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시간을 역주행 하는 힘 [음악]

윤하 <사건의 지평선>
글 입력 2022.12.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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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게에 앉아 우동을 먹으며 가수 윤하의 차트 역주행 소식을 들었다.

 

나는 가수 윤하의 음원차트 역주행 소식이 내 일인 마냥 기쁘게 느껴졌다. 주변 친구들은 윤하의 음원차트 역주행을 내 일처럼 축하해 줬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카톡 알림말은 '사건의 지평선'이며 설정된 음악도 윤하 노래였다.  이 모든 것이 마냥 신기했지만 좋은 노래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2022년 4월 이직을 하며 출퇴근 버스 안에서 발매되지 얼마 안 된 윤하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노래가 정말 좋아 카톡 알림말과 음악 설정을 해 두고 지금까지 플레이하며 듣고 있다. 윤하는 끊임없이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 가수다.

 

2004년에 데뷔한 윤하는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학창 시절 엠피쓰리 리스트 목록에 쌓아두고 한 번쯤은 들었을 테니까.

 

 

 

<청춘에게 손을 내밀다>


 

 

 

그녀의 노래를 키워드로 말하자면 ‘힘’ ‘희망’ ‘응원’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물론 음악이 사랑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그녀의 노래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고 아픈 감정들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의 위로가 보인다. 

 

윤하는 천문학에 진심인 가수라는 별칭이 붙은 가수다. 이번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 이전 데뷔초 ‘혜성’, ‘블랙홀’ 등 우주에 관련된 음원을 많이 냈다. 윤하의 노래가 사랑받는 이유는 누가 뭐라할지언정 그녀만이 고집하는 음악적인 영감과 색깔을 잊지 않고 꾸준히 끌고 가기 때문 아닐까.

 

 

 

<사건의 지평선, 그 끝은 시작일 테니>


 

사건의 지평선은 어디일까. 

 

 

“사건의 지평선”

 

어떤 지점에서 일어난 사건이 어느 영역 바깥쪽에 있는 관측자에게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때,

그 시공간의 영역의 경계를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예시로, 블랙홀의 경계가 있다

 


윤하는 블랙홀의 경계면을 소멸로 향하는 이별 뒤 세계에 빗대어 표현했다.

 

블랙홀은 이별 이후의 세계이기도 하지만 앞날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의 어느 지점, 어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어둡고 답답하다고 생각할 테지만 웬일인지 윤하의 노래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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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노래는 제주 서귀포에서 드라이빙을 하는 도중 지는 석양을 보고 아쉬운 마음을 떠올리며 가사를 술술 작성했다고 한다.

 

윤하의 인터뷰 기사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끝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이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라며.

결국 '사람을 무엇으로 사는가'를 다루는 것인데 이것은 누구에게 물어봐도 알 수 없는 것, 아 그녀가 다루는 것은 단순히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닌 삶 그 자체라는 것을.

 

나도 내가 쓰는 ‘글’이라는 매개체에 진심일 수 있을까.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아하는 것을 묵묵히 하다 보면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알아줄 수 있는, 힘이 되는 시절이 찾아올 수 있을까.

 

 

 

<모든 선택과 고민의 끝은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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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택은 고민의 끝에서 이뤄지고 모든 탄생은 끝에서 시작된다' 즉 블랙홀의 끝은 어둡고 캄캄한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이다.

윤하의 노래가 역주행이 될 줄 몰랐던 것처럼. 그리고 그 끝은 다 슬프지 않다. 타로카드의 ‘Death’가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끝은 곧 시작이다.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모퉁이'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 '사건의 지평선' 가사 중

 


윤하의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직선적으로 해석되지 않아서다. 한 가지의 느낌을 주지 않는다.

 

철학적이다.

 

모든 끝에 시작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함께 새겨져있다. 이러한 가사와 멜로디는 사람들에게 진한 여운을 준다. 앞으로 그녀의 음악적 색깔과 철학이 더욱 단단해 지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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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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