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눈으로 맛보는 소꿉놀이 몽중다과 임소민의 세계

꿈만 같은 음식들, 임소민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4.06.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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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눈으로 먹는 음식, 몽중다과 임소민을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해 음식을 테마로 하는 입체 작품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몽중다과>, 임소민이라고 합니다.

 


[크기변환]1. 대표 이미지.jpg

 


- 회화과를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시각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어릴 적부터 항상 시각 예술 쪽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릴 때에도 항상 그림을 그리고, 만드는 것을 자주 해왔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미술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작가님께서는 회화과에서 그림을 그리던 분이셨죠. 이전 작품들도 그렇고 제작에 조금 더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맞아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 회화과를 나왔죠. 하지만 어릴 적부터 학교를 다닐 때까지, 사실 되짚어 보면 그림보다 만들기를 조금 더 재미있어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실사 사이즈로 만들지만 제가 대학교 3학년 때쯤에 취미로 혼자 집에서 클레이 미니어처 만들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걸 만들면서 너무 재미가 있었죠. 예전에 만들기를 했던 작업도 생각나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조금 더 만들면서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활용해서 제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그리기 보다는 제작 쪽으로 발전이 된 것 같습니다.


 

 

금손이 소꿉놀이에 진심일 때 생기는 일, 몽중다과


 

- 유튜브 채널 <몽중다과>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몽중다과>를 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어떤 의미로는 조금 전략적으로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하하. 유튜브가 잘 될지 안 될지는 모르는 거지만, 만약 잘 된다면 제가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굉장히 잘 맞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저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제 일을 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꿈꿨거든요. 만약 안된다고 하더라도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정말 많은 분들께서 봐주고 계시네요.


 

- 벌써 <몽중다과> 채널이 운영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처음과 지금의 <몽중다과>는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초반에는 디저트 위주로 작업을 많이 했었다면, 지금은 디저트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음식 작업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디저트의 코어 팬층이 있지만 그래도 한정적이잖아요. 그런데 음식을 주제로 확장을 시키면 훨씬 더 많은 소재들을 활용할 수 있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주제가 디저트에서 음식으로 확장된 것 같습니다.

 


- 작가님께서는 <몽중다과>의 작업들을 ‘소꿉놀이’라고 칭해주실 때가 있어요. 작가님께서 이야기하는 소꿉놀이는 어떤 것인가요?

 

진짜가 아닌 것을 활용해서 제가 상황을 상상하며 만드는 과정부터, 진짜 같다고 느끼며 완성하는 모든 과정 자체를 소꿉놀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소꿉놀이를 영어로 번역하면 ‘Pretend Play’라고 많이들 표현을 하더라고요. 제가 <몽중다과>에서 하는 것은 ‘Pretend’, 즉 ‘~인 척’ 하는 놀이인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실제로 요리하는 것이 아님에도 요리를 하는 것 같은 그 과정을 저는 소꿉놀이라고 느껴요.

 

 

- 그렇다면 보통 기획은 어떻게 진행하시는 편일까요?

 

일상생활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다 써놓습니다. 하하. 저는 구매하고 싶은 제품이 없어도 생활용품점 같은 곳을 자주 가거든요. 그런 곳에 가면 다양한 것들이 놓여 있으니까 그런 곳에서 그릇도 보고, 어떤 소품들이 있는지 보면서 아이디어를 가져오기도 해요. 그 아이디어들을 적은 다음 영상을 기획할 때 책상에 앉아 계속 이미지 등을 서치 하며 제가 적어놓은 메모들과 함께 조합하는 것 같아요.

 

사실 만들기 영상들은 포맷이 비슷할 수밖에 없거든요. 만드는 과정과 완성본을 보여주는 것이 끝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분들도 그것을 계속 보다 보면 예측이 가능해져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제 영상 중 돈까스를 만드는 영상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 돈가스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남자 구독자를 모집한다’는 키워드를 넣어서 두 개를 함께 영상으로 만드는 느낌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다양한 키워드를 함께 조합해서 영상들을 기획하는 것 같아요.


 

- 음식을 만들다 보면 음식에 대한 지식들도 어느 정도 필요할 것 같은데. 그 음식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들까지 찾아보는 편이신가요?

 

재료의 출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재료의 원물은 어떻게 생겼고, 어떤 조리를 거치면 어떤 시각적인 특성이 나오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파악을 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면 확실히 작품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만들었던 <몽중다과> 작품 중 소개해 주고 싶은 작품도 있을까요?

 

BBQ 광고를 하며 만들었던 치킨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BBQ는 프라이드치킨이 유명하잖아요. 껍질도 물결 모양으로 예쁘죠. 그런데 사실 처음에는 치킨을 만드는 데에 조금 자신이 없었어요. 하하.

 


[크기변환]5. 비비큐.jpg

 

 

저는 영상을 만들 때 음식을 실리콘으로 복제를 해서 만드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에요. 요소 하나하나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리는 것이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치킨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다가 제가 실제로 치킨을 조리한다고 생각하며 그 과정 그대로 따라서 만들었어요. 은박지에 반죽이 될만한 끈적한 미술 재료를 바르고, 거기에 밀가루 역할을 할 석고 가루를 발라서 탈탈 털고 구겨 치킨 특유의 물결무늬를 만들었죠. 

 

그 작품이 정말 음식 조리의 과정이 그대로 반영된 음식 모형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완성한 다음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앞서 말씀해 주셨던 치킨처럼 <몽중다과>의 영상을 보다 보면 진짜 요리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데, 실제로 요리를 하면서 영감을 얻기도 하나요?

 

사실 요리를 하면서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해본 것 같기는 해요. 저는 요리를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거든요. 그래서 요리할 때는 그 부분에 집중하고, 영상에서 어떤 것을 만들지, 영상을 어떻게 풀지에 대해서는 제가 그것에만 집중해서 에너지를 쏟아내며 서치와 기획을 해요.

 


- 작가님께서 제작하기에 가장 자신 있는 음식 종류도 있으실까요?

 

<몽중다과>는 국물 있는 요리를 잘 만드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구독자분들께서 종종 해주세요. 그리고 저도 국물 있는 음식들이 조금 더 맛있어 보이게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그렇다면 모형이 실제 음식처럼 맛있어 보이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중요시 여겨야 할까요?

 

아무래도 색감인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인위적이면 보는 사람들이 인식적으로 ‘가짜’라는 것을 바로 알게 되거든요. 그리고 아무래도 모형이다 보니 각 요소들의 배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신경을 많이 써요. 재료를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조금 더 맛있어 보이게 구성하느냐에 대해 집중하죠.


 

- 만들기에 자신이 없었던 것으로 치킨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만들 때에 가장 어려웠던 것도 치킨이었을까요?

 

비교적 최근에 올라갔던 건데, 제가 최근에 레몬 맥주를 제작했어요. 그런데 ‘이세계’ 콘셉트로 제작을 했죠.

 

사실 ‘이세계’라는 콘셉트는 무언가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제가 상상을 해서 판타지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거잖아요. 실제 음식은 제가 그냥 그것을 똑같이 따라 만들기만 하면 되는데, 판타지 음식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어떤 음식을 어떤 색으로 구성할지, 어떤 재료를 사용하고 어떤 형태로 만들지에 대해서, 즉 전체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전체적인 구성을 제가 다 생각해야 하죠.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으로 제작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레몬 맥주가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하.

 

 

[크기변환]3. 이세계 레몬맥주.jpg

  

 

- 최근 ‘고등어 솥밥’을 대략 23~24시간 정도 걸려서 만들었다고 해주셨는데, 대부분의 작업 시간이 고등어 솥밥과 비슷하게 나올까요?

 

사실 고등어 솥밥은 시간이 적게 걸린 편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작업들을 제가 타이머로 재본 적이 없어서 확실하게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오래 걸리는 작품들은 하루에 8시간 작업한다는 가정 하에 7일~8일 정도를 풀로 작업해야 완성이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영상 제작을 보통 3주 정도 잡아요. 그래서 3주 동안 하나의 작업이 끝나면 저의 모든 에너지는 그 영상에 다 쏟아져 있는 상태죠. 그래서 일주일 정도는 쉬면서 다음 영상을 소소하게 기획하며 지내요.

 

 

[크기변환]2. 고등어솥밥.jpg


 

- 아무래도 다양한 음식 모형들을 만들다 보면 그만큼 자료를 찾는 것도 힘들 것 같아요. <몽중다과>를 위해 ‘여기까지 해봤다’ 싶은 것도 있나요?

 

아무래도 레퍼런스가 필요하다 보니 형태가 복잡하거나 재료가 많은 것들은 제가 직접 요리를 하기도 해요. 예전에 올렸던 영상 중에, 무너진 케이크를 만든 영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케이크를 만들 때 제가 처음 구상했던 것은 천장에서 케이크가 떨어진 상황이었어요. 그런 상황을 상상하며 만들고 싶은데, 머릿속으로 상상하기에도 어렵고 인터넷을 찾아도 마땅한 자료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케이크 시트를 사서 생크림을 바르고, 제가 직접 떨어트린 뒤 사진을 찍어 참고했던 적이 있어요. 하하.

 


[크기변환][회전][크기변환]4. 3단케이크_01.JPG

 

[크기변환]4. 3단케이크_02.jpg

 

 

 

<몽중다과>를 하기 전, 아티스트 임소민에 대하여


 

- <몽중다과> 이전에도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를 진행하셨었죠. 하나를 소개해 주신다면?

 

네, 사실 최근에는 <몽중다과>에 집중을 하고 있다 보니 개인 작업을 한 자기가 조금 오래되긴 했어요. 그래도 가장 대표적인 저의 개인작을 이야기하자면 ‘Hogtie me up’이라는 작품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시대의 자린고비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해, 음식들을 자린고비의 굴비 매달듯이 천장에 매다는 작업을 위주로 했었습니다.

 

 

[크기변환]7. Hogtie me up_02.jpg

 

 

- <몽중다과> 이전에도 작가님의 작품은 음식을 주제로 하고 있어요. 작가님께 ‘음식’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제가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하하, 제가 생각했을 때 음식은 굉장히 쉬우면서도 무궁무진한 소재인 것 같아요. 국가가 달라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는 음식을 먹는다는 식문화에 대한 공통적인 공감대가 있고, 관심사가 있잖아요. 굳이 언어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들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있기에 그 부분이 참 좋아요. 또, 음식이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도 무궁무진하고요.

 

 

 

마무리 지으며



- 현재 정말 많은 팬분들께서 <몽중다과>를 사랑하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을까요?

 

제 채널들은, 정말 저의 댓글들이 다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저는 다른 콘텐츠를 보며 댓글을 안 다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항상 예쁜 댓글을 달아주셔서 정말, 항상 감동을 받죠.

 

한 번은 그렇게 이야기해 주신 적이 있어요. 제가 영상 속에서 제작 과정을 설명하며, ‘이 작품을 이렇게 색칠하고 있습니다, 티가 안 나는 것 같지만 차곡차곡 쌓아나가다 보면 마지막에는 이렇게 짠, 하고 완성이 됩니다’라는 내용의 멘트를 이야기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영상의 댓글로 어떤 분께서 ‘요즘 일이 힘든데 그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고 말씀해 주시는 거예요. 저는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닌데도 그렇게 느껴주시고, 위로받아주시고, 예쁜 댓글을 달아주셔서 굉장히 감사했어요.

 

 

- 앞으로 <몽중다과>에서 어떤 작업들을 하고 싶으신가요?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작품과 영상을 오프라인으로 가져오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겠어요. 1차원적으로 오프라인으로 가져온 팝업 전시의 형태일 수도 있고, 인터랙션 전시처럼 제가 시청하는 분들과 작품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작업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요.

 

 

[크기변환]6. 전시.PNG

 

 

- 사실 이미 많은 팬분들께서 전시 요청을 드리고 계시는데.

 

맞아요. 그런데 작품의 통일된 테마나 전시회 테마 없이 제 작품을 모아서 그저 전시만 해놓는 것은 전시 자체로서의 재미나 의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항상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고민 중에 있습니다.  그래도 영상 속의 작품을 오프라인으로 가져와 구독자님들과 만날 수 있는 작업을 꼭 해보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 말씀해 주신다면

 

제가 영상을 자주 올리지 못해요. 뜸하게 찾아옴에도 불구하고 항상 예쁜 댓글을 달아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가장 최근에 올렸던 영상 중 ‘좋아요’를 많이 받은 댓글이 ‘잊을 만하면 오는 유튜버지만 난 절대 잊지 않지’에요. 그 댓글을 보고, 그렇게 저를 잊지 않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조금 더 루틴을 잘 정리하고,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더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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