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공작에서 앨리스가 되어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글 입력 2021.01.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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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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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어릴 때 읽었던 책을 다시 읽게 된 적이 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전보다 많은 것이 보이고 가볍게 다시 본 책에서 의외의 깊이를 발견한 순간, 왠지 모를 희열이 느끼곤, 어릴 적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것은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동화 전집이 집에 있을 만큼 어린 시절에 읽어 어렴풋한 기억만 남은 책이었다. 시계를 들고 뛰는 하얀 토끼, 웃는 고양이,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크고 작아지는 앨리스쯤이었던 같다.


책의 실물을 본 순간, 표지에 그려진 일러스트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오랜만에 큰 글씨와 그림으로 가득 찬 책을 읽는다는 생각에 읽기도 전부터 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져만 갔다.

 

어릴 때 책상에 앉아 소리 내서 읽었던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동안 소리 내서 읽어보았다. 소리 내서 읽는 것에 애나 본드의 그림까지 더해지니, 내 머릿속에선 자연스럽게 영상이 재생되었다.

 

애나의 작품은 재치있는 디자인과 손으로 직접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및 레터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러한 애나 본드가 일러스트부터 한 장 한 장 디자인한 책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지 못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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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말 그대로 정말 이상하다. 등장인물도 이상하고 대화도 이상하다.

 

그런데 읽을수록 어릴 때 나는 이걸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릴 때의 나는 앨리스의 입장에 몰입한 아이였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이가 주는 음식을 선뜻 먹는 앨리스를 무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겠지? 자꾸만 그러한 현실적인 생각이 이 책에 몰입하려는 나를 방해했다.


또 다른 방해요소는 자꾸 숨겨진 뜻과 의미와 교훈 같은 것들을 찾으려는 나였다.

 

 

“너 지금 생각에 빠져서 말을 잃었구나. 거기서 무슨 교훈을 얻을지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금세 생각해낼 거야.”

 

“아마 없을걸요.” 앨리스가 용기를 내서 말했다.

 

“쯧쯧, 이 세상에 교훈이 없는 건 없어! 네가 찾지 못할 뿐이지.” 공작이 말했다.

 

-p.130


 

앨리스는 이러한 공작을 보면서 말할 때마다 교훈을 찾는다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chapter 9속 이야기로, 앨리스의 생각을 읽는 순간‘아, 나 지금 공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교훈과 의미 따위를 찾으려 하지 않고 그냥 읽었다.

 

 

 

어른을 위한 동화가 주는 원더랜드 초대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by 애나 본드_싸바리.jpg

 

 

그렇게 방해요소를 겪으며 고전 소설로 다시 읽어 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재밌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말장난과 이상한 대화에 왠지 모르게 피식피식 웃기도 했다.

 

언젠가 간 적이 있음에도 잊고 살았던 공간에 오랜만에 다시 발을 디딘 기분이었다.

 

이 책의 진정한 의미는 책 속에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도 여전히 동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여전히 원더랜드 속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뜻을 파악하려는 목표는 수포로 돌아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말인지 알 것만 같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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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
 

지은이
루이스 캐럴
 
그림
애나 본드
 
옮긴이 : 고정아

출판사 : 윌북

분야
영미소설

규격
188*245mm

쪽 수 : 192쪽

발행일
2020년 12월 24일

정가 : 22,000원

ISBN
979-11-5581-326-3 (03840)

 
**

저역자 소개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 - 본명은 찰스 럿위지 도지슨Charles Lutwidge Dodgson으로, 루이스 캐럴은 필명이다. 루이스 캐럴은 영국 체셔 지방의 성직자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수학에 재능을 보여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모교의 수학 교수가 되었다. 신학과 문학도 깊이 공부했다. 교수 이외에도 작가, 수학자, 사진가, 성공회 집사로 활동했다. 성직자 자격이 있었지만 내성적인 성격에 말을 더듬어 설교단에는 서지 않았다. 아주 엄격한 규칙으로 정한 일상을 고집스럽게 반복했는데, 모든 일상을 기록해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약 9만 9천 통의 편지를 보관했다고 알려져 있다. 루이스 캐럴은 작품 속 기발한 이야기들처럼 어린 시절부터 말장난과 인형극, 게임을 좋아했다. 또한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게임과 퍼즐을 고안하기도 했다.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수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1881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고,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묘지는 런던 근교의 서리에 마련되었다.
 
애나 본드(Anna Bond) - 세계적인 문구 및 선물 회사인 라이플 페이퍼사의 공동 대표이자 메인 디자이너다. 미국 뉴저지주의 서밋에서 태어나 자랐고,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플로리다주에서 한 잡지의 아트 디렉터로 일했다. 몇 년 동안 잡지 아트 디렉터와 프리랜서로 일한 뒤, 문구류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제품 라인을 개발했다. 애나의 작품은 재치 있는 디자인과 손으로 직접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및 레터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오], [오프라 매거진], [보그], [월스트리트 저널], [마사 스튜어트 리빙], [타임], [서던 리빙] 등 많은 잡지에 실렸다. 애나는 <걸 클래식 컬렉션>의 미술 작업을 했으며, 현재 프롤리다주 윈터파크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고정아 -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순수의 시대』, 『하워즈 엔드』, 『전망 좋은 방』, 『오만과 편견』, 『히든 피겨스』, 『컬러 퍼플』, 『빨강 머리 앤』 등을 옮겼고, 『천국의 작은 새』로 2012년 6회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엘 데포』, 『클래식 음악의 괴짜들』, 『손힐』, 『진짜 친구』 등 어린이 청소년 책도 다수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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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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