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톨스토이 - 인생에 대하여

글 입력 2020.12.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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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변인들에게 자주 물어본 질문이 있다.

 

 

나 : 인간은 왜 사는 걸까? 어차피 죽을 텐데.


친구 1 : 태어났으니깐 사는 거지.

친구 2 : 사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거지.

친구 3 : 왜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해?

.......

 


수많은 답변 속에서도 나의 머릿속은 어지러웠다. 누군가 명쾌한 답을 내려줬으면 하는 마음에 성경을 찾아보기도, 스님의 말을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겪어본 적 없는 그리고 겪을 수 없는 ‘삶’과 ‘죽음’에 대한 명쾌한 깨달음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맡겨 ‘동물적’으로 살아가던 찰나, 톨스토이 저서 <인생에 대하여>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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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톨스토이는 헤밍웨이와 같은 대문호이지만, 그렇기에 더 먼 존재였다. 대문호의 글은 ‘어려울 것이다’라는 막연한 오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대학 때 만난 그의 작품 <안나 카레니나>때문이다. 한 강의에서 <안나 카레니나>를 ‘강제적’으로 분석했다. 책과 영화를 수십 번 봤고, 관련하여 레포트를 쓰고, 시험을 봤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 회의감을 느꼈고, 급기야 톨스토이를 미워하기까지 했다.


놀고 싶은 마음이 컸던 스무 살의 발칙한 생각이었다. 따라서 막연하게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피해왔지만  톨스토이도 나와 같은 ‘인간’임을 알게 되었다. 그에게도 결핍과 일탈의 시간이 있었다.


톨스토이(1828~1910) - 톨스토이에게 결핍은 ‘어머니의 품’이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2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로 인해 형 셋, 여동생과 톨스토이 사이에 더욱 끈끈한 애착관계가 형성됐지만 어머니의 부재는 콤플렉스가 되었다. 그는 여자들에게 집착하며 빈 구멍을 채워나갔다.


톨스토이에게 일탈은 ‘자퇴’다. 그는 외교관이 되려고 한 대학의 동양어학과에 입학하지만 비참한 생활을 하는 농민들을 위한 일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고 법학부로 전과한다. 그렇지만 그는 참으로 ‘인간적’이게도 학업에 대한 열의가 없었다. 대신 자신의 관심분야인 책만 읽었고, 수업태도 불량으로 유급, 그리고 자퇴를 하기에 이른다.


톨스토이의 인생 전체를 살펴보지 않아도 그도 나와 같은 ‘인간’임을 알게 되는 순간, 그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톨스토이도 ‘인간’이었기에,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치열하게 인생과 죽음 그리고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글을 남겼다. 스무 살에 가졌던 그에 대한 미움은 사라진 상태다.

 

 

 

인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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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에 따르면, 인생은 이성적 의식이 나타나는 순간에 시작된다. 즉, 언젠가 마주칠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이성적 의식의 성장’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성적 의식이라 함은 다양한 해석이 있겠지만, ‘나는 누구인가’에서부터 시작해서 사회 속에서 나의 존재와 역할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욕망을 추구하는 동물적 존재에서 탈피해서 나의 존재가치를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인간에게 ‘시간’은 무의미하다. 흔히 유한하다고 말하는 인간의 수명인 동물적 생명이 중요한 것이 아닌, 이성적 생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을 깨닫는 것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성을 인식하고 결국에는 행복을 지향해야 한다.

 

따라서 "이성적 생명에게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므로 1분이든, 5만 년이든 시간의 간극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를 받아들이고 인식할 때, 우리는 불멸의 삶을 얻을 수 있다.

 

 

삶이란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누울 때까지 발생하는 일련의 행동들이다. 인간은 매일 수백 가지의 가능한 행동 중에서 하고자 하는 행동을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 55p

 


톨스토이는 ‘실천가’이기도 했다. 그는 인간의 이성적 생명을 위해서는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의 사상을 강요하고 탐구하기만 하는 현학자에 불과하다. 작은 행동과 선택이 모여 ‘내’가 되고 이는 이성적 의식의 ‘실천’이자 이성적 생명을 가진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이다.

 

 

자기 개인을 위해 살아야 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인생이란 악이요, 무의미일 뿐이다.

 

- 60p

 


톨스토이는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남을 위해, 인류 전체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랑은 진정한 생명의 유일하고 완전한 활동’이다. 남에게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바칠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하고 생명을 바칠 때, 우리는 사랑의 보답으로 행복을 얻게 된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이성적 의식을 발견할 때 무한한 생명을 얻게 되고, 불멸의 존재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은 ‘실천’해야 하며 본인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남을 위해 살고 사랑을 추구해야 결국 인생의 본질인 행복을 얻게 된다.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나



나 : 인간은 왜 사는 걸까? 어차피 죽을 텐데.


이에 대한 답을 조금은 알 것 같다. 한번의 정독으로 아직 톨스토이가 말하는 인생과 죽음, 삶에 대해서 완벽히 깨닫지는 못했다. 하지만 약간의 희망을 보았다. 계속해서 품고 싶은 책이다.


나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삶에 대한 방향성을 잃었을 때 톨스토이가 그 해답을 알려줄 것이다.


Life goes on. 인생은 계속된다.

 

 

*


<인생에 대하여>

 

지은이 : 톨스토이

 

분류 : 에세이, 서양근대문학

 

출판사 : 바다출판사


옮긴이 : 이강은


페이지 : 272쪽


발행일 : 2020년 10월 12일

 

정가 : 15,000원

 

 



[신재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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