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고전에서 현대까지 한 번에 알아본 벌거벗은 미술관 [도서]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글 입력 2021.09.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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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무는 서울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졸업하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이자 한국미술경영학회의 초대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필자가 저자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벌거벗은 미술관'은 원시,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 서양이란 넓은 범위를 다루었다. 이러한 배경은 저자가 고고미술사학부터 미술이론과 교수까지 국내, 외에서 활동을 기반해 많은 정보가 총동원된 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대해 리뷰하기 앞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자면 양정무의 휴머니즘적 시각에서 바라본 벌거벗은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의 구성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특이하게도 글 서두에는 한국 입시미술에 대한 현실부터 언급된다.

 

한국 입시 미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듯하지만, 고전미술이 실제로 무엇인지로 자연스럽게 이야기 흐름을 전개한다.

 

 

 

미술작품 속 표정에 대해 벌거벗기다.


 

당신은 미술작품 속 다양한 시대의 초상작품들 속에서 표정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양정무는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 속에서 표정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왜? 미술에서 웃음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미술과 웃음에 어떤 함수관계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들 속에서 미술사적으로 웃음에 관해 연구했다.

 

그는 미술사에서 웃음과 관련된 선행연구와 역사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며 이 책을 포함한 다른 선행연구 사례들도 찾아볼 수 있게끔 정보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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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블란트, <선술집의 방탕아>(1635)

 

 

기원전 6세기, 그리스에서 제작된 아르카익 스마일로 불리우는 작품들부터 시작했다. 광범위한 미술사의 계보 속에서 웃음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우선, 그리스 고전기에는 <크리티오스 소년>의 (기원전 480년경), <알렉산드로스대왕 두상>(기원전 3세기경),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흉상>(170년경) 작품들이 언급된다. 작품 속 조각상들의 표정은 매우 딱딱하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웃음을 금지한 듯한 특징이 두드러진다.

 

반면 기독교의 시대인 중세시대 조각상들은 다양한 표정들이 묘사된다. <뢰트겐 피에타>(1300년경) 작품을 보면 죽어가는 예수와 그를 바라보는 성모마리아의 절망적인 표정이 눈에 띈다. 중세시대에는 당시 모든 사상과 생활의 근간이 되는 기독교라는 절대적인 신앙이 존재했다. 그 때문에 신과 관련된 다양한 표정들이 묘사되었다.

 

이후 르네상스 시기에 들어서며, 인간 중심사회가 도래되었다. 그로 인해 조각상들의 표정에는 자신을 드러내는 특징이 보인다. 이 책에서는 <모나리자>(1503) 작품이 묘사되었다. 완벽한 미소라고 불리는 모나리자 미소부터 시작해, 한스 홀바인의 <게오르크 기체의 초상>(1532) 작품 등이 언급된다. 이를 통해 중세시대의 신보단 개인(인간)을 과시한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바로크 시대에 들어와서는 '웃음'이 등장한다. 거침없이 웃는 그림들이 발견된다. 프린스 할스 <웃고 있는 기사>(1624)작품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웃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시기별로 웃음에 대한 흐름부터 시작해 양정무는 현대 웃음이라는 소재로 글을 마무리한다. 우리 문명의 표정이 보다 더 따듯했으면 하는 바람과 현재 대중문화 속에서는 온화한 얼굴을 미술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점을 언급했다.

 

필자는 사실 현대인의 표정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출퇴근 길 지하철, 길거리의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무표정이 가장 많았다. 무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눈에 띈다. 더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가 일상생활이 되며 표정을 가리는 게 익숙해진 현대 사회가 되었다.

 

렘블란트 판 레인의 <웃고 있는 자화상>(1628)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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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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