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매력 넘치는 맥스 달튼의 예술 세계 속으로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

글 입력 2021.05.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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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 소개에 앞서 예술가 맥스 달튼을 먼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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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달튼

 


맥스 달튼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20년 동안 대중문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인상적인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총 220여 점의 작품을 아우르는 맥스 달튼의 최대 규모의 개인전으로, 그가 주목한 수많은 영화의 순간들을 그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작품에 담아낸다.

 

전시는 작품의 주제에 따라 총 5부로 나뉘며, 각 구역마다 분위기를 좌우하는 메인 테마색이 있다. 특히, 각 콘셉트에 적합한 세련되게 각진 글씨체가 눈에 띄는데, 이도 전시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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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설명 구간: 세련되게 각진 글씨체와 색감이 돋보인다

 

 

그 밖에도 맥스 달튼은 로맨스 영화나 공상과학영화, 스릴러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거쳐 다루는데, 작가가 선택한 영화를 여러 번 반복적으로 보며 영감을 받아 내러티브를 구조화하였다.

 

특히 마지막 4,5부에서는 '비틀즈', '밥 딜런'과 같은 음악 거장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린 LP 커버와 동화책 일러스트까지 다양한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으니 맥스 달튼만의 고유한 예술 세계를 마음껏 누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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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내일은 없다'

 

 

덤으로 '웨이브'와 '지니 뮤직'과의 콜라보 마케팅을 통해 해당 영화의 OST 감상까지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눈으로 보고 듣는 감상이다.

 

이는 맥스 달튼의 작품의 매력을 한껏 높여주는 전시 기획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면 느긋하게 음악과 함께 작품을 감상해 보는 것도, 작품을 넘어서 하나의 잘 짜인 전시를 200%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방법이다.

 

 

 

맥스 달튼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



전시의 관전 포인트는 어떤 영화를 주목했고, 어떻게 그만의 스타일대로 표현하는지였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맥스 달튼’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됐지만, 확실한 것은 그의 예술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작품을 계속 보다 보면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가 존재하며 매력 있게 다가왔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며 몇 가지 매력 포인트들을 짚어보았다.

 

 

1. 한 편의 멋진 포스터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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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 속 맥스 달튼 작품들

 

 

위와 같이 그의 작품에는 영화 속 상징이 될 만한 것을 배경으로 또는 중심에 두고 그에 맞는 명대사를 곁들여 스크립트와 같이 구성한다. 한 편의 멋진 포스터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잘 그린 그림 하나만 있으면, 어떤 굿즈를 만들어도 나름대로 소장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끝에 굿즈 숍에서 그의 멋진 작품을 활용한 엽서와 스티커가 넘쳐났다.

 

 

2. 만화 같은 그림체, 그러나 섬세하고 정교함

 

'이건 작품이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그의 작품 속 섬세함과 정교함에 있다. 그의 작품에는 그저 인상 깊었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담아낸다. 무려 한 컷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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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속 작품 '우리는 풍악을 만드는 사람들'

 

 

맥스 달튼의 그림은 마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나올 법한 그림체다. 그렇게 보이는 데에는 인물들의 표정을 최대한 간단하게 묘사한 데에 있다. 그림 속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통적으로 눈을 감고 있다. 그리고 입은 정방향이 아닌 약간 옆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런 식으로 인물의 표정을 최대한 간단하게 묘사하는 대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경, 소품, 장치, 인물의 외형에 집중한다. 정말 하나하나 빠짐없이 디테일하게 표현된 부분들을 보면 그의 섬세한 시선과 정교한 손놀림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대단하다는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작품에서도 느껴지듯, 그의 섬세함과 정교함은 '영화 속 장면들'을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영화 속 인물의 캐릭터를 하나하나 살리되 영화가 일어나는 배경 속 건물의 단면에 모든 장치들을 미니어처와 같이 구성하였다.

 

마치 인형의 집과 같다. 잘 꾸며진 캐릭터와 소품을 하나씩 똑 떼어 마음대로 붙일 수 있는 스티커북처럼 말이다.

 

 

3. 웨스 앤더슨 감독과의 조합: 다채롭고 조화로운 색감


전시장의 '3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리고 노스탤지어'에서는 웨스 엔더슨 감독의 영화 속 장면들로 구성된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눈여겨보았던 구간으로, 미적 감각과 섬세한 연출력으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웨스 앤더슨 감독과 맥스 달튼의 조합은 감히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작품마다 색감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그의 매력을 한껏 돋보이게 했다. 전체적으로 그림의 톤은 다운되어 있지만 칙칙하지 않고, 많은 색을 사용하지만 전혀 조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조화롭게 느껴졌다. 작품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해도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중에서도 '벨라폰테' 작품은 '색감이 정말 미쳤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들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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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라폰테, The Belafonte, 2011, Giclee print on archical paper, 122×91.5cm

 

 

 

갖고 싶다, 맥스 달튼 작품



 
"와, 갖고 싶다"
 


짧은 외마디의 감탄사와 함께 아주 여러 번 입 밖으로 내뱉었다. 그 정도로 그의 작품은 구석구석 향수를 자극하는 포인트들이 많았고, 동시에 독창적이면서도 섬세한 일러스트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져 작품 자체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그중 한 작품이 바로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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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pired by Breakfast at Tiffany's

 


다른 작품과 달리 세로로 길게 걸려있어 단연 돋보였다.

 

무엇보다 영화의 핵심 장면이 잘 묘사되었다는 점과 그 아래 적힌 문구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다. 'We belong to nobody, and nobody belongs to you' 가끔 인간관계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에 한해서도 과한 소유욕을 드러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다시 한번 새겨봐도 좋을 문구라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집에 들여와서 오래 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비록, 실제 작품을 살 수 없었지만 아쉬운대로 액자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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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간직하고 싶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일단 한 번쯤 감상해도 재미있을 전시



개인적으로 영화를 자주 즐겨보는 타입은 아니라서, 아는 영화가 많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누구나 본 영화라면 친숙하게 느껴져서 그만의 특색 있는 그림체를 느껴보는 신선한 재미가 있었고, 보지 않은 영화더라도 한 작품 내에서 오밀조밀하게 표현한 영화 속 장치 및 인물들을 뜯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 밖에도 짚을 만한 포인트로는, 한국 첫 개인전에서 영화 <기생충> 신작 포스터를 최초 공개한다는 점, 그리고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웨스 앤더슨 감독의 팬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 있다. 그 외에도 전시관 내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인 '당신을 위한 영화 취향 테스트(MvTI)'를 통해 서로의 취향을 알아보고 공유할 수 있는 곳도 나름 소소한 재미 포인트다.

 

무엇보다 영화광들도 영화를 모르는 사람들도 그의 매력에 단번에 빠져들 것이다. 그의 한 컷에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영화 속 모든 순간들이 다 담겨있으니 말이다. 꼭 전시장에 직접 가서 맥스 달튼의 개성이 묻어나는 영화의 순간들을 마음껏 자유롭고 다채롭게 감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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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공식 포스터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 Max Dalton, Moments in Film -

 

 

일자 : 2021.04.16 ~ 2021.07.11

 

시간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공휴일 정상 개관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티켓 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주관

마이아트뮤지엄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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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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