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철학자와 같은 마음이었던 화가 -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예술에 대한 생각의 자유
글 입력 2020.05.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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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은 초현실주의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리 멀리 있지 않은 느낌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여러 분야에서 본의 아니게 많이 접했기 때문일까. 그의 그림은 "어, 나 이거 어디서 봤어!" 딱 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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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미,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인사동의 거리에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이 열려 많은 인파 사이에 줄을 서 보고 왔다. 코로나로 힘든 와중 줄을 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르네 마그리트에 관심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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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의 작품은 하나하나 범상치 않다.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철학을 알게 된다면 그가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하나하나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무의식의 세계를 지향하는 초현실주의의 대표 작가라 하면 그것도 역시 르네 마그리트를 들 수가 있다. 그의 작품에서 모든 물건들은 새로운 시, 공간에 배치된다. 그것이 물론 말도 안 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 안 되는 그림 안에 그의 사상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의 그림들은 마음의 눈으로 봐야 한다. 그의 주장은 이러하다. "어떻게 그릴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그릴 것인가"를 중요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상의 소재들을 이것을 깨우친 후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전시사진-1s_28.jpg

 

 

그는 또 그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특별하고 심오하게 바라보지 않고 자유롭게 즐기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그의 그림들이 펼쳐져 있는 멀티미디어 체험존에서는 그림이 그 방안에 뒤섞이면서 여러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 즐기기만 했다.

 

때로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 마그리트는 사물의 존재를 강조하려고 했던 의도와 달리 그것들이 결국 자신이 만든 추상적인 이미지로 가려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물의 존재를 더 멀리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것을 그대로 느끼지만 그것을 또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처럼 바라봐 달라는 그의 말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원대한여정.jpg

 

 

그가 아내인 조르제트와 파리로 이사를 가면서 그곳에서 100여 점의 많은 작품들이 탄생한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새로운 환경을 통해 바라보게 하는데 현실을 그대로 생각하지 못하는 단어, 그리고 이미지를 믿지 말라는 그의 경고를 작품 안에 담은 것이다.

 

여기서 유명한 글귀가 있다. 그가 그린 유명해진 작품 중에 파이프 하나만을 달랑 그린 작품인 "이미지의 배반"이 있는데 이 작품 밑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Ceci n'est pas une pipe."

 

이 문장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뜻이다. 누가 봐도 파이프이지만 이 안에 담긴 뜻은 이러하다. 이것은 이미지일 뿐 이것으로 담배를 태울 수 없으니 파이프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과 묘사를 사람들에게 구분할 것을 강조하고 환상과 조작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인 것이다.

 

 

이미지의배반.jpg

 

 

그의 차원이 다른 시각은 또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게 되었지만 예술의 나라인 프랑스, 그리고 파리에 속물적인 부분을 느꼈던 그는 그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주고자 한다.


따라서 주요 작품들을 배제한 기분이 나쁠만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그의 계획대로 사람들은 웃기며 천박하기도 한 그의 작품에 부정적인 감정을 보였다. 그것을 보며 마그리트는 또 희열을 느꼈다는 것에 정말 보통이 아닌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술에 정답은 없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그는 우주에는 달이 하나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달을 본다고 하며 자기 자신의 철학보다도 개개인이 자기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을 중요시한다.

 

이처럼 자신의 작품이 최고라 여기며 자기의 작품의 해석을 사람들이 명확히 알아주길 바라는 예술가가 얼마나 많은가? 물론 이것이 작가의 사상이고 이를 존중해야 함은 마땅하지만 자신의 예술적인 부분에만 집중하여 자신의 해석만을 강조하여 바라보게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예술의 본질에서 어긋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된다. 왜냐하면 예술이란 자유로워야 하는 가장 큰 특징이 있는데 이는 획일화된 사고를 강요할 수 있게 되는 이유가 되니까 말이다.

 

이렇듯 애초부터 작가가 자기의 작품을 그냥 가볍게 봐달라고 하니 더욱이 마그리트의 작품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자기가 가장 보고 싶은 부분을 보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가볍지만은 않은 작품을 가벼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심각하게 충격을 주며 새로운 시처럼 감미롭게 바라보게 되는 마그리트의 작품을 다양한 체험을 통해 볼 수 있어 즐겁고도 뜻깊은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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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 Inside Magritte -


일자 : 2020.04.29 ~ 2020.09.1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65세 이상 : 6,000원

주최
크로스미디어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허연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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