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체크 어바웃 책 _ 출판저널 515호

책이 가는 길
글 입력 2020.03.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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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가는 지점마다 갈피를 꽂아, 주석을 다는 작업을 하는 잡지가 있다. 소개할 '출판 저널'이다. 격달마다 발간되는 '출판 저널'은 1987년 창간되어 올해로 33주년을 맞았다.

 

2020 신년호의 가장 주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특집 좌담 - 책 문화 생태계모색과 대안의 중간 중간을 먼저 살펴봤다. (필자에게 인상깊었던 부분을 위주로 발췌하였음을 일러둔다.

 

 


특집 좌담 - 책 문화 생태계모색과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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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생태계와 출판생태계를 살리자는 담론을 지속해오면서도, 그 단어들이 가리키는 바가 정확하지 않은 채 '토대 없이 건물만 세우려는' 일만 지속하는 것 같다는 정윤희 대표님의 이야기와 함께 '책문화의 본질적인 질문이 필요한 시대'라는 코너 속의 코너는 시작된다.

 

첫 질문은 어떻게 '책 문화를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할 것인가'다.

 

 

86페이지~

 

정승욱 : (요약) 책 문화 담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제 각 개인의 삶의 현장에 어떻게 침투하느냐가 중요하며, 아무리 책 문화를 만들자고 한들 의미가 없다. 책이 잘 발달하고, 잘 만든 나라는 강대국이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이 그렇다. 우리나라 10대 그룹이 도서관을 투자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대기업들이 사회공헌으로 도서관을 짓는 사례가 늘어나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나?

 

정윤희 : 책의 공공성 개념이 우리 각 사회의 영역에서 공유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부길만 : 이젠 국가가 콘텐츠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시켜야 한다. 지금 한국사회가 얼마나 발전되었냐면 5천만명 인구를 가지고 있는 국가들 중에서 국민소득 3만 불 넘는 국가가 7개인데, 여기에 한국이 들어가는 것이다. 형식적 국력은 커졌지만 그 속을 보면 곯아 터졌다는 것이다. 세대갈등 빈부갈등 지역균형갈등 이념갈등 다문화 갈등. 공공재가 필요한 것은 우리가 책을 공공재라고 하는 이유는 이런 사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최고라는 것이죠. 우리 사회갈등을 치료하는 매개이기 때문이죠.

 

정승욱 : 좋은 책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독자들이 안보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그래서 양서를 만들 수 있는 출판사들을 만이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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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페이지

 

정승욱 : 현실적으로 보면 출판사에서 책을 내면 1000부 정도 공공도서관에서 소진해준다면 출판사들이 꾸준히 책을 낼 여력이 생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500부도 판매 못하는 책이 많다. 이런 현실에서 누가 양서를 만들 수 있겠나? 안만든다. 반짝 인기 끌 책을 만드는 데 쏠릴 수 밖에 없다. 우선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출판사가 운영이 되어야 무엇이든 할 것 아니겠는가? 즉 정부 지원을 바란다는 것은 결국 직접적으로 국가가 출판사에 직접 돈을 주는게 아니다. 책문화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게끔 제도와 정비를 정부가 마련해 줘야 한다. 책이라는 것은 선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도구가 아닌가? 그런 면에서 책은 사회의 교과서이다. 좋은 책들이 계속 안만들어지면 결국은 국가 전체적으로 수준이 하향 추세로 될 수 밖에 없다.

 

 

 

서점의 미래 : 번역가의 서재


 

이렇듯 출판 저널의 이번 호에서는 책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주기 위한 중간 갈피를 잡고 있다. 또한 책과 독자 사이의 매개가 되는 서점의 미래 또한 살펴본다. '번역가의 서재'라는 사례를 함께했다.

 

번역가인 서점 주인의 서재를 그대로 재현한 서점이라는 점에서 이름을 붙였다는 이 곳은, '번역가가 운영하는, 양질의 번역서만을 취급하는 서점'이다. 서점 주인이 말하는 번역서의 매력은 무엇일까?

 


26~35 페이지


"번역서의 매력을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다만 번역가 이전에 독자로서 느끼기에 번역서는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단순히 옮겨 놓은 것마닝 아닌 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점이 흥미롭다. 나라별로 색깔이 다양한데 예를 들어, 일본문학은 우리와 자연 환경이 비슷한데다 문화 차이가 적고, 자연의 묘사나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에서 익숙함이 느껴진다.


일상의 표현 자체에서 소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일본 문학 특유의 개서이 드러난다. 또 프랑스문학은 대체로 난해하지만 그 가운데에서 철학과 진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어서 또 다른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번역가로서 작업을 하다보면 다양한 번역서와 번역가들을 접하게 되는데 번역서를 읽을 때 번역가가 얼마나 고심해서 옮겼는지 생각하면서 읽게 되므로 일반 독자들보다 남다르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우리말로 옮기다보니 문장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독자들의 의견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나는 그 부분마저도 재미를 느낀다. 매끄럽지 않은 문장을 접하고 '이 문장의 원문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그 책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 같다. 그 때문에 번역서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면서 읽게 되는 번역서의 매력을 조금 더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서울형 책방에 까지 선정되어 앞으로도 좋은 행사와 프로젝트들로 독자들을 찾아가게 된다는 '번역가의 서재'에 대한 깊은 이야기는 책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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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의 2020 신년호 515호는 책이 가는 곳, 그 중에서도 책의 미래에 관해 관심을 두고 전개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설 <직지>의 작가 김진명의 인터뷰와 독자들의 이야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의 추천도서까지 흥미롭고 다양한 지금의 이야기까지 놓치지 않았다.


<출판저널>의 장점은 근본적인 출판 생태계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고찰에서부터 지금 독자들이 즐길 수 있고 즐거야 하는 출판도서들과 그 매개 서점까지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의 이야기는 무엇이 될지 궁금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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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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