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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700.JPG

[illust by EUNU]

 

 

핏빛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꽃잎들은

이제 가시들을 끌어안고 날아오르리라


반드시 피우리라,

끝내 만나게 될 나의 별들이여

 

*

 

저의 과거를 가끔 장미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바늘을 곤두세우며 경계하는 고슴도치 같은 제 모습이

겉으로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고요히 가시를 숨기고 있는

장미와 닮아있는 것 같았어요.

 

가시를 부정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받아들입니다.

가시 없는 장미를 그릴 수 없듯이,

가시마저 저 자신이 되어버렸거든요.

 

이 장미는 밤하늘을 조용히 올려다보며

별들에게 날아갈 날을 꿈꿉니다.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에디터 태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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