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생각이 많은 사람들 #4] 불안해도 괜찮아 -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도서/문학]

글 입력 2021.05.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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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다양한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우선 나의 경우는 이렇다. 가만히 있어도 종종 무언가 자꾸 생각나곤 해서 글로 써내지 않곤 못 배겨낸다. 생각이 너무 많기 때문에 쓸데없는 걱정거리도 늘어나고, 그만큼 불안해진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만큼 세상으로부터 감각하는 것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에 매우 예민해지기도 한다.


생각이 많고, 불안하고, 예민한 나 같은 사람은 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주제가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해결해나가야 했던 것이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이번 기회에 나는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세 권의 책을 읽기로 결정했고, 그중 기회가 되는 책들은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모아서 글로 써 보기로 했다.


그중 도서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을 읽고 불안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부분을 발췌하여 소개할 것이다. 물론 책의 전체 파트를 다루진 못했다. 글을 읽고 책의 전부가 궁금해진 분들은 직접 해당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왜 불안해질까


 

불안의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하다고 한다. 그리고 책에서도 다양한 불안의 원인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다 다룰 수는 없고, 내가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그중 '소확행 때문에 나는 불안하다'라는 파트였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평범한 삶을 원하는데 뭐가 문제냐고 합니다. 문제는 그 평범함이 실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평균이 아닙니다. 평균보다 훨씬 더 높은, 형편이 좋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생활이 '평범의 기준'이 되어 있습니다. SNS는 그런 왜곡된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듭니다. "다들 저보다 잘 사는 것 같아요."와 같은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라는 희망은 사실 실체 없는 바람이고 그로 인해 우울해질 뿐입니다.

 

 

우리가 불안해진다면 그건 큰 꿈보다는 '작고 소박한 꿈' 때문이라는데, 그러한 작고 소박한 꿈인 '남들만큼 평범하게 사는 것'이 너무 상향 평준화되어버린 시대라는 것이다. 실제로 나도 남들만큼 평범히만 살고 싶은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렵냐면서 힘들어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실제 '평균'이 아님을 깨닫고, 좀 더 마음을 내려놓고 사니까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보는 '평범함'은 이미 실체가 아니다.

 

 

우리는 여러 번 속지 않았습니까? 'OO만 되면 행복한 삶'이란 건 없습니다. 불안하지 않은 삶이 목표가 아니라 좀 더 발전적인 이유로 불안해하는 삶.

 

 

하지만 저자는 무엇을 이룬다고 불안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즉 우리가 그렇게 원하는 '평범한 삶'을 이루게 되어도 우리는 또 다른 불안을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발전적인 이유로 불안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왜 불안해질까보다는 어떻게 불안할까를 고민하는 편이 더 생산적이다.

 

 

 

당신이 완벽주의자라서 불안하다면


 

2장 '불안의 다양한 모습들'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두 파트를 가져와봤다.

 

 

1)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 그리고 완벽주의

 

 

업무 외 생활에서도 이런 방식을 적용합니다. 여행, 데이트, 친구와의 만남, 하루 일과 등 업무처럼 진행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 철저하게 계획을 세웁니다. 흔적인 동시에 보상입니다. 그 팀장과 관계없는 부분까지도 완벽주의의 흔적이 남아 남에게 잘 보이려 애씁니다.

 

 

나는 완벽주의가 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하루 일과, 주간 계획 및 연간 계획 등을 어느 정도 짜 놔야 마음이 편해지는 타입이다. 또한 완벽주의의 여파로 남에게 너무 잘 보이려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나 스스로 고칠 점으로 '하루 일과를 업무처럼 너무 강박적으로 계획하지 말 것. 남에게 너무 잘 보이려 애쓰지 말 것.'을 세워두었다. 내일 일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며, 구태여 남에게 잘 보이려 신경 쓰지 않아도 나는 이미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말로 나를 다독이는 과정이 필요했다.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더 강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나 스스로가) 어려움을 잘 대처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들은 살면서 많은 것을 잘해온 분들입니다. 사실은 대응도 잘할 수 있습니다.


-살면서 잘 대처해온 일에 대해 일부러 계속 떠올려봐야 합니다. 단점을 다 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 이룬 것, 감사할 일, 좋은 것을 떠올려야 하는 것도 그것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은 어차피 해결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게 '대비'하는 것보다는 그때그때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잘 해온 일에 대해 떠올리기 위해 감사일기도 쓰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사소하지만 많은 것들에 감사할 수 있어서 현재의 불안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기분이 들었다.

 

 

2)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완벽한 삶 vs. 실패하고 불안하지만 나아지는 삶

 

 

-불안해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사람은 더 불안해지고, 진취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은 걱정거리가 생겨도 벗어나기가 좀 더 쉬워집니다.

-그러나 만약 일을 다시 하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모든 채비가 완벽한 채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일을 해야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자존감은 결과입니다.

-하지만 실은 불안을 느끼면서 머릿속에서만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나는 항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완벽한 삶'을 추구하던 사람이었다. 내 인생에 한 가지 오점이라도 생기기 싫어서 새로운 시도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선택했고, 그래서 항상 발전보다는 혼자만의 세계로 움츠러들기만 했던 것 같다. 이 파트에서 얻은 교훈은 '일단 시도하라'였다. 시도해서 생기는 불안이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안이 없는 완벽주의가 나쁜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시작해서 결과가 생겨야 자존감이 생기고 걱정거리가 생겨도 벗어나기가 쉬워진다는 것이다.

 

 

 

불안에 대처하기



 

1) 생각을 바꾸기보다 행동을 먼저 바꿔보기

 

 

이 방법은 위해서 말했던 '일단 시도하라' 방식과 비슷하다. 어떤 이유에서건 당신이 불안하다면, 그 불안을 유발하는 '생각'을 고치려 해도 잘 고쳐지지 않아서 행동부터 바꿔보려고 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이 행동을 고치는 과정이 처음부터 완벽하고 거창할 필요는 없다. 근본적으로 변할 필요는 없다. 정리해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바라지 않는 상황이어도 내가 만들어 낸 상황이면 훨씬 더 편하게 겪어낼 수 있기 때문에, '실전'이 아닌 '연습'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본다.

2. 연습 상황을 쉬운 단계부터 시작해서 점차 단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3. 내가 어떤 상황을 어려워하는지(나의 불안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나는 3번을 보고 내가 두려워하는 두 가지 상황을 찾아냈다. 첫 번째는 '낯선 사람과 만나는 상황',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해야 하는 상황', '주목받는 상황'을 어려워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연습, 낯선 사람들 앞에서 주목받고 이야기하는 연습을 자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학교 다닐 때는 일부러 토론 수업을 찾아 들으면서 그런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앞서 다뤘던 것처럼 예측하지 않은 낯선 상황이 오는 것도 두려워하는 면이 있어서, 매일 계획을 세우던 것을 좀 줄이고 예측 불가능한 일에 대응을 하는 것을 연습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연습해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쉬운 단계부터 차근차근 시도하다 보면 조금 더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생각 퇴고하기

 

 

-(글을 퇴고하듯이) 생각할 때의 나쁜 버릇도 퇴고해보면 어떨까요? 잘못된 자동사고가 자주 반복되면서 느낌을 부풀리는 과정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붙잡아 소리 내서 그 생각을 말해봅시다. 생각의 큰 틀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잘못된 자동사고는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부정적인 생각을 말한다. 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나 혼자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에 가서 생각을 글로 써보기도 하고, 친한 친구에게 카톡으로 보내기도 한다. 때로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글로, 혹은 말로 정리하다 보면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어서 때로는 이게 별것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때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어도 기분이 나아짐을 느끼기도 한다.

 

 

 

나의 불안에 대해서


 

이 책을 읽고 나는 왜 불안할까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은 제발 오지도 않을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왜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인가? 그것은 완벽주의에서 오는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불안이다. 나는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할 때도 16주차 목차를 짜놓고 스케줄도 미리 짜 놔야 했다. 심지어 대학교 저학년 때부터 이미 인생의 계획을 짜둔 양 행동했다.


왜냐하면 계획되어 있지 않은 것은 불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아직 오지 않은 먼 미래까지 내가 완벽하게 계획을 세울 수는 없다. 완벽한 노후 계획은 있을 수 없다. 사람 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까. 계획은 늘 틀어진다. 그래서 '대비'가 아닌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이 책의 말이 인상 깊었다. 인생은 예측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낯선 사람과 낯선 장소에 계속해서 '대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여러분의 불안은 무엇인가. 여러분의 불안의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이 무엇이 됐든 간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면 좋겠다.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행동을 먼저 바꿔보기도 하고, 생각 퇴고하는 연습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나의 불안의 이유를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나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여러분도 자신의 불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여기까지가 책의 4장까지의 내용이다. 책의 5장부터 9장까지는 각각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강박 스펙트럼 장애, 트라우마 및 PTSD에 대해 다루고 있다. 4장까지가 일반적인 불안에 대한 내용이라서 4장까지 다뤘으며, 이후 내용에 관심 있는 분들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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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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