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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유 - 음악을 듣다가

by 이호준 에디터
2024.05.12 20:05

 

 

지난 4월 6일, 어머니와 이문세 콘서트에 다녀왔다. (현재 이문세는 ‘2024 The Theater’라는 주제의 공연으로 전국 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문세 그는 누구인가? 8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아티스트, 지금까지도 많은 후배 아티스트들이 그의 곡을 커버하며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가수.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그리고 내가 느껴온 그의 존재이다.


그러나 이문세의 전성기였던 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나의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대의 분들에게는 내가 느낀 것 그 이상으로 느껴질 것이다. 당시 이문세가 진행했던 라디오 방송을 모두가 듣고, 이문세가 발매한 음반을 모두가 구매했던 시절을 함께했던 분들이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위상을 갖고 있는 가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어머니 각자 이문세의 공연을 보고 느낀 것이 다를 것이다. 나 또한 이문세의 음악을 즐겨 듣고, 아는 곡도 많지만 나에게는 이처럼 말로만 듣던 레전드의 무대가 신기했다면, 어머니에게는 젊은 시절의 향수로 가득한 공연이지 않았을까 싶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공연. 공연 종료 후 경복궁 옆쪽 자하문로 인근을 통해 집으로 가고 있었다. 어머니는 이쪽 동네가 어릴 적 자주 왔던 동네라며 몇십년 시간이 지난 지금 많은 것들이 바뀐 모습에 신기해하셨다. 나에게도 그런 동네가 있다. 바로 나의 모교가 있는 혜화동이 그렇다.


대학로에서 고등학교 시절은 물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대학로에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린 시절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던 곳이다. 지금까지도 내가 약속을 잡아야 하는 일이 있다면 친구들에게 대학로로 안내한다. 보통의 내 또래 친구들은 홍대, 건대 등의 대학가 또는 성수동, 이태원, 문래동 등의 분위기가 좋은 곳들을 선호한다.


하지만 내가 대학로를 선호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어릴 적 즐거움과 열정이 가득했던 그때가 그립기 때문이고, 그때가 그리울 때마다 그때를 함께했던 친구들과 대학로로 모인다. 마로니에 공원에는 야간자율학습 시간 몰래 도망 나와 하염없이 버스킹 무대를 즐겼던 17살의 내가, 명륜동 거리에는 졸업식 날 3년간 동고동락했던 친구들과 주량도 모른 채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술을 마시던 20살의 내가, 연극 공연장과 카페가 즐비한 뒤편 골목에는 고깃집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불판을 나르던 24살의 내가 있다.


20대 후반인 지금의 내 나이는 참으로 애매하다. 마음만 먹으면 다시 저 때로 충분히 돌아갈 수 있는 나이. 하지만 그 마음을 먹기에는 사회생활의 기틀을 마련한  이 순간을 포기해야 하는 나이. 그리고  이 순간을 포기하면 다가올 불안한 미래가 있다. 결국 이 사이에서 나 자신과의 합의를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생각한 가장 만족스러운 해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어릴 적 꿈꿔왔던 나의 장래 희망과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고민의 무게가 가벼워 질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생각과 고민을 하는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어릴 적 꿈을 갖는 것이 쉬웠던 이유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10대 때는 ‘대학만 가면 돼’, 20대 때는 ‘취업만 하면 돼’라는 말로 세상 살아가는 것이 쉽다고 배워왔다. 실제로 그렇게 세상의 순리대로 따라가다 보니 지금의 내가 되었다. 지금의 내가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꿈에 대한 열정이 남아있어서지 않을까?

 

 


걸그룹 러블리즈는 활동 종료를 발표한지 3년만에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여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MBC의 예능 프로그램인 ‘놀면 뭐하니?’에 걸그룹 러블리즈가 출연했다. 이전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로 인한 활동 종료 이후 3년 만에 완전체로 모인 첫 활동이라고 한다. 대중들이 기억하는 러블리즈 전성기의 모습은 3년보다도 더 오래된 모습일 것이다. 방송에서 보여주었던 히트곡 ‘Ah-Choo’, ‘안녕’, ‘Destiny (나의 지구)’ 등은 모두 2010년대 중반 발매한 곡들이니 대략 십여 년이 다 되어 가는 곡이다.


미래는 몰랐지만 목표는 뚜렷했던 그 시절 질리도록 듣던 곡들.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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