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일상 속의 예술, 공예 - 2021 공예트렌드페어 [전시]

글 입력 2021.12.02 00:2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늘 공예 전시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관람했던 공예 전시들이 나에게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그 후 어디를 가나 공예품을 눈 여겨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해서, 알아볼 여유가 없어서, 혹은 다른 공연이나 전시를 향유하는 것에 집중하느라 한참 동안 공예 전시를 보지 못했다.


2021 공예 트렌드 페어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번에는 꼭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의 공예 트렌드를 폭넓게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참가자들의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예 트렌드 페어는 이러한 기대를 완전히 충족할 수 있을 만한 행사였다.

 

 

 

주제관 기획 전시


 

[꾸미기][크기변환]KakaoTalk_20211129_221019232.jpg

 

 

우선,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한국 공예가 70여 명의 작품을 쇼케이스 형태로 선보인 주제관 기획 전시 공간이 있었다는 점이다.

 

박람회라 하면 다양한 단체들이 자신들이 기획한 상품을 내보이고 잠재적 고객들에게 해당 브랜드나 제품을 인식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비즈니스적 행사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개방된 형태의 대규모 기획 전시의 존재가 색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


본 전시에서, 최근의 공예품은 실용적 물건보다 아트 오브제의 성격을 많이 띠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심미적 효과를 가지거나, 특정 관념을 예술적으로 표현해낸 공예품이 많았다. 공예품이 단순히 쓰임을 위한 물건이 아닌,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분명하게 나타낸 전시였다.

 

많은 작가들이 각종 재료의 융합을 시도한 점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를 테면 금속과 돌의 만남, 스테인스틸과 나무의 조합 등 이질감을 극복하려는 시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는 공예품 창작의 넓은 가능성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화합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느껴졌다.

 

신예 작가부터 무형 문화재 작가까지, 다양한 배경과 연령대의 공예작가들이 만들어낸 창의적 작품들. 그 속에서 어떠한 일치된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이번 행사의 주제인 ‘형형색색(形形色色)’을 떠올리게 했다. 각자의 다채로운 색깔을 뽐내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형형색색의 이미지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브랜드관 및 창작공방관



[꾸미기][크기변환]KakaoTalk_20211202_161810784.jpg

 

 

주제관 기획 전시에서 오브제로서 공예품의 다양한 시도를 살펴볼 수 있었다면, ‘브랜드관’ 및 ‘창작공방관’에서는 생활 공예품에 초점을 맞추어 관람할 수 있었다.

 

각종 스튜디오, 브랜드, 기업, 공방들이 참여하여 각자의 개성 있는 작품을 뽐내는 자리였다. 주문 예약을 받거나 온라인 스토어로 안내해주는 브랜드들도 있었고, 바로 현장 구매를 할 수 있는 곳들도 있었다.


나의 방을 아름답게 꾸밀 공예품과, 외할머니의 생신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브랜드관과 창작공방관을 유심히 돌아보았다. 그 과정에서, 이 작은 물건들이 누군가의 일상에 스며들었을 때 어떠한 가치와 느낌을 줄 수 있을지 상상해보았다. 성능이나 편리성보다는 이 공예품이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가지게 될 의미에 중점을 두고 본 것이다.


요즘 매일 같이 악몽을 꾸는 나를 위한 선물로 유리 모빌을 구매했다. 문 앞에 걸어두고 드림캐쳐와 같이 상징적 소품으로 사용한다면, 밤마다 약간의 평온함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볼 때마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문을 열고 닫을 때 유리들이 만들어내는 잔잔하고 맑은 소리가 기분을 환기해줄 것이다.

 

이처럼 공예품은 단순히 예쁜 장식물이 아니라, 나만의 공간에 존재하며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 물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 속의 예술


 

[크기변환]KakaoTalk_20211129_221019232_02.jpg

 

 

공예가 매력적인 이유는, 공예품의 사용자가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과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근처에 있는 공예품을 유심히 보게 되면 다양한 생각에 잠기곤 한다. 아름답고 재미 있는 것들은 곳곳에 있다.


때로는 위대한 명작을 모아놓은 미술관을 관람하는 것이나 특별하고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보다도, 생활 속 작은 공예품이 개인의 영감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주 마주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21 공예트렌드페어’는 공예에 대한 관심과 함께, 미적인 것과 상징성에 관하여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양한 생각들을 얻을 수 있었던 행사였다.

 

 

[꾸미기][크기변환]포스터.jpg

 

 

 

송진희 컬쳐리스트.jpg

 

 

[송진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60469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E-Mail: artinsight@naver.com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Copyright ⓒ 2013-2022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