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 by EUNU]
핏빛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꽃잎들은
이제 가시들을 끌어안고 날아오르리라
반드시 피우리라,
끝내 만나게 될 나의 별들이여
*
저의 과거를 가끔 장미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바늘을 곤두세우며 경계하는 고슴도치 같은 제 모습이
겉으로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고요히 가시를 숨기고 있는
장미와 닮아있는 것 같았어요.
가시를 부정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받아들입니다.
가시 없는 장미를 그릴 수 없듯이,
가시마저 저 자신이 되어버렸거든요.
이 장미는 밤하늘을 조용히 올려다보며
별들에게 날아갈 날을 꿈꿉니다.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