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언제나, 결국 사랑이다 - 감정도 설계가 된다 [도서]

화의 노예가 되지 않는 법
글 입력 2020.07.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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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함께 일하는 동료와 의견 충돌로 감정이 상한 일이 있었다.

 

효율적인 업무를 지나치게 중요시하던 나는 그녀의 업무 태도를 지적했고, 좋게 말하려 했지만 나도 모르게 날이 선채로 말하고 말았다. 내 말투에 기분이 나빴던 그녀는 꽤나 무례하게 그 말을 받아쳤다. 나는 감정을 꾹 누르고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거기서 한마디를 더 하면 싸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후 나는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된 분노의 덩어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는 미움의 마음. 미움은 독소처럼 빠르게 내 마음에 퍼져갔고 다른 일을 하다가도 문득문득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게 했다. ‘그때 그냥 이 말로 받아칠걸!’ 두 번째는 무의식적으로 선을 긋는 마음이었다. 이 사람을 내 삶에서 제거해 상처에서 빨리 빠져나오고 싶었다.

 

세 번째는 두 가지 형태였다. 화가 해결되지 않자 그녀를 험담하고 싶은 욕망, 또 하나는 받은 대로 돌려주고 싶은 복수의 욕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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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대로 행하지 않기로 했다. <감정도 설계가 된다>의 저자는 부정적인 마음은 독 그 자체여서 들이키는 사람이 오히려 해를 입게 된다 말한다. 또한 한번 화에 사로잡히게 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나를 정당화하기만 급급하다. 이전에는 무심코 행했던 생각과 행동들을 저자의 말대로 잠시 멈추어 보기로 했다.

 

화의 노예가 되지 않고 온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에서는 ‘화’로 인해 파생되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24개까지 된다고 주장한다. 거짓말, 우울증, 자살, 번 아웃, 낮은 자존감, 강박증, 완벽주의 등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내 삶에서 제거하기 위해서는 ‘화’의 실체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 원인의 흐름을 천천히 짚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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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것은, 화는 대부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거나 진정한 자신의 모습(참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가령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험담과 에고(ego)에 대해 말하자면, 에고란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얻은 헛된 자신감이다. 어떤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듣게 되면, 자신에 대한 평가는 높아진 것만 같은 안도감을 느끼게 되고 심지어 우월감마저 느끼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남에게 창피를 주거나 험담을 함으로써 에고를 지키려고 한다. 진정한 자아 대신 외모, 몸매, 돈, 사회적 지위나 능력, 매력적인 성격과 같은 거짓된 자아를 형성한 사람들은 불안정한 에고의 벽을 높여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에고는 분노의 그릇된 형태다.

 

진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은 분노를 외부에 표출하지 않는다. 험담이나 비교를 통한 우월감, 혹은 악플을 달면서 정의 실현이라 착각하는 모습이 있는가? 에고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분노가 없는 삶은 진정한 기쁨과 평안으로 충만하다.

 

이 책은 화의 여러 가지 유형과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화’로 인해 자기 자신이나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 내가 가진 부정적인 행동이나 생각의 뿌리가 ‘화’였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화가 났을 때 혹은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힐 때 표출하는 것을 잠시 멈추어 보자.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제거할 수 있다면 감정을 스스로 설계하는 성숙한 인간이 되지 않을까?

 

배려는 한층 더 성숙한 사랑의 모습이다. 우리는 종종 사랑이란 이름으로 나를 위해 행동할 때가 많다. 자식을 위한답시고 했던 일들이 가끔 부모의 이기적인 욕심일 때가 있지 않았는가. 하지만 배려는 다르다. 배려는 나보다 남을 더 위하고 말없이 그 사람을 위해 행하는 가장 세련되고 성숙한 사랑의 형태다.

 

그만큼 배려하는 일이란, 성숙한 사랑을 하는 일이란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의 분노는 대개 남을 사랑하지 못하고 나의 욕망을 채우려다 벌어지곤 한다. 남보다 나를 더 위하기 때문에 기대했던 것이 돌아오지 못하면 상처를 입고, 나를 더 생각하기 때문에 상처입지 않기 위하여 우리는 ‘화’를 표출한다. 그리고 이때의 ‘화’는 앞서 말했던 여러 가지 형태의 가면을 쓰고 우리 앞에 나타난다.

 


“깊이 신뢰하고 마음을 의지했던 사람에게서 배반과 모욕을 당하게 되더라도, 그를 훌륭하고 신성한 벗으로 대할 수 있게 하소서.”

 

- 샨티데바

 

 

조건 없는 사랑은 최선의 방어가 되고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바로 그때, 그 사랑으로 고통과 상처와 분노는 사라지게 된다.

 

 

*

감정도 설계가 된다
- 일상의 상처와 분노에 대처하는 심리기술 -


지은이 : 브렌다 쇼샤나
 
옮긴이 : 김우종

출판사 : 빌리버튼

분야
인문>심리학

규격
153*225

쪽 수 : 252쪽

발행일
2020년 06월 24일

정가 : 15,000원

ISBN
979-11-88545-87-2 (0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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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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