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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기우의 희망, 기정의 희망 - 영화 '기생충'
인간이란 자신 안의 그림자를 직시하며 양지를 향해 떠나는 여행자와 같다.
가족 모두가 백수인 기택네. 그러던 어느 날, 장남인 ‘기우’는 친구의 소개를 받아 박 사장네 집으로 과외 면접을 보러 간다. 이후 자신의 가족을 이곳에 취업 시키기로 마음먹은 기우는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신분을 숨긴 채 가족 모두를 박 사장네에 취업시키는 데 성공한다. 한편 박 사장네는 막내 다송의 생일을 맞아 캠핑을 떠나고, 기택네는 텅 빈 박 사장
by
이중민 에디터
2025.02.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주 멀리 오래 넓게
그러니 지금 내가 배우는 모든 것들은 이 작은 움직임들은 다가올 미래의 가치로 언젠가 굳어져 있을 것이다. 멀리서 보면 움직이지 않지만 가까이서 보면 누구보다 치열하게 움직이고 쌓아온 가치들이다. 우리 삶을 아주 멀리 오래 넓게 바라보자.
오랜만에 바다로 갔다. 사람들은 파도 앞에서 돌을 튀기기도 신기한 돌을 찾기도 파도와 술래잡기를 하기도 했다. 바다는 편안했고 배경으로써 존재했다. 사람들을 앞에 두고 잔잔한 배경처럼 순간을 돋보이게 해줬다. 나도 이리저리 깊은숨을 쉬며 바다향도 머금어보고 동그랗게 앉아 제각각 생긴 돌을 주워 봤다. 하나 똑같은 거 없는 사람처럼 개성 가득한 동그란 돌
by
황수빈 에디터
2025.02.01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매일을 기대하며 살아가세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나는 ‘기대’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언제부터 그 말을 싫어하게 됐냐고 묻는다면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학급 대표로 나간 대회에서 우연히 우승 후보에 올랐던 때인가, 합격을 기대하며 대학교 홈페이지를 열어보던 열 아홉살 때인가.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그 단어에 대한 반감은 겹겹이 쌓여갔다. 기대에 부응해야만 할 것 같은 압
by
박아란 에디터
2025.01.25
리뷰
공연
[Review]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청춘찬가 - 뮤지컬 틱틱붐 [공연]
두려움을 딛고 다가올 미래를 환영할 수 있도록
'서른' 더 이상 철부지 20대가 아닌,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 날과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마냥 꿈과 이상을 쫗기에는 조금 늦어버린 것 같고, 그렇다고 무언가를 포기하기에는 이른 듯한 나이. ‘서른’이 된다는 것은 어쩐지 어른이 되는, 아니 더 정확하게는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일 같기만 하다. 자신이 쓴 뮤지컬로 성공하기를 꿈꾸는 작곡가 ‘존’은 서른 번
by
이소영 에디터
2025.01.21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그리고 멜랑콜리아
영화 <멜랑콜리아>는 우울이 아닌 행복을 묻는 영화
오늘 밤 행성이 지구와 충돌해 당장 죽게 된다면, 당신은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미루고 미뤄왔던 일을 실행에 옮길 것인가? 아니면 호화로운 향락의 파티를 즐길 것인가?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할 것인가?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 <멜랑콜리아, Melancholia (2011)>에서 클레어와 저스틴 자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실제 앞에
by
민지연 에디터
2025.01.20
리뷰
공연
[Review] 축하해 해피 벌쓰데이 – 뮤지컬 틱틱붐 [공연]
이 극이 생각날 이 세상에 모든 조나단을 위하여
서른, 너무 미숙하지도 어색하지도 않은 나이. 그 나이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사람이 무대 위로 등장한다. 자신의 30살 생일이 다가오는 소리, 틱..틱..붐!! 마치 폭탄이 곧 터질 것만 같은 불안한 마음의 조나단 라슨은 피아노를 치며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조금은 달래 본다. 이번에 마주한 뮤지컬 <틱틱붐>은 렌트의 작곡가인 조나단 라슨의 이야기를 담은 뮤
by
임주은 에디터
2025.01.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2025년의 새로운 문화를 기다리며. – 오아시스와 쿨 브리타니아 [문화 전반]
문화, 정치, 계급의 틈바구니 사이 낭만 섞인 향수 한 방울, Oasis.
지난 해, 전설적인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 Oasis가 데뷔 30주년, 해체 후 15년만의 재결합을 선언하며 문화예술계를 들썩였다. 공식적인 발표 전, 형제가 재결합한다는 소문만으로도 앨범 스트리밍 횟수가 전세계적으로 160% 이상 증가하는 등,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어린시절을 보냈던 X세대들은 물론, 이례적으로 “Gen-Z”들
by
신지원 에디터
2025.01.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가해자와 피해자, 흑과 백의 다방 - 연극 흑백다방 [공연]
연극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배경으로,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온전히 사과할 수 있을까?
* 해당 오피니언에는 연극 <흑백다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연극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배경으로,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온전히 사과할 수 있을까? 가해자와 피해자 두 사람의 대립을 통해 작품은 용서와 화해의 복잡성을 보
by
노미란 에디터
2025.01.11
작품기고
The Artist
[Snowflakes] 작은, 아주 작은 희망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넌 무엇을 보고 있니?" 우리의 시선 안에 온전히 한 가지의 대상만을 담기는 어렵습니다. 메뉴판을 보다 보면 계산대에 서 있는 카페 직원의 어깨가 시선에 걸리고, 판서를 하는 교수님의 분필을 보다 보면 새로 바꾸신 안경도 눈에 띄기 마련이죠. 그러면 이 질문에는 도대체 어떻게 답해야 하는 것일까요? "교수님의 분필과 새로 바꾸신 안경, 학생들의 뒤통수,
by
이상헌 에디터
2025.01.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여신님 나 보여요? - 여신님이 보고 계셔 [공연]
전쟁과 고립 속에서 여섯 병사가 겪는 갈등과 화해, 생존을 위한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각 병사의 내면을 드러내는 회상 장면과 아름다운 가사들이 이야기를 깊이 있게 만들어, 전쟁의 참혹함과 그리움을 대비시키며 관객에게 큰 감동을 준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전쟁과 고립 속에서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여섯 병사가 겪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생존을 위한 투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국군 대위들은 인민군 포로들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라는 특별 임무를 받고 이송선에 오른다. 그러나 고장난 이송선 때문에 여섯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된다. 이들은 군사적 훈련
by
김서영 에디터
2024.12.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애도와 장례희망 그 사이 [문화 전반]
떠나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남아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삶
애도, 장례희망, 그리고 삶 인간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이 지구에 태어나 삶을 이루는 모든 존재는 몇 초 뒤에도 생명이 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진실을 저 멀리 한 편에 묻어두고 살아간다. 그러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곁을 떠나는 순간, 묻어두었던 그 진실이 불현듯 떠오르고, 우리는 마주하기 두려워했던 ‘죽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by
박지영 에디터
2024.12.26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장례희망 [음악]
가수 이찬혁
가끔 영정사진을 떠올리곤 한다. 영정사진 눈동자에 까만 구멍을 뚫어 그 구멍 사이로 보는 상상. 절을 해야 할지 기도만 하면 될지 고민하는 사람도 보이고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어 두 눈이 메마른 사람도 보인다.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죽음을 온 마음으로 축하하고 축복하고 찾아온 사람들이 화합하길 바라곤 한다. “아는 얼굴이
by
김윤 에디터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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