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tion (Un)Realized 2014 아르코미술관 전통 재발견 프로젝트

글 입력 2014.09.1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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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 (Un)Realized


2014 아르코미술관 전통 재발견 프로젝트

Tradition (Un)Realized

2014 9 5(금) – 10 3(금)





기간: 2014. 9. 5 - 10. 3
      ※공연 및 상영 프로그램에 따라 시간이 다르니 아래 시간표를 확인해주세요.
장소: 아르코미술관 1층 스페이스필룩스, 3층 세미나홀
기획: 김현진(아르코미술관 디렉터), 장영규(음악감독, 연출가), 데이비드 테(큐레이터, 싱가폴국립대 교수)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문의: 아르코미술관 학예실 02-760-4606, hyojeon@arko.or.kr
 
 
 
본 프로젝트는 기존의 전통예술형식의 경계를 넘어, 전통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는 새로운 예술적 실천에 대한 두 명의 큐레이터 김현진, 데이비드 테 그리고 작곡가 장영규의 연구에서 시작한다. 전통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은 모더니티의 구축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근대가 과거를 기억하는 독특한 방법으로 명명되어 있다. 동아시아 국가에서 전통은 20세기 국가 구축단계의 프로그램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는데, 그 결과 지금도 전통 문화는 이러한 사회들 안에서 국가주의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전통예술은 특정 기예 능력으로 지정되는 무형문화재 방식의 제도화 속에 고착되어 있는데, 이러한 제도화는 전통 기술의 신비로운 기원을 강조하는데 한정되면서 민족주의적인 아젠다와 모종관계를 맺곤 한다.
한편 ‘Tradition (Un)Realized’ 프로젝트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보다 다원적인 이해를 추구한다. 어떤 사회의 전통 문화는 전근대적인 삶의 방식과 동시대적인 것 속에 놓인 사고가 엮여있는 반면, 다른 사회에서 전통 문화는 현대성에 대한 새로운 현대문화에 대한 거부반응을 기반으로 전통을 주창하면서 오히려 더 주변화되고 이국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을 관찰하면서 본 프로젝트는 전통 예술을 실체 이상으로 부풀리는 것과, 그 이하로 내려 보는 것 모두를 지양하고 아시아 전통의 다의적 양상을 살펴 현재의 언어로 재생산하고자 한다.
Tradition (Un)Realized’는 한 달 동안 전위적인 형식과 언어들로 채워진 풍요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이 프로젝트는 실험적인 퍼포먼스와 영화 상영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국제심포지엄을 통한 비평적 논의 등을 선보인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에 대한 실천적이고 이론적인 전략들을 추구하는 동시대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더불어 전통을 하나의 문화유산이자 현재의 잠재적인 비평적 진폭으로 접근해 나갈 예정이다. 어쩌면 아시아의 전통은, 복잡한 서사들과 전통 가치에 대한 양가적 제스처 속에서 과거를 들추면 들출수록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향수를 자극할 수록 그것이 하나의 예술적 도발의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알려진 과거 만큼 중요한 잠재된 미래를 진술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전통은 우리의 시대의 생생한 열린 아카이브이다. 전통에 대한 예술가들과 연구자들의 인식론적 질문을 통해 이제 전통은 우리에게 하나의 중요한 동시대적 사고와 실천의 지렛대가 된다.
 
 
 
· 퍼포먼스 및 공연 프로그램
 
- 나딤 아바스(唐納天) & 스티브 휴이(許敖山), feat. 친 킹(錢璟), “방랑자의 가을 선집(客秋選集)” 중국 광둥지역 남음(南音) 프로젝트신작 - 9 5 7:00pm/9 6 4:00pm
 

9월 5일 퍼포먼스 중.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 나딤 아바스와 음악가 스티브 휴이는 중국 광둥 지역 남음(南音, Naamyam)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작업 <방랑자의 가을 선집 A Wanderer's Autumn Anthology>을 선보인다. 남음은 말 그대로 남쪽의 소리(Southern Pitch)라는 말로, 송시대부터 이어져 온 광둥지역의 노래와 스토리텔링의 전통음악이다. 20세기 전반에는 광둥 지역,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대중들의 엔터테인먼트로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주로 레스토랑이나 찻집을 가장한 매춘굴이나 아편굴, 개인 사택 내에서 장님 가수에 의해 행해졌다. 남음의 노래는 일반적으로 쟁guzheng, 이호erhu, 양금yangqin과 같은 악기 연주를 동반하며 주제적으로는 실연의 비애나 잘 알려진 신화, 문학, 역사적 사실 등을 시적으로 읊조린다. 무엇보다 음악적 구조가 가수의 즉흥성을 많이 허락하는 유연한 방식이어서 일상에서 벌어진 소식이나 지역의 문제들, 그리고 개인적 관점이 노래 속에 삽입되곤 하는 것이 또한 이 장르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시각미술 작가인 나딤 아바스Nadim Abbas와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스티브 휴이Steve Hui는 근대기 하나의 향유의 문화이자 소통의 매개였던 음악 형식인 남음의 특징을 바탕으로 친 킹Chin King의 쟁 연주와 홍콩의 도시 내에서 수집된 이미지, 텍스트들을 함께 엮는다. 남음의 유연함은 바로 남음전통의 핵심으로, 동시대 아티스트들에게 오늘의 홍콩을 위한 노래로 재탄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전유를 허락해 준다. 이 작업은 특히 남음 가객의 노래 중 잘 알려진 <방랑자의 가을 선집>을 바탕으로 하는데 이 작업의 과정은 서로 다른 시간 사이의 번역일 뿐 아니라 오늘날 홍콩 지역을 더듬는 일상의 노래로 그 남음의 역사적 역할을 되살린다.
 
 
- 정은영, “칼잡이들여성국극 기반 렉쳐퍼포먼스 - 9 12 7:00pm
 












50년대에 크게 유행했던 공연 장르인 여성국극에서 '남역배우'들의 실감나는 멋진 칼싸움 연기는 단연 공연의 백미이다. 배우들은 피나는 훈련을 통해 여성신체의 생물학적 취약성을 극복하고 무거운 칼을 들어 숨 막히는 칼싸움의 스펙터클을 능히 공연하곤 했다. 정은영은 30여 분 간의 렉쳐 퍼포먼스를 통해, 남역배우들의 '남자 되기'가 성별에 관한 '자연화된' 규범을 위반하고 문제화하고 있음을 역설하고, 여성국극의 장르적 특징을 경유해 성별정치의 가능성을 여정한다.
 
 
- 장영규, 이희문, 정각스님, “걸립프로젝트” - 9 16, 17, 18 7:00pm



 







걸립은 본래 불교에서 불사를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걸립승(乞粒僧)이 민가를 돌면서 경문이나 염불을 외워 주고 곡식이나 돈을 기부받는 것이었다. 고사염불은 주로 정월달에 절정을 이루는데 해방 직후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모든 집에서 하였다고 한다. , 조선시대부터 근대기까지의 과거 기층문화와 강력히 맞물려 있었던 고사염불은 한편으로는 승려들의 어려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방편이었다. 고사염불의 내용은 불법에 의해 정해진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법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무속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는 무속제의 형식으로 치러진다. 혜경스님의 말에 따르면, 오늘날 전승의 맥이 거의 끊어져 고사염불을 할 줄 아는 스님은 본인이 유일할 지경이라고 한다. 불교에는 불도수행을 하는 절과 절의 곁에서 속가에 다니며 가무로 시주를 걷는 우바새와 우바니를 관장하는 사()가 있었는데 여기에 관련된 사람들을 사당패(社堂牌)라 일컬었고 이들은 판염불을 합창하며 시주를 걷어 절에 바쳐왔다. 조선조에 불교가 쇠퇴하면서 타락한 사당패는 급기야 남사당(男寺黨)으로 대치되고 판염불은 소멸하고 말았지만 이 판염불이 저자의 소리꾼에 의해 계승되어 선소리산타령으로 발전한다. 경기 선소리산타령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 19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본래 여자들이 부르는 사당패 소리였던 것이 오늘날 남자들이 부르는 노래로 변화한 것이다. 이 작업은 오늘날 필요성이 상실되면서 자연적으로 소멸한 전통의 현실을 불가의 자금 보금 방책이었던 걸립 형식을 연구하여 흥미롭게 담아낸다. 그러나 이 작업은 원형을 복원하려는 시도이거나 전수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한 작업은 아니다. 오히려 걸립의 예를 통해 시대적 변화와 부침이 어떻게 전통 내에 수용되어 왔는지를 그대로 직면한다. 예를 들어 걸립 역사에서 염불 형식이 민요를 취하는, 즉 불교의 행위가 재정마련을 목적으로 속세적인 것과 더 친밀한 양식을 취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오히려 우리는 전통의 원형이나 권위, 그 견고한 고착틀에 대한 각종 전통 영역의 제도화와 원형 논란을 둘러싼 자기기만을 재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박민희 (중요 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가곡실격: 나흘 밤” - 9 25 7:00pm/9 26 6:30pm



<가곡실격: 나흘 밤>은 전통가곡(歌曲)이라는 특정 음악 장르의 메타포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가곡(歌曲)이라고 하면 근대기의 서양가곡을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가곡은 한국의 정형시인 시조시에 곡을 붙여서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 오랜 국악의 역사와 현재까지 '가곡'의 핵심은 바로 시를 다루는 하나의 방법으로 그 음악적 언어 역시 시()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가곡 이수자인 박민희가 음악과 안무를 맡아 2013년 창작한 <가곡실격: 나흘 밤>은 시와 목소리, 그리고 안무가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하고 있다. 작품은 환영과 환청 같은 시청각 이미지들과 신체언어를 통해 시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을 보여준다. 여기서 신체언어란 단지 안무된 움직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와 공간의 관계를 관객들이 입체적으로 체험하도록 하는 소통의 방법론이다. 구획된 객석과 객석 사이를 방향성 없이 유랑하는 목소리는 관객을 내밀한 소리의 물성을 만나는 심리적인 경험으로 초대한다. <가곡실격: 나흘 밤>은 가곡의 본질에 대한 통찰과 인식 속에서 만들어진 작업일 뿐 아니라 바로 망각된 가곡의 풍요로움을 현재의 언어로 재생하는 공간에 행해진 시작(詩作)이다.
 
 
- 이양희, "Unlearn-the form and cliché V 1.1.", 한국춤, 컨템포러리 댄스 - 10 2, 3 6:00pm


 
Unlearn은 한국무용이 기반인 안무가가 지속적으로 본인의 무브먼트의 특징들을 세분화 하고 해체하는 과정을 통칭하는 일종의 시스템이다. 바니 오한론(Barney O’Hanlon, SITI Company)과 서로의 움직임에 대한 분석과 질문으로 시작된 이 작업은 Unlearn의 과정을 통해 형식과 상투에 대한 공유와 실험을 시작으로 뉴욕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연구 작업이다.움직임 분석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과정에서 “Impulse Action”, “Emotion without __EXPRESSION__”, “Dangerous Temper”, “Dance without Theater”, “Verbally Dance” and “Joy of Dancing” 등 특정한 법칙과 시도들이 발생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안무가와 유사한 과정을 거친 무용가(김정선, Sunday Project, Berlin)와 또 다른 버전의 듀엣을 시도한다. 클래식 무용을 오랜 기간 연마한 무용수의 움직임에 대한 탐구와 분석을 무대화 시키는 작업, 오랜 시간의 학습으로 인해 몸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한국무용의 본질적인 요소에 관한 고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cliché, 즉 한계에 관한 대면이기도 하다.**<언런Unlearn>은 제롬 재단과 데이비스/듀레이 가족 기금의 지원을 받은 무브먼트 리서치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지원 작품이다.
 
 
- 음악동인 고물, “국악에 대한 세 가지 논쟁 II” - 10 1, 2, 3 7:00pm
 


<국악에 관한 세 가지 논쟁 II >은 한반도에서 형성된 음악 유산에 대해 조선 초기에서 현재까지 벌어진 음악 논쟁을 다룬다. 이 작품은 국악이라는 개념이 스스로의 내용인 조선 음악 유산의 문법을 해체하는 과정에 대한 직접적 경험을 동기로 한다. 또한 음악을 두고 현재에도 활동하고 있는 정치적 욕망과 그 과정, 그리고 그 의지의 관철 수단으로서의 음악에 대한 언어적, 음악적 폭력이 조선 건국 시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구도와 보편적 방식을 따르고 있음을 조명한다. 고물은 렉쳐 혹은 일종의 다큐멘터리, 'Staged Documentary'라 스스로 이름 하는 형식 안에서, 설명과 은유, 동서고금의 음악적 예, 시각이미지 등 필요한 수단들을 가리지 않고 사용하며, 정서와 취향과 인식의 복구 불가능해 보이는 괴리를 열정적으로 탐사한다.
 
 
 
· 상영작
 
- 박찬경, <만신>(104min., 2013) - 9 13 6:00pm/9 18 5:00pm



“만신”이란 샤먼에 대한 존칭으로서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단어이다. 압축된 근대화가 이루어진 한국 근대사의 맥락 속에서 구시대적이자 미신적인 모든 것의 상징쯤으로 여겨지는 샤먼은 집중적으로 억압과 축출의 대상이 되었다. 내림굿을 받기로 한 날, 김금화는 고귀한 뜻을 따르기 위해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들을 견뎌내야 한다며 마음을 잡는다. 그녀는 결심한 바와 같이 죽음에 가까운 일들을 경험해야 했다. 신과 인간의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그녀는국가 공식 샤먼”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하며, 때로는 눈물서린 위로와 성스러운 명령까지 동원하여 개인이나 사회의 내면의 상처를 회복시키는 데에 기꺼이 자원한다. 냉전시대와 분단국가에 집중해왔던 박찬경 감독이 김금화를 만난 것은 자연스러운 일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작가이자 감독인 그는 대개 대규모 자본을 필요로 하는 영화계의 변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날카롭고 예술적인 언어로 현 사회의 주제들을 다루기 위해서 영화적 담론의 혁신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그는 사회의 최전선에 나서서 사회의 질병들을 고쳐가는 통합적인 작가들을 마주하고 있다. 이 둘의 만남을 목격할 때, 우리는 이들의 영혼이 소통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순간은 곧 신선한 예술적 체험과 회복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 호 츠 니옌,< 4x4 - 싱가포르 에술의 에피소드들>(23min. 2005) , <우타마 - 역사 속의 모든 이름은 바로 나>(22min., 2003) - 9 5 5:30pm/9 20 4:00pm
 

<우타마 - 역사 속의 모든 이름은 바로 나>의 한 장면.

<4x4 – 싱가포르 예술의 에피소드들 >은 네 명의 싱가포르 예술가들이 제작한 4개의 중요한 작품을 선보이는 시리즈물로, 시각적으로 혁신적이고 생각을 자극한다. 이는 현대미술을 해석, 이해, 그리고 토론하는 과정을 극화함으로써 예술 다큐멘터리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클리셰를 내려놓고자 하는 것이다. 각 에피소드들에서 하나의 작품은 근대성(modernity), 도시화(urbanization), 그리고 현대미술(modern art)의 가치와 같은 많은 주제들이 소개되고 논의되는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아티스트이자 영화제작자인 호 츠 니옌의 예술작품이자 특별히 2005년의 싱가포르 미술 전시the Singapore Art Show와 결부된 것으로 구상되었다. 따라서 이 연작은 “Arts Central”이 시각예술을 발표하는 플랫폼으로서 내딛는 첫 발걸음이자, 시각예술과 텔레비전 제작의 세계가 만나서 협력한 한 예로서 싱가포르의 역사적 선례를 남겼다.
 
호 츠 니옌의 첫 프로젝트인 <우타마 - 역사 속의 모든 이름은 바로 나>는 잊혀진 식민지 시대 이전의 싱가포르의 건국자 우타마 Utama의 다양한 스팩트럼을 보여줌으로써 이 섬나라의지배적 역사에 대한 공식적인 담론을 추적한다. 이 작품은 회화 19점과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화 작품에는 우타마, 바스코 다 가마 Vasco da Gama, 스탬포드 라펠스 경 Sir Stamford Raffles, 율리어스 시저 Julius Cesar, 정화 제독 Admiral Zheng He, 알렉산더 대왕 Alexander the Great, 솔로몬왕 King Solomon, 그리고 그리스 여신 디아나 Diana the Greek Goddess와 같이 다루기 힘든 인물들의 무리가 등장한다. 이들 사이에는 각 작품의 중심이 되는 남자 주인공이 서로 닮았다는 것 말고는 눈에 띄는 연결고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 영화는 회화를 통해 소개된 인물들의 행진이다. 우타마의 형상은 갈수록 모호해지는 동시에 말레이어의 해설소리는 점차 이들 모두를 연결할 비밀 고리를 드러낸다. 또한 이 작품은 우타마 지역의 인물에서 시작하여 역사적 담론의 형성에 대한 의문으로 전개되며, 이어 강연의 방식으로 공연된다.
 
 
- 가린 누그로호,< 오페라 자바>(120min., 2006) - 9 13 4:00pm/9 19 7:00pm



<오페라 자바>가 차용하고 있는 이야기는 바로 고대 힌두 신화인 라마야나 Ramayana인데, 이 이야기는 라마 왕자의 아내인 신타가 유괴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며 라마야나의 영웅인 라마 왕자가 그의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서 악한 세력과 벌인 투쟁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세티오는 바로 신화 속의 왕자로, 그의 아내인 시티는 왕자의 아내인 신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라마야나 이야기의 인도네시아 버전이며 신화에서는 유괴를 당하는 이야기 부분을 영화에서는 세티오와 신티가 하루하루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중에 부유한 정육점 주인인 루디오가 등장하여 신티를 유혹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세티오가 그의 아내에 대한 신뢰를 잃기 시작하면서 그와 새로운 경쟁자 사이의 긴장감이 감돈다. 이 영화는 신화를 차용하면서도 정확히 동시대인지 근대인지 시기를 구별하기 힘든(이것이 바로 오늘날 인도네시아 족자 Jogja와 같은 지역의 공간의 양상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음악, 전통 춤, 민속적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엮어 한편의 흥미로운 오페라 영화를 보여준다.
 
 
- 스테파니 스프레이, 파쵸 베레즈, <마나카마나>(118min., 2013) - 9 25 4:30pm/10 1 4:30pm



네팔의 높이 솟은 정글에서 순례자들이 마나카마나를 경배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아주 오랜 여정에 오른다. 기만적일 만큼 묘사에 있어서 단순한 한편 정직하게 실현된 <마나카마나>는 네팔의 산 꼭대기에 걸터앉은 마나카마나 사원의 방문객들에 주목한다. 한때 고단한 등반의 여정이었던 이 길을 거치는 대신 이제는 스키 리프트와 같은 케이블카 시스템이 10분만에 쉬이 경배자들을 바로 꼭대기로 데려간다. 이 영화를 위해 공동 감독들은 16mm 카메라를 케이블카의 측면에 놓고 일렬의 탑승자들의 여정을 담았다. 이 영화는 열한 번의 여정을 그리면서 아주 재미있고 심지어 스릴 넘치기도 하다. 작품 (WFF 2013) (WFF 2010)의 팀에 의해 제작되었지만 다큐멘터리에 대해 비교적 시각적인 접근을 했다는 것 외에는 이전의 작품들과는 극과 극을 달린다. 스프레이와 베레즈의 구조주의적 민족지학은 영화가 그의 기초적인 요소들만 남도록 깎아내더라도 여전히 훌륭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위스콘신 영화제/Mike King 인용)
 
 
- 우루퐁 라크사사드,< 쌀의 노래>(75min., 2014) - 9 12 5:30pm/9 20 5:00pm
 


태국에서 쌀의 노래는 늘 불러대는 노래는 아니다. 춤이나 근사한 가내 불꽃놀이 그러하듯 말이다. 이 작품은 쌀문화와 태국의 각지의 사람들에게 미친 그것의 영향을 담은 시각적 기록물이다. 이 다큐멘터리의 서정적인 구조는 각각 다르게 불려질 지언 정 같은 마음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하모니로부터 만들어진 멜로디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서 볼 지점은 풍년 축제이다. 이때 남자들은 황소경주를 하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한 불꽃을 만들어 피우고 여자들은 반짝이고 다채로운 색의 천으로 둘러싸여있으며, 머리장식은 최면을 거는 듯이 느린 박자에 맞춰 매혹적으로 움직인다. 노래들은 쌀의 우수함을 찬양하거나 쌀을 거두고 요리하는 것에 대해 읊조린다. 몇몇은 단순하고 또 다른 것들은 활기 넘치는 장면들을 동반한 것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말 그대로 속도가 느려지는 장면들이 슬로우모션 속에서 스스로 말하듯 등장하면서 축복의 식품을 생산하는 땅과의 친밀성을 이야기한다. (로테르담 영화제 인용)
 
 
- 프로펠러 그룹,< 페이드 인>(5min 35sec., 2010) - 9 5 5:30pm/9 20 4:00pm
 


<페이드 인>-이 영화의 제목은 사실 5장짜리 대본 길이 전체이다-은 프로펠러 그룹이 덴마크 작가인 수퍼플렉스(Superflex, 1993년에 결성된 사회적경제적 변화에 전념하는 프리랜서 작가, 디자이너, 그리고 활동가들의 모임)와 협업한 작업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시간적 층위를 거쳐야 한다. 1601, 산 자고San Jago는 고아Goa에서 리스본으로 항해를 시작한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동남아시아 도자기의 첫 번째 탁송물을 실은 이 화물선은 여정 중에 네덜란드 해적에게 약탈을 당하게 되고 도자기들은 경매시장에 유통되어 네덜란드 경제를 부흥시키는 계기가 된다. 2009년 프로펠러 그룹과 수퍼플렉스는 베트남 TV채널을 위해 <도자기Porcelain>라고 불리는 미니시리즈를 제작한다. 이 작업의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운명적인 운송에 대한 것이다. 산 자고의 물건들은 이제는 네덜란드의 지우스박물관Zeeuws Museum의 역사적 소장품이 되어 있는데, 이것이 이번 작품을 촬영하는데 사용된 것이고, 다른 받침대는 박물관이 이후 소장한 세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국제 심포지엄(동시통역)
일시: 9 26, 27일 오후 2-6
장소: 대학로 예술가의 집 3F 다목적홀 (아르코미술관 옆)
발표자 (예정)
- 윤영도 (성공회 대학 동아시아 연구소 교수) “냉전기 국민화 프로젝트와전통문화담론
- 전지영 (전통음악 비평가) “국악은 있는가?-발명의 종말에 관한 소고
- 박찬경 (작가, <만신> 감독)
- 정은영 (작가) “여성국극의 전통되기와 않기
- 모은영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프로그래머, 변사 영화 재현 제작)
- 데이비드 테David Teh (싱가폴국립대학 영문학 교수, 큐레이터) “위조화폐: 동시대적인 것의 통화로써의 전통
- 자랄 투픽Jalal Toufic (베이루트 기반 미술 작가, 사상가) “놀라운 재난을 관통하는 전통의 철회
- 안젤름 프랑케Anselm Franke (상하이 비엔날레 큐레이터,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수석 큐레이터) “근대성과 전통: 소설의 역할
- 샤비르 무스타파Shabbir Mustafa (싱가폴 내셔널 갤러리 큐레이터, 비평가) “정신의 피라미드- 모하마드딘 모하마드의 예술 오브제 취급에 관한 파편적 노트
- 메이 아다돌 인가완지May Adadol Ingawanij (런던 기반 문화연구자, 큐레이터) “평민 모더니티의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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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포먼스, 상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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