을 되새기면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다 보면 그려질 거야
어른이 되면
완벽한 풍경 속에 있을 거라며
미래를 그렸어
어느새 시간이 흘러
내가 상상해 왔던 모양과는
다른 세상에 있어
원필의 <그리다 보면>은 어릴 적 꿈을 꾸던 자신의 모습을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빗대어 노래한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이리저리 스케치를 해보며 거창한 계획의 밑그림을 그린다. 마치 어릴 적 장래희망으로 대통령, 연예인과 같은 직업이 인기인 것과도 같다.
그러나 막상 그림이 선명해지고 색을 칠할 때쯤에 그림은 당초의 계획보다 조금은 소박하고 초라해 보인다. 이 곡은 그런 심정을 노래한다.
이보다 찬란할 줄 알았던 그림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계속 그리고 다시
후회는 없이
그리다 보면 그 언젠간
그려질 거야
상상보다 실망스러운 삶의 그림은 아직 완성된 모습이 아니다. 꾸준히 앞으로 간다면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았을 때 썩 멋진 그림이 눈앞에 나타날지 모른다.
완성된 그림 속에서 시작의 매 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색을 덧칠하는 한 번의 붓질처럼, 미세하게 삶의 부분을 차지한다.
이 노래가 매 순간을 살아가고, 중요한 시기뿐만이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며 소개한다.
[홍가흔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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