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자존감이 낮아서 고민하는 ISFP세요? [사람]

느릿느릿 거북이 인생
글 입력 2021.07.2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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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ISFP 유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으로,

ISFP 유형을 일반화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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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대한민국에 상륙한 2020년, 대한민국에 새로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한국인은 농사일을 끝내놓고 고봉밥을 먹었다는 조상님들의 DNA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태어나는가 보다. 일명 '방콕' 생활이 시작된 한국인들은 집에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일을 만들었다. '400번 저어서 만드는 달고나 커피', '1000번 저어서 만드는 계란 후라이'처럼 평소 헬스장에서 만들지 못한 팔근육을 발달시키는 콘텐츠가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ISFP에 대하여


 

집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MBTI 검사도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간단한 질문들에 대답하면 성격을 진단해주는 MBTI 검사는 총 16가지 결과를 보여준다. 나는 호기심 많은 예술가 유형인 'ISFP'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ISFP는 16가지 성격 유형 중에서 가장 애매하면서도 모순적인 유형이라고 생각한다. '게으른 완벽주의', '조용한 관종', '사람 만나는 거 좋은데 싫음'은 ISFP라면 공감하는 키워드일 것이다. 실제로 모든 문항의 답변을 '중간'으로 선택하면 ISFP가 나온다고 한다.

 

여기서 ISFP를 더 깊게 고찰해보고자 한다. ISFP가 주문처럼 달고 사는 말이 있다. 바로 '귀찮아'이다. 하루에도 "아, 귀찮아"를 몇 번이나 중얼거리는지 세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말은 행동의 거울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바닥과 혼연일체가 되어 무기력하게 누워있다. SNS에서 ISFP가 신생아 유형이라는 밈(meme)을 봤는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비유였다. 생각해보니 나도 친구들한테서 뭐하냐고 연락 오면 늘 누워있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

 

생각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다고 해서 ISFP들의 기대치가 낮은 것은 아니다. '게으른 완벽주의' 대표주자답게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다가 발등에 불 떨어져서야 일을 시작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결과물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시작했지만, 결과물은 본인이 정한 높은 기준에 들어야 한다. 애초에 완벽하게 끝내지 못할 바에야 시작을 안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자존심은 세지만 자존감은 낮아 고민하는 ISFP 유형을 많이 목격했다.

 

나 또한 내가 세운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면 '일을 미리 시작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텐데 왜 항상 미루고 후회할까'라는 자기혐오에 빠져버렸다. 습관을 고치고 싶어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것이 반복되어 절망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작은 일부터 실천하자. 그리고 자책하지 말자.


 

하지만 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었다. 제자리걸음임을 알면서도 변화에 대한 열망이 마음 한쪽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변화를 위해 달리고 있다.

 

남에게는 관대하지만 내 자신은 몰아붙이는 성격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유튜브에 수도 없이 검색했다. 성격 및 자존감과 관련된 온갖 영상을 다 찾아본 결과,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일상 속에서 작은 미션 수행하기'였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디서 한번쯤은 자존감 높이는 방법으로 '작은 일부터 실천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소한 실천이 쌓이다 보면 일상의 활력이 남달라진다.

 

ISFP가 할 일을 미루는 이유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거시적인 일을 미시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무리 큰일이라도 작게 쪼개면 어떤 순서로 해결해나가야할지 보인다. 게임에서 퀘스트를 하나하나 깨 나가다보면 어느새 최종 레벨에 도달해 있는 것과 같다. 작지만 계획을 완성했다는 만족감과 함께 나의 꿈에 한발자국 더 다가갔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설사 오늘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작은 일부터 실천하기'보다 '자책하기 않기'가 이 글의 진정한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반성을 습관적으로 하는 ISFP는 자책에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나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비롯되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일기 쓰기와 <자존감 수업> 필사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두 가지를 하다보면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우울함 또한 어느정도 해소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경험했음에도, 나는 이것들을 매일 실천하지 못한다. 다른 일정이 겹쳤거나 단순히 실천할 여력이 없어서 못할 때가 있다. 몇 달전까지만 해도 계획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고 자책했지만, 이제는 나 자신에게 괜찮다고 다독인다. 그동안 나를 향해 너무나 많은 비난의 손가락질을 해왔고, 스스로 '패배자'라는 주홍글씨를 붙이고 다녔다. 오늘 못했으면 내일 실천하려고 노력하면 된다.

 

 

 

느릿느릿 거북이 인생


 

'남들에게 뒤처지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은 나의 20대 초반을 잡아먹었다. 남들이 하는 것들을 따라해보았지만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추진력은 낮아져있었다. 충분히 채워지지 않은 에너지를 고려하여, 일상에서 작은 일을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우면 또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 지레 겁부터 먹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나는 ISFP 유형을 '느릿느릿 거북이 인생'으로 명명하고 싶다. ISFP 유형의 사람들은 자기객관화를 참 . 그만큼 성찰과 반성을 많이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자기 검열로 이어진다. ISFP는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성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런 장점은 ISFP가 변화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

 

목적을 향해 달려갈 필요는 없다. 걸어가면 된다. 느릿느릿 어느샌가 도착해 있을 것이다. 걸어가는  두려움에 떨고 우울함에 빠지는 일이 반복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ISFP가 그런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오고 싶다는  것이다. 희망을 바탕으로 작은 일부터 실천하고 자책하지 않는 습관을 반복하다 보면, 삶을 즐겁게 영위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길 것이다. ISFP는 무궁무진하다.



[최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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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fp
    • 모든 설명 하나하나가 isfp인 제 성향과 일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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