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동화 같은 그림과 재치 있는 디테일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글 입력 2022.12.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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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로도 유명한 맥스 달튼. 상당히 포근한 색감과 이곳저곳 보이는 디테일들이 그의 그림의 특징이다.

 

최근 일러스트 전시에 관심이 많아 63빌딩의 63아트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회를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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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층 전망대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쭉 올라가면,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풍경과 전시회의 입구가 놓여 있다.

 

전시회 포스터 속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모습을 따온 듯한 입구를 들어가면 맥스 달튼 본인의 자화상과 함께 작가의 설명이 쓰여 있다.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은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명한 여러 영화와 봉준호 감독의 필모그래피들을 그린 일러스트가 전시된 제1막 ‘영화의 순간들’,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의 작품 <프렌치 디스패치>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일러스트가 전시된 제2막 ‘웨스 앤더슨 컬렉션’, 그리고 영화뿐만 아니라 뮤지션, 화가 등의 아티스트의 모습들을 그린 일러스트가 전시된 제3막 ‘맥스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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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막 ‘영화의 순간들’에서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터널 선샤인> 등의 사랑 영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 <스타워즈>, <킹콩>, <007 시리즈> 등의 블록버스터 영화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그린 일러스트를 볼 수 있다.


마치 동화책을 보는 듯한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재치 있는 디테일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재미를 준다.

 

그 외에도 <이웃집 토토로>의 유명한 장면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습을 넣은 그림,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드게임처럼 묘사한 그림 등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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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특히 <설국열차>와 <기생충>은 영화 속 열차와 집이라는 주요 배경이 되는 공간을 마치 설계도처럼 한 그림에 묘사하여 영화 한 편을 모두 본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물론 칸과 방마다 각 영화의 주요 장면이 묘사된 디테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각 작품 주변에는 영화의 구절이 쓰여 있기도 하고, 작품 설명 밑에 영화 OST를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가 배치되어 있기도 하다.

 

다만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영화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라도 함께 있었다면 전시를 이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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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막 ‘웨스 앤더슨 컬렉션’은 건물을 다루는 웨스 앤더슨만의 미장센이 그대로 담긴 일러스트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마치 그림과도 같았던 영화의 구도를 그대로 일러스트에 담아 건물의 앞과 뒷면, 아침과 밤의 모습을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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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막 ‘맥스의 순간들’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간이다.

 

영화보다는 음악과 그림에 더 익숙해서인지 아는 인물들이 더 많이 등장하여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20세기를 휘어잡았던 다양한 록 뮤지션들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각자의 개성이 담긴 패션과 기타를 세밀하게 그려내 각각 누구인지 유추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화가의 작업실> 시리즈 또한 각 화가의 분위기를 잘 잡아내 즐겁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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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소리 지르는 요리사>는 내용까지 그대로 가져와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찬찬히 그림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역시 동화 같은 그림체가 특징인 맥스 달튼답게 재치 있고 포근한 그림들이 눈에 하나하나 들어왔다.


전시회의 제목과 다르게 꽤 다양한 그림들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림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설국 열차>의 일러스트가 놓인 곳에 맥스 달튼의 싸인과 함께 ‘손 안돼 (Hands OFF!)’라는 문구를 보고 그의 그림만큼이나 상당히 유쾌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예술의 순간들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었던 전시회,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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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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