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의 아트박스] 영화 속 인물 들여다 보기 : 따뜻한 사람 제로

제로의 따뜻한 마음
글 입력 2020.12.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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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로비 보이, 제로가 나온다.

 

그는 처음에는 어리바리하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무슈 구스타브의 든든한 동료이자 조수로서, 오히려 구스타브를 리드하는, 알고 보면 똘똘한 인물이다. 구스타브가 정당하게 상속받았으나 욕심쟁이 유족들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한 <사과를 든 소년>을 빼돌려서 도망쳐 나올 때 눈빛만으로 구스타브의 마음을 읽고 재빠르게 행동한 것도 제로였고, 구스타브가 탈옥에 성공한 뒤 서지 X와 만난 후 신속한 임기응변을 발휘해 썰매로 조플링을 쫓고, 조플링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 구스타브를 구해내는 것도 제로였다.

 

사실 그가 어리바리했던 것도 호텔 일을 처음 배워서 그래 보였던 것일 뿐이지, 처음 구스타브와 만나 날 '왜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에 왔냐'는 질문에 구스타브가 완벽한 대답이라고 할 정도로 잘 대답한 것을 보면 제로는 원래 똑 부러진 사람 이었던 것 같다.

 

또한 그는 구스타브의 고향이 어디인지,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지만, 평소에 말이 많은 그가 이야기해 주지 않는 이유를 짐작하고 그에게 물어보지 않는, 사려 깊은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렇듯 구스타브와 더불어 두 사람 모두 따뜻한 사람들이고 서로 합이 잘 맞았기 때문에 둘 다 이야기의 주인공일 수 있고, 그래서 작가의 입을 통해서, 책을 통해서, 그리고 스크린 너머로 전해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박채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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