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XYZ의 연립 방정식 - 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 [도서]

글 입력 2021.05.04 01:4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Z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갖가지 많은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멀지 않은 과거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책 ‘90년대생이 온다’가 화제가 되었고, 이젠 밀레니얼 세대의 동생 격인 ‘Z세대’에 대한 특징을 모아놓은 책들이 트렌드 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10대-20대로, 기업들은 Z세대의 선택을 받기 위해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Z세대를 관통하는 특성을 에서 차분하게 정리했다.

 

 

131.jpg

먼저, Z세대의 정의와 전반적인 특징은 이렇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라고 한다. 이들은 디지털로 연결된 세상에서 태어난 첫 번째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린다. 그러면,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 이후 태어난 이들을 말한다. 밀레니얼에 이후 두 번째 디지털 네이티브이며, 밀레니얼과 차이가 있다면,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대라고 한다. 그렇기에 이들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포노 사피엔스’다. 모바일에 익숙해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한다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책에서는 Z세대의 여러 특징은 무엇보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인해 발생한다고 언급하면서, 디지털 기기로 인해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특정 국가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동시대인’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렇기에 다양한 인종과 가치관을 받아들이면서 ‘지구인 정체성’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 ‘지구인 정체성’은 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인 ‘공정성’과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환경을 위해 채식을 시작하고, 기업에 환경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문제를 제기한다. 또한, 인종과 성별,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에 분노하고 기꺼이 목소리를 내는 10대들이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후 챕터에선 Z세대를 ‘소비’와 ‘일’로 나누어 그들의 특징을 설명한다. 개인의 가치를 소비하고, 정치적 올바름이나 공정성을 추구하는 소비를 하는 Z세대에게 매력적인 기업이 되기 위한 방식을 소개한다. 또한, Z세대가 조직에 잘 적응하고, 다른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원칙이 잘 소개되어 있다. 그들이 조직에 현재와는 다른 방식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상황에서 맥락이 제거된다면, 그 대상을, 상황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 예를 들어, Z세대의 특징 몇 가지를 안다는 것만으로 Z세대를 타겟으로 한 마케팅에서 그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없다. 그렇기에 Z세대를 이해하려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Z세대의 특징을 맥락과 함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Z세대라는 그 이해할 수 없는 신인류들을 배경이라는 맥락을 더해 설명한다는 점. 어떻게 하면 Z세대에게 매력적인 기업, 브랜드가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게다가 모바일 네이티브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약점이나 위험성에 대한 부분도 잊지 않는다.

 

 

“Z세대의 역설과 그 역설이 만들어 내는 우려가 기우로 끝나길 바란다. 물론 그걸 기우로 만드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이다. 주로 소비자로서의 Z세대, 함께 일해서 성과를 낼 세대로서의 Z세대를 논했지만, 그 모든 것 이전에 그들은 기성세대가 정치·경제·사회의 현장을 떠난 뒤,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떠난 뒤에도 세상을 이끌어 갈 미래 그 자체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p.131

 

 

Z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는 기성세대에 미래가 달려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책이 마무리된다. [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는 단순히 Z세대에 대한 특징을 나열하지 않고, Z세대를 둘러싼 맥락을 통해 관통하는 특징을 설명한 책이다.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책이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유익하다.

 

마지막으로,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해 정의 내리고 어떤 의미를 도출해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에서 염려했듯, 단순히 ‘00세대는 이러이러하다’라는 말과 사회적 배경이 제거된 채로 어떤 결론을 내리는 세대론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 외에도 Z세대, 내지는 MZ세대를 다루는 모든 책들을 읽을 때도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오지영_컬처리스트.jpg

 

 

[오지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