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MZ세대의 의한, MZ세대를 위한 (음악)

MZ세대의 온라인 추억여행
글 입력 2020.10.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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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 전문기관에서 성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한 전반전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현재가 과거보다 살기 팍팍해진 것 같다'라는 평가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족은 곧 과거에 대한 행복했던 기억들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뉴트로라 불리는 새로운 복고문화를 성행하게 되는 발판이 되었고, 실버세대의 트로트음악 김광석으로 대표되는 7080의 포크음악 등 시대를 풍미했던 문화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MZ세대들만을 위한 컨텐츠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추석 공중파에서 방영된 숨듣명 콘서트, 숨어듣는 명곡 이라는 컨텐츠에서 비롯된 콘서트가 열렸다. 2000년대에 학창시절을 지낸 학생이라면 누구나 추억할 수 있는 티아라, 틴탑, 유키스 등의 그룹들이 무대를 꾸렸고 시청률 2.3%의 기록과 온라인상에서 밀러언뷰를 보유한 성공적인 공연으로 남았다.

 

숨듣명 콘서트를 레트로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이전에도 그러한 현상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숨듣명 콘서트는 MZ세대들이 지니고 있는 특성인 존중, 연결성이 잘 녹아든 콘서트라고 생각한다.

 

숨어 듣는 명곡이란 단어는 사실 모순되는 조합이다. 명곡이라 하면 흔히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유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MZ세대의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아이돌문화는 기존 음악산업의 양상과는 다른 결을 지닌 장르이다. 2000년대는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 된 시점으로써 음악산업의 전반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음반에 비해 소비가 빠른 음원시장에서 아이돌음악은 초반에 청취자를 사로잡아야 했고 이로인한 후크송이 유행하던 시기이다. 이런 아이돌문화는 공장에서 찍어낸 상품같다라는 평을 들으며, 지금까지도 아이돌음악은 상품이지 예술이 아니다 라는 사회적 인식이 깔려있다. 현재 성인이 된 MZ세대는 다소 세련되지 못한 과거를 인정하고 이를 밈화 함으로써 기존에 없었던 과거를 소비하는 방식을 보이고 있다.

 

오늘날은 온라인에서의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고 살아가는 초연결성시대이다. 숨듣명 콘서트는 인정받지 못하는 노래더라도 개인의 마음에 든다면 더 이상 숨어듣지 말자 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또한MZ세대의 니즈를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공연으로 만들어낸 성공적인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이예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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