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청춘을 써 내려가는 가수, 데이식스 [음악]

데이식스 늦덕의 덕질일기
글 입력 2024.05.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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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핑크블러드(SM ENT의 로고 핑크색을 본떠 SM 아티스트의 노래에 피가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로 불리며 한 기획사의 음악색을 사랑했던 필자가 최근 새로운 음악에 빠졌다. 역주행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데이식스(DAY6)이다. 우연히 콘서트에 다녀온 친구의 영향으로 듣게 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사람이 가득한 버스에서 답답함을 느끼던 나의 마음을 뻥 뚫어주었다. 에어팟을 뚫고 나오는 시원한 밴드음악, 밴드가 낯선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그나마 알고 있던 ‘예뻤어’가 2017년에 발매된 벌써 7년이 지난 노래였다는 것, 이미 데이식스는 2015년에 데뷔해 거의 1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등 알아갈수록 놀람을 멈출 수 없었다. 이미 180여 곡을 가지고 있는 밴드로 멤버 전원이 작곡, 작사를 할 뿐 아니라 무대에서도 라이브로 연주하며 노래까지 부르다니.. 도저히 데이식스에 빠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실력도 출중한 이들이 각자 카투사, 육군, 해군 등으로 병역의 의무를 논란 없이 마쳤을 뿐 아니라 국군의 날 군복을 입은 이들의 무대는 나를 이미 마이데이(My day; 데이식스 팬덤 명)로 만들었다. K-pop을 즐기기 시작한 이래로 주구장창 한 우물만 팠던 내가 어떻게 이렇게 급작스럽게 바뀌게 된 것일까? 나조차도 신기했다. 

 

아마 이 답은 데이식스의 ‘음악’에 있지 않을까? 데이식스의 음악엔 늘 ‘데이식스’가 녹아있다. 매번 앨범을 본인들의 창작으로 이뤄내지만, 결코 컨셉이 겹치지 않는다. 한 곡 한 곡엔 그들이 만들어낸 서사, 감정 등 모든 것을 직접 담아낸다. 이렇게 기획부터 작곡, 무대까지 온 과정에서 이들의 손을 거쳤기에 누구보다도 자신의 음악을 잘 이해하고 몰입해 온전한 무대가 탄생한다. 그리고 이런 이들의 합주로 이뤄진 무대는 음악에 대한 열정, 벅참, 애정 등을 비롯한 데이식스만의 색을 리스너인 우리에게 온전히 닿는다. 데이식스의 노래를 들을 때 내가 잃어왔던 벅참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지 모른다.

 

앞서 데이식스 자체에 대한 사심이 가득한 글을 남겼다. 나만 듣기 아쉬운 명곡, 데이식스의 곡 몇 가지를 추천해 보며 글을 마무리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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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백기를 지나 이번 공개한 앨범 ‘fourever’의 타이틀곡이다. 일명 웰투쇼로 불리는 이 곡은 데이식스의 무대에 대한 갈망을 엿볼 수 있다. 데이식스의 무대가 꿈이듯, 나의 쇼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이들의 노래엔 무엇보다도 데이식스의 강점인 벅차오름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이미 여러 장애물, 역경을 거쳐온 데이식스가 앞으로 얼마나 더 찬란한 무대를 만들어 나갈지, 더 이상 혼자가 아닌 ‘우리’의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는 데이식스의 굳건함을 엿보고 힘을 받을 수 있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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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고, 자신들의 솔직한 감정을 노래하고 싶다는 데이식스의 마음이 잘 담긴 곡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혼란스럽고 무질서해진 마음을 밴드의 강렬함으로 표현해냈다. ‘나만의 모래성 너란 파도를 맞고 무너지기 시작해’로 굳건했던 ‘나’가 사랑하는 대상으로 인해 무너지는 모습을 표현했는가 하면, ‘네가 등장하면서부터 내 삶과 꿈 미래 그 모든 게 바뀌어’라는 달콤한 가사를 강하고 빠른 템포로 나아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고 솔직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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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합니다 – I Like You>

 

 

‘80년대 후반 록 사운드를 데이식스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록 발라드’이다. 강렬한 보이스와 사운드에 반해 ‘참으려 해봤지만 더는 안 되겠어요. 이제야 말할 수 있겠어요. 사랑하고 싶어요’ 수줍게 고백하는 서툰 남자의 마음을 가사로 잘 녹여낸 곡이다. 모두가 한 번쯤 겪었을 진심이 담겼지만 서툰 한 마디 한 마디를 잘 담아내어 설렘과 귀르가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요즘 필자의 플레이리스트 지분율이 높은 데이식스, 청춘의 벅차오름을 느끼고 싶다면 데이식스 노래를 한 번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김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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