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떤 공연은 영화 같다, 존 메이어의 LA 라이브 [음악]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존 메이어의 라이브 공연
글 입력 2022.12.1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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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뮤지션들에게는 소위 ‘레전드 무대’로 칭해지는 공연들이 있다.

 

현대 기술의 발달에 참으로도 감사하게 될 때가 있다. 직접 현장에 있지 못했더라도 현장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다. 정제되고 마스터링 된 음원 파일을 듣는 것으로는 충분치 못해 현장의 잡음이 섞인 공연 실황 음원을 찾아 듣게 되기도 한다.

 

아름다웠던 어떤 순간의 공기와, 그 순간의 음성들을 오래도록 반복하며 곱씹을 수 있게 된 것이야말로 현대 과학이 우리에게 내린 축복이 아닐까.


음악은 살아있는 예술이다. 유튜브에 널려있는 공연 영상과, 클릭 한 번이면 들을 수 있는 음원 파일이 있음에도 유명 가수들이 전 세계를 돌며 투어 공연을 하고 그 표가 매번 매진되는 것은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수의 표정과 관객의 함성으로 가득 찬 공연장 안의 공기에도 음악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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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남겨진 많은 감동적인 순간들 중, 가장 자주 찾게 되는 공연은 존 메이어의 2007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LA Nokia Theatre에서 진행된 라이브 공연 영상이다. 이 공연은 이후 2008년 7월에 [John Mayer - Where The Light Is: Live In Los Angeles] 라는 이름의 앨범으로 발매되었다. 티셔츠에 청바지를 걸치고 은은한 조명 속에서 기타를 치며 본인의 히트곡을 열창하는 존 메이어의 모습은 아름답다.


당시 발매된 3집까지의 앨범들에 수록되어있던 히트곡들과 함께, 미공개곡들까지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라이브라고는 믿기지 않을 아름답고 블루지한 기타 톤과, 깊고 안정적인 존 메이어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정식 녹음된 음원보다 기타를 들고 무대 위에 서 있는 존 메이어를 보며 분위기 속에 잠기고 싶다. 은은하게 스며들어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콘서트 무대 속 가장 좋아하는 무대 영상을 소개한다.

 

 

 

 

In your atmosphere

 

존 메이어의 미공개곡으로, 해당 곡의 음원 파일은 [John Mayer - Where The Light Is: Live In Los Angeles] 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곡의 후반 부분, 곡이 끝난 것 처럼 느겨지다가 새로운 멜로디가 등장하는 부분이 보다 여운있게 곡을 마무리한다.


재미있는 점은 해당 공연이 LA에서 진행되었는데, 이 곡이 “I don’t think I’m gonna go to LA anymore” 이라는 가사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했던 이를 다시 마주친다면 상대방의 존재 속에서 다시 떠오르는 그리움에 타버릴지도 모른다며 마음을 다잡는 가사가 마음을 울린다. 단순하게 들리면서도 귀를 사로잡는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곡이다.


I’m gonna steer clear

Burn up in your atmosphere

I’m gonna steer clear

‘Cus I’d die if I saw you

I’d die if I didn’t see you there

So I don’t think I’m gonna go to LA anymore

 

 

 

 

Slow dancing in a burning room

 

존 메이어의 가장 잘 알려진 히트 곡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는 블랙핑크의 로제가 ‘바라던 바다’ 프로그램에서 이 곡을 커버해 주목받기도 했다. 존 메이어 특유의 블루지한 기타 선율이 가장 잘 나타나는 곡이다.


Slow dancing in a burning room의 묘미는 곡 중반부에 있는 존 메이어의 기타 솔로 파트인데, 라이브 공연마다 기타 솔로 파트에 변화를 준다. 여러 공연들 중 가장 많이 사랑받는 기타 리프가 바로 LA 라이브 공연에서의 기타 리프이다. 식어가는 사랑에 대한 씁쓸함과 그 과정에서 오는 감정의 격렬함을 잘 담아낸 곡이다. 존 메이어만이 낼 수 있는 기타 톤이 환상적이다.


We're going down

and you can see it too

We're going down

and you know that we're doomed

my dear we're slow

dancing in a burning room


 

 

 

Free fallin’

 

본래 1989년 발표된 Tom petty의 곡인 Free fallin’을 존 메이어가 라이브 공연에서 커버한 것으로, 유튜브에서 1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무대이다. 존 메이어의 섬세한 부드러움이 잘 드어나는 곡이다.

 

잔잔한 선율 위로, 과거에 고향에 두고 온 전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는 가사가 아름다운 단어들로 존 메이어의 입을 통해 읊어진다.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잠겨있기 좋은 곡이다.

 

And all the bad boys are standing in the shadows

And the good girls are home with broken hearts

And I'm free

Free fallin', fallin'

 

 

[박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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