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색빛깔 꿈으로 물드는 시간 - The Color Spot: 꿈속의 자연

글 입력 2022.05.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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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하버드 도서관에 적혀있는 유명한 글귀 중에 하나이다.

 

우리는 여기서 꿈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에 들었을 때 꾸는 꿈은 고된 현실을 잠시 떠날 수있게 하는 환상의 공간으로서의 꿈일 것이고, 공부를 비롯한 어떠한 노력을 통해 원하는 성과에 얻었을 때 이룰 수 있는 꿈은 각자의 소망을 담고 있는 꿈일 것이다.

 

홍대 와이즈파크에서 진행되는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전시 ‘The Color Spot: 꿈속의 자연’은, 그러한 두 꿈과 꿈속 공간의 자연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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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디어아트 작가와 일러스트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토니 림, 성립, 문준용을 비롯한 민트썸머, 아레아레아, 프랭크, 포노멀, 그리니에브리데이, 이민지, 유수지, 엄지, 전시그룹 미디어아트랩이 참여했다. 꿈을 찾는 사람, 꿈을 잃어가는 사람,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스토리텔링해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전문기획사 훌리악은 새로운 전시를 위한 Media Art Lab (이하 M.A.L) 팀을 만들어 미디어아트 전문 전시 공간을 오픈했다. 미디어아트랩은 미디어기반 전시 콘텐츠를 기획하며, 항상 새로운 도전이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전시그룹이다.

 

나의 숲, Color spot, 꽃의 시간, 나무, 혼란, 유영, 우주의 순간, 사막, 선잠, 다시,꿈, 나의 그림자, Color Spot, 하루의 시작, Dreamer, 해몽의 스토리라인으로 15개 작품을 감상해보았다. 인상깊은 작품 위주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나의 숲,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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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으로 이루어진 간결한 드로잉과 사이사이 느껴지는 여백의 미, 일전에 방문한 성립 작가님의 개인전 「흩어진 파편들」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기에 그의 작품을 기대하며 이번 전시를 방문했다. 그는 완성과 비완성 보다는 관객들이 작업에 들어오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관객은 그가 비워둔 여백 속에 끼어들어 그림으로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흰 종이 위 검정 선들이 교차하며 속도감 있게 그려지는 드로잉은 묘한 매력을 내뿜는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단순한 선들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경탄하게 된다.

 

 

내일이 두려워 겨우 잠이 들었다.

꿈속은 어두웠고, 

나는 지쳐 보였다.

어두움은 숲이 되었다.

 

 

꿈속의 어두움은 곧 숲이 된다. 숲 속에서 나무들은 산발적으로 자라난다. 거꾸로 자라는 나무, 뿌리가 단절될 채로 자라나는 나무, 불균질하고 건조하게 메마른 나뭇가지…. 잠 못 이룬 상념들이 소란스럽게 자라난다. 그곳에서 나는 불안한 미래와 시끄러운 고독을 목격한다.

 

 

 

다시 꿈, 토니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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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림 작가는 AR, VR등 첨단기술을 통한 초현대적 미디어아트를 구현해내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이 작품과 호흡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어릴 적 지속적으로 꿔왔던 꿈을 기반으로 그 꿈들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작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몰입도가 깊었던 작품이었다. 마치 인셉션에서 새로운 꿈의 세계가 구축된 것처럼,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를 거닐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화면 속에 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이것이 꿈이란 것을 깨달았다. 화면 속의 나는 마치 조르주 쇠라의 점묘법으로 이루어진 듯했다. 움직일 때마다 점들이 나를 따라왔다.

 

 

 

나의 그림자, 문준용


 

<나의 그림자>는 2018년 작품으로 그림자와 증강현실을 접목시킨 작품이다. 문준용 작가는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새로운 경험, 감동을 전달하는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선보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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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증강현실’이 가진 차가움을 그림자가 가진 감성이 상쇄시켜 “따뜻한 증강현실’을 구현했다.

 

손전등으로 건물을 비추면 맞은편에 곳곳에 불이 켜진 건물의 그림자가 펼쳐진다. 어떤 건물에서는 외계 생명체가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기도 한다. 온갖 SF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와 반갑게 인사했다. 무채색 도시에서 인사를 건네주는 외계인이라니, 마음에 초록빛 싹이 텄다.

 

내내 꿈을 꾸는 듯 환상적인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였다. 꿈과 자연은 다른 듯 비슷한 속성을 지녔다. 마주하는 모든 것들에 영향을 받고 끝없이 자라난다는 점, 어찌 보면 일상적이지만 어찌 보면 장엄하고 위대하다는 점, 그 둘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점이 닮았다.

 

‘꿈속의 자연에서 꿈을 이루기를’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시는 마무리된다. 꿈과 자연을 떠올리며 몽환적인 세계를 거닐고 싶다면 09월 30일까지 홍대 와이즈파크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각자가 만들어가는 꿈으로의 여정을 응원하며 후기를 마친다.

 

 

[박세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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