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데이비드 호크니, 예술로 희망을 전하다 [전시]

글 입력 2021.05.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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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일 밤 8시 21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퀘어의 대형 LED 스크린에 한 애니메이션이 2분 30초 동안 공개되었다.

 

스크린을 차지한 애니메이션은 영국의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의 신작이었다. 호크니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령이 내려져 집에 머무르던 때에 부엌 창으로 보이는 해돋이에서 영감을 받아 아이패드로 이 작품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호크니 by 바라캇.jpg

 

 

가로 81m, 세로 20m, 농구장 4개 크기의 화면에서 펼쳐진 호크니의 작품은 ‘태양 혹은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Remember you cannot look at the sun or death for very long)’라는 제목을 갖고 있다. 작품은 총 75초 분량이며 작품이 상영된 밤 8시 21분은 20시 21분, 2021년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서울을 비롯해 런던 피커딜리 라이트, 뉴욕 타임스퀘어, 로스앤젤레스 웨스트 할리우드, 도쿄 유니카 비전 등 5개 도시의 옥외 스크린에서 전시되었다.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호크니2.jpg

 

 

호크니의 작품을 대형 스크린으로 공개한 것은 영국에 기반을 둔 예술 플랫폼 ‘CIRCA’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의 한가운데서 세계에 강력한 희망을 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CIRCA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 조셉 오코너는 “도시 한가운데서 상업광고를 잠시 멈추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영감을 줄 예술작품을 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호크니가 누구인지 몰라도, 스크린을 통해 작품을 접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호크니 작품 제목.jpg

 

 

호크니는 “우리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떠한가?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형 스크린에 펼쳐질 나의 작품과 마주할 모든 사람이 이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코로나로 인한 지역 봉쇄로부터 풀려나기 시작한 많은 국가에 봄날의 도래를 알렸다.

 

오코너는 “지금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며 “예술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도 미래에 대한 새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직 논의 중이지만, 올해 8월에는 한국 작가의 작품을 선정하여 전 세계에 송출할 예정이므로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의 우리에게 더욱 의미있어질 예정이다.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런던 피커딜리 by 바라캇 컨템퍼러리.jpg

 

 

우리는 이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작품이 전시되는 동안은 전 세계가 한목소리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자 작품인 예술이 희망이 되어 우리의 일상을 비추는 ‘해돋이’가 되어 준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상업광고의 공간인 전광판을 예술의 무대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예술의 신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껏 광고 전광판은 24시간 동안 상업광고가 재생되는 일종의 자본주의적 공간과 같았다. 하지만 호크니의 작품은 잠깐동안 상업광고를 중단시키면서 그 공간에 새로운 예술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이를 가장 대중적이고 잘 알려진 장소에서 예술적 메시지를 던지는 또 하나의 플랫폼이 마련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를 예술가들이 연대하는 공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가 크게 느껴진다.

 

 

[김민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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