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좋은 콘텐츠 추천해 드릴까요? - 문콘이 EP.1 [문화 전반]

Right away, 더블 캐스팅,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글 입력 2021.04.0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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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콘텐츠를 모아놓은 이야기, '문콘이'를 시작합니다 - 문콘이 Intro [문화 전반]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문콘이의 첫 에피소드를 시작합니다


 

처음으로 소개할 콘텐츠들은 지난 여름방학 동안 나와 함께 했던, 잠깐의 휴식 동안 즐겼던 음악, 프로그램, 도서다.

 

문콘이(문화콘텐츠를 모아놓은 이야기)의 첫 시작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더 좋은 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 그저 만족했다고 누군가에게 소개하기엔 다소 선정적인 작품도 많았고, 단순 유흥거리에 지나지 않은 작품도 존재했다. 몇 주를 고민하다 보니 콘텐츠를 정하는 데만 한세월이 걸릴 것 같았다. 따라서 여러 차례에 걸쳐 추린 후, 몇 개의 보석 같은 콘텐츠를 선정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문콘이 EP.1을 시작해보겠다.

 

 

 

Music

: 당장에라도 비행기에 몸을 맡기고 싶은, 쿠기 – Right away (Feat. pH-1)


 

 

 

2020년 3월에 발매된 Right Away는 감성 힙합의 선두주자인 쿠기와 pH-1이 작사/작곡/보컬에 모두 참여한,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연인에게 어디든 함께 떠나자고 속삭이는 노래다.

 

전주부터 귀를 사로잡는 청량감 넘치는 멜로디,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감성의 보컬, 사랑을 속삭이는 달콤한 가사가 모이니 듣기 좋을 수밖에. 자연스레 1시간 듣기를 클릭하게 하는, 순식간에 빠져들게 하는 몽환적인 싱잉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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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듣다 보면 앨범 아트 속의 비행기에 탄 듯한 기분이 든다. 이윽고 사랑하는 연인의 손을 잡은 채 창밖에 떠다니는 구름을 바라보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에 취해 꿈을 꾸는 듯한 기분에 잠긴다. 오후 7~8시, 주황빛의 노을이 감싸진 비행기 안에서 말이다.

 

 

같이 가자 어디든

너무 높아 이 기분

손을 잡아 Fly away

깍지 껴서 Right away

 

  

벌스도 좋지만, 훅이 정말로 매력적인 노래 중 하나다. 들뜬 나머지 이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을 듯한 남자가 보이고, 난 그가 내민 손에 몸을 맡긴다. 정말로 당장에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한다. 표도 없는 사람을 공항으로 이끄는 기분이랄까.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노래 순위에 올라도 될 정도다.

 

Right away는 유튜브에서 감성 힙합 모음을 듣다가 발견한 노래였다. 첫 느낌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모른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사운드, 고막을 녹이는 듯한 목소리, 로맨틱한 가사가 연이어 휘몰아치니 탄성이 나왔다. 한참을 "노래 좋다."만 반복했던 것 같다.

 

최근 집안 생활에 지쳐 여행 가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데, 이건 그들을 위한 노래나 다름없다. 찰나라도 높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Right away를 당장 찾아 듣길 권한다.

 

 

 

Program

: 주목받지 못했던 앙상블의 반란, 더블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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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니아라면 알 수도 있는 프로그램, 작년 tvN에서 방영한 <더블 캐스팅>은 대한민국 최초 뮤지컬 앙상블 서바이벌이다. (2020.02.22.~2020.04.18.) 뮤지컬 계 숨겨진 보석으로 불리는 앙상블 배우들이 경연을 펼치고, 우승한 한 명의 앙상블에게는 총 상금 1억 원과 대극장 뮤지컬 주인공이라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화려한 멘토진(마이클 리, 차지연, 엄기준 등), 재치 넘치는 MC 신성록, 끼 넘치는 앙상블 배우들이 만나서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더블 캐스팅>에는 주크박스 뮤지컬, 한국 창작 뮤지컬, 대극장 뮤지컬 등 다양하고 파격적인 뮤지컬 넘버가 등장한다. 수많은 뮤지컬 명곡들이 각 앙상블의 색이 입혀져 재탄생되는 걸 볼 때는 얼마나 짜릿한지 모른다.

 

솔로, 듀엣, 앙상블, 단체 무대를 통해 펼치는 경연은 매번 신선하고 놀랍다. 곡에 따라 바뀌는 목소리, 연기, 감정선, 상대와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다. 그전에는 볼 수 없던 매력 포인트가 드러나기도 한다. 이에 더해진 멘토들의 솔직한 피드백과 진심 어린 조언이 앙상블을 한층 성장시킨다. 경연이 끝을 향해갈수록 발전하는 앙상블의 실력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전 회차를 빼놓지 않고 감상한 건 아니지만, 유튜브 클립을 통해서 거의 모든 이의 무대를 접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본 무대도 있는 반면에 보다가 넘긴 무대도 있었다. 새삼 개인의 취향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다. 그럼에도 누구나 박수와 환호를 보낼 수밖에 없던 무대들이 몇몇 있었다.

    

 

임규형 - <웃는 남자> '그 눈을 떠'

 

김지훈 - <귀환> '내가 술래가 되면'

 

서종원 - <킹키부츠> 'Land of Lola'

 

나현우 - <디어 에반 핸슨> 'Waving through a window'

 

서종원&노현창 - <레미제라블> 'Confrontation'

 

권오현&이우진 - <포카혼타스> 'Colors of the wind'

 

 

이는 캐릭터, 연기, 보컬, 메시지, 편곡, 무대 구성 모두 뛰어났던 무대들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임규형의 '그 눈을 떠'다. 영상을 보고 나면, 왜 그를 '작은 거인'이라 칭하는지 알 수 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큰 성량과 카리스마, 뛰어난 보컬 실력과 가사전달력에 감탄이 나오기 때문이다.

 

기존에 잘 알려진 박효신 그웬플렌과는 완전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무대를 빛내는 앙상블이 전하는 충격과 감동의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꼭 한번 <더블 캐스팅>을 시청하길 바란다.

 

 

 

 

 

Book

: 세상 하나뿐인 무지개를 그리는 이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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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배우의 에세이,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는 공감과 치유의 도서다. 모든 페이지에 따뜻함이 가득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읽는 이, 더 나아가 우리 모두를 위로한다. 글에 실린 힘이 이토록 클 줄은 몰랐다. 단순히 읽고 나서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가슴 속에 먹먹히 남아 나를 달랬다.

    

 

내가 좋아하는 한 가지 색으로만 인생을 그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때론 어두운색으로 지친 모습을,

때론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색으로 웃는 모습을,

때론 어디에도 나아갈 수 없는 곳에 희망의 색을 그려야 하기에

그래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세상에 하나뿐인 가장 멋진 무지개를 그리는 중이니까

 

  

나는 색이 주는 느낌과 분위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와 관련된 표현을 담아두는 편이다. 이 구절은 특정 색을 가리키기보단, 그 무엇으로도 정의할 수 없는 추상적인 색을 표현한다. 어두운색, 어색한 색, 희망의 색이란 건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다른 색을 그리지만, 그 색들이 모여서 하나의 무지개를 만드는 건 같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는 '완벽한 무지개'를 그리기 위해서 집착하는 내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어떤 시련에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내 인생은 오색빛깔의 무지개처럼 빛날 것이다.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더라도 이렇게 희망찬 문장들은 힘이 된다. 자꾸만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를 덮칠 때, 이렇게 긍정적인 문장들이 다가오면 어느새 괜찮아진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는 인생, 삶, 행복에 관해 아무 걱정하지 말고 현재를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 제목 그대로 '지금'이 가진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정말로 치열한 삶을 산다 해서 보답을 받을지는 모르지만, 이를 통해 조그만 행복이라도 찾아온다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하루하루가 지쳐 위로받고 싶던 나에게 적절한 시기, 적절한 방법으로 찾아왔던 책이라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책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시린 마음에도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길 바란다.

 

*

 

Right away, 더블 캐스팅,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EP.1에서 이야기한 세 콘텐츠가 마음에 들었을지 모르겠다. 사실 콘텐츠가 괜찮더라도 잘못된 방식으로 소개하면 그 가치를 못하기에 걱정이 많았다. 최대한 주관과 객관의 중간 범위에서 소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애호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나만 아는 이야기의 비중이 더 컸던 것 같다.

 

다음에는 모두가 알 수 있는 이야기로 찾아오겠다. 부디 내 글이 좋은 콘텐츠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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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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