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찐으로 애정하는 콘텐츠들만 소개할게요 - 문콘이 EP.2 [문화 전반]

팬텀싱어 올스타전, 스키니 브라운
글 입력 2021.05.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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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문콘이 시리즈의 전편이 궁금하다면?

 

1. 문콘이 Intro

2. 문콘이 EP.1

 

 

 

문콘이의 두 번째 에피소드는?


 

두 번째 문콘이(문화콘텐츠를 모아놓은 이야기)에서 다룰 콘텐츠는 원래부터 애정을 품고 있었지만, 최근에 더욱 깊게 매료된 콘텐츠들이다. 진심으로 애정하는 콘텐츠만 다루기 위해 신중히 선별했고, 최종적으로 2가지의 콘텐츠를 가져왔다. 가짓수가 적은 만큼, 조금 더 깊이 있고 섬세하게 다루려고 한다. 지난 EP.1에 이어 EP.2 역시 힘찬 마음가짐으로 시작해보겠다.

 

 

 

Program

: 천상의 하모니를 듣고 싶은 당신에게, 팬텀싱어 올스타전


 

JTBC에서 장장 4개월에 걸쳐 방영한 <팬텀싱어 올스타전>은 대한민국 K-크로스오버 열풍을 일으킨 주역들을 한 자리에 모은 프로그램이다. (2021.01.26.~2021.04.20.) 평균 시청률 2.1%를 거둔 이 프로그램은 팬텀싱어 1, 2, 3 시즌에서 결승에 진출한 9팀을 출연시켰다. 그들은 각 팀의 색깔과 개성으로 무장한 경이로운 무대를 선보여서 큰 화제를 모았다.

 

*팬텀싱어 : 성악, 뮤지컬, 팝 보컬 등 각 분야의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음에도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진정한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을 총망라하는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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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 올스타전>은 총 12부작으로 솔로 대표전, 시즌 대항전, 팀 지목전, 장르전, 가요대전, 콰르텟 대결, 명곡 대결 등 수많은 경연을 펼친다. 각 팀의 기량과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다양한 선곡과 환상적인 퍼포먼스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매회 승자를 안방 응원단과 현장 응원단의 투표로 가리기에 변별력이 없다는 문제도 제기되었다. 대부분이 좋은 점수를 받았기에 조금이라도 낮은 점수를 받으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팬텀싱어 전 시즌을 지켜보고 응원해 온 나에게 올스타전은 너무나도 큰 선물이나 다름없었다. 매 경연에 함께하면서 그들이 선물해주는 황홀한 음악에 깊이 빠져들었던 것 같다. 다채롭게 짜인 구성, 놀라기도 지칠 만큼 압도적인 무대, 소소한 웃음을 주는 비하인드 스토리, 응원단의 뜨거운 반응에 마치 단독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려 9팀임에도 불구하고 각 팀의 색깔이 하나도 겹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를 통해 전에는 몰랐던 그들의 뚜렷한 콘셉트와 치명적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즌 대항전에서는 경쟁자가 동지가 되고, 명곡 대결에서는 모든 팀을 섞어 파격적인 조합을 구성함으로써 더욱 신선하고 풍성한 무대를 볼 수 있음에 기뻤다.

   

성악가부터 시작해 뮤지컬 배우, 록커까지 다양한 계열에서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가수들의 고품격 무대를 감상하면서 눈과 귀가 제대로 호강했다. 이렇게나 완성도 높은 무대가 탄생한 데는 영상팀, 세션의 열정과 노력이 한몫했다는 생각이다. 각 곡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아름다운 배경,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완벽한 연주가 없었다면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을 듯하다.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서 팬텀싱어를 다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에는 내가 응원하는 팀이 떨어질까 불안한 마음에 맘 편히 감상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피 튀기는 경쟁이 아니었다. 모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대중들에게 더 좋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눈에 보였다. 덕분에 한결 편해진 마음과 자세로 온전히 무대를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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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응원했던 팀을 꼽자면 ‘포레스텔라’였다. <팬텀싱어 2> 이후로 포레스텔라의 열성 팬이 된 나기에 매 회차 그들의 무대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믿고 듣는 포레스텔라’라는 말이 있듯 그들은 탁월한 선곡을 통해 놀랍고도 경이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아름다운 하모니와 다채로운 곡 구성이 돋보였던 ‘Shape Of You’는 그들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했다.

 

 

 

 

물론 그 외에도 시즌 3에서 응원했던 압도적인 성량과 고음을 자랑하는 ‘라포엠’, 신선하고 파격적인 도전을 감행한 ‘흉스프레소’, 어디에서든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미라클라스’의 무대 역시 감탄을 표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

 

<팬텀싱어 올스타전>은 모든 회차가 레전드로 꼽힐 만큼 좋은 곡이 많다. 다 소개하기엔 너무 많아서 정말로 탄성이 나왔던 우승 곡들, 내 취향에 맞았던 곡들을 추려 총 8곡을 적어두려고 한다. 내가 다룬 곡 중 하나라도 마음에 들었다면 당장이라도 전 회차를 돌려보길 추천한다. 정말로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팬텀싱어 올스타전 노래 추천

 

2화 | Husavik – 흉스프레소

3화 | Joke’s On You – 라포엠

4화 | Reste - 고은성

5화 | Rosalina – 김주택, 조민규

6화 | Love Runs Out – 배두훈, 강형호, 조형균, 한태인

7화 | Shape Of You – 포레스텔라

12화 | Luna – 김바울, 최성훈, 고훈정, 유채훈

12화 | Requiem – 고우림, 이벼리, 정민성, 백형훈

 

 

   

Artist

: Shout out to Skinny Brown(스키니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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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이창호, 94년생, 데이토나 엔터테인먼트와 Wayside Town(WYSD) 크루에 소속된 스키니 브라운은 2018년에 데뷔한 이래 꾸준히 좋은 작업물을 내놓고 있는 래퍼 중 하나다. 독특한 랩 네임은 영화 <허슬 앤 플로우>의 악당 스키니 블랙에서 따왔다고 한다.

 

*Wayside Town(WYSD) : 모든 크루원이 싱잉랩을 다루는 것이 특징. 주요 멤버로는 릴러말즈, 해쉬스완, 김효은, 토일, 제이씨 유카가 있다.

 

스키니 브라운은 감성 힙합이나 싱잉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래퍼다. 그와 애쉬 아일랜드, 토일, 제이씨 유카가 함께 여러 작업을 해왔기에 종종 넷을 묶어서 부르기도 한다. 이 조합은 항상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그는 감성 힙합의 선두주자이긴 하지만, 꼭 그가 감성적인 랩만 하는 것은 아니다. ‘T.T.C’나 ‘Sorry’처럼 거친 가사와 타이트한 리듬의 곡도 작업하곤 한다. 따라서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랩을 다루기에 리스너의 취향에 따라 갈릴 일이 없다.

 

힙합씬에서 스키니 브라운이 뜨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그의 작업물 퀄리티 때문이다. 그의 노래 모음을 들으면, 딱히 아쉬운 곡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일단 그만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 살짝 뭉개지는 발음, 정박자와 엇박자를 오가는 리듬이 굉장히 중독적이다. 그 자체로 힙한 느낌을 줌으로써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나 독특한 목소리가 잘 만든 비트와 만나니 좋은 곡이 탄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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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음악적 재능과 감각은 바깥으로도 발휘되곤 한다. 그는 애쉬 아일랜드의 첫 정규앨범인 를 함께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쉬 아일랜드 역시 중독적인 멜로디의 ‘Paranoid’로 자신의 음악성을 증명한 이후로 ‘Error’, ‘Empty Head’, ‘멜로디’ 등을 내놓으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지 않은가? 믿고 듣는 둘이 만나니 내놓는 곡(Rainy Day, If I Die, Beautiful)마다 호평 일색이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며 성장해가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스키니 브라운은 다양한 곡을 작업하는 것은 물론, 다른 래퍼의 피처링에도 참여하며 곡을 한층 분위기 있게 만드는 데 돕는다. 원래의 색은 유지하되, 자신만의 새로운 색을 입혀서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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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3월에 첫 정규앨범인 [Berry Loves My Mood]를 내놓았다. 처음 발매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곡의 퀄리티가 높아서 감탄했다. 분홍빛의 앨범 커버와 어울리는 밝고 통통 튀는 느낌의 곡들이 가득 차 있는데, 그중에서도 ‘Misfits’, ‘네비’는 특이한 음색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저절로 반복 재생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노래 가사가 마냥 밝은 것은 아니다.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한다거나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토로하는 가사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Ooh Wow’에서는 “이제 말해 어느 정도 이뤄 벌어먹고 산다고 27살에 빛을 봤어 이제야 집 밖으로 I go”라는 가사를 봤을 때, 앞으로의 작업물에서는 긍정적인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다.

    

 

makin hits 그저 기계처럼 해

불만이 많아 왜 넌 대체 왜 그래

비워내 ashtray 또 반복되게 해

불만이 많은데 안 하고 있어 왜

 

- 지켜야 해 (feat. 쿠기)

 

 

oh, she walkin with somebody else

한껏 끌어내린 스키니 바지에

신은 조던 위 off-white, yeah

어려 보이려고 해도 보여 나이테

 

- 네비 (feat. 애쉬 아일랜드)

 

 

‘지켜야 해’에서는 ㅐ, ‘네비’에서는 ㅔ(yeah) 모음을 반복 사용함으로써 곡 전체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그의 가사 곳곳에 숨겨진 라임을 찾으면서 듣는 것도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런 그의 가장 유명한 곡을 꼽자면 애쉬와 함께한 ‘If I Die’와 피처링으로 참여한 파테코의 ‘Rainy Day’이다. 두 노래를 듣고 그의 랩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면, 내가 추천하는 곡들도 맘에 들 확률이 높다.

   

 

  

 

스키니 브라운 노래 추천

 

1. Minit - Ride (Feat. Skinny Brown, jayci yucca, Leellamarz)

2. Skinny Brown - Fire (Feat. ASH ISLAND)

3. Skinny Brown - Sing Alone

4. 토끼니 브라운(토일, 스키니 브라운) - Don't Flex on me (Feat. jayci yucca, 김효은)

 

 

대중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힙합도 창모의 ‘Meteor’가 음악 차트를 석권한 이후로는 점점 주목받고 있다. 이에 원슈타인, 쿠기, pH-1, 폴 블랑코 등의 독보적인 목소리를 가진 래퍼들의 싱잉랩이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힙합씬의 판도 역시 뒤집히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스키니 브라운이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제 4년 차에 접어든 실력파 래퍼 스키니 브라운이 더욱 떴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소개하게 되었다. 그의 음악이 없는 생활이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푹 빠진 상태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가 꼭 성공하길 바란다. 그의 음악이 TOP 10에 차트 인 하는 날이 오길.

 

*

 

팬텀싱어 올스타전 그리고 스키니 브라운. 내가 찐으로 애정하는 콘텐츠를 소개하니 다소 설명이 길어진 듯하지만, 그만큼의 애정이 듬뿍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봐주면 고마울 듯하다. 다음에는 생소할지 몰라도 작품성만큼은 보장하는 콘텐츠를 들고 오겠다. 이번에도 좋은 콘텐츠를 알아가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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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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