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시대 비판적인 웹툰의 필요성 [문화 전반]

네이버 금요 웹툰 <화장 지워주는 남자>에 대하여
글 입력 2019.12.02 00:2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KakaoTalk_20191202_101253871.jpg

<화장 지워주는 남자> 81화

 

 

 

1. 메이크업 웹툰이 아니라


 

이 웹툰은 평범한 대학생인 주인공 예슬이 메이크업 아티스트 천유성을 만나 ‘페이스 오프 신데렐라’라는 뷰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슬은 화장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캐릭터이며 학과에서 완벽하기로 소문난 남자 선배 연승우를 좋아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예슬이 메이크업을 배워 예뻐지고 자신감을 찾은 뒤 승우와 사귀는 스토리일 것만 같다. 평범하고 화장할 줄 모르는 여자 주인공이 화장을 배워 예뻐지고 당당해지는 전개는 낯설지 않다. 그런데 이는 <화장 지워주는 남자>에 대한 가장 큰 오해이다.

 

 

 

2.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하여

 

이 웹툰이 화장을 통해 논하는 것은 바로 ‘현 한국 사회’이다.
 
웹툰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화장이 주는 불편함과 아름다움을 넘어 지금 사회에서 끊임없이 논의되어야 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꾸미지 않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언행, 예쁜 여성에게 부여된 권력의 실체, 아동을 매체에서 소비하는 방식, 나이 든 여성을 대하는 대중의 태도 등 우리의 생활과 굉장히 밀접한 주제들이다.
 
<화장 지워주는 남자>의 이연 작가가 문제시하며 비판적인 태도로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의 대사, 행동들 역시 독자에게 낯익은 말들로 구성되어있다. “근데 넌 왜 안 꾸미고 다녀? 꾸미면 예쁠 텐데.” “나도 쌍꺼풀 있는 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코도 좀만 더 오똑하고” “아이돌이란 뭘까? 대부분의 아이돌은 어릴수록 가치가 높고 나이를 먹으면 서서히 잊혀져 수명이 끝난다.” “신기한 경연이네요. 나이 많은 쪽은 어려보이려 하고, 어린 쪽은 오히려 성숙해 보이려 하고”
 
억압받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과감하게 보여주어 착잡해질 때도 있다. 하지만 <화장 지워주는 남자>는 무겁게 사회 비판적인 요소로만 채워진 웹툰은 아니다. ‘페이스 오프 신데렐라’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큰 흐름이기에 경연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작용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적당한 개그 코드와 러브라인 또한 놓치지 않는 것이 눈에 띈다.
 
 

KakaoTalk_20191201_215720862_02.jpg

<화장 지워주는 남자>50화

 

 

 

3. 시대 비판적인 웹툰의 필요성

 

<화장 지워주는 남자>는 보기 드물게 동시대적이며 시대 비판적인 웹툰이다.
 
인간의 이기심을 다룬 웹툰은 많았으나 이렇게 대중의 이기심, 특히 현 사회의 대중을 다루기란 쉽지 않다. 또한,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다룬 작품은 웹툰의 한 장르라 생각될 정도로 꾸준히 보이는 주제이다. 하지만 이처럼 현실적으로 동시대의 날 것을 가져온 작품은 없었다. 이것이 <화장 지워주는 남자>의 독보적인 강점이지만, 이 작품만의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될 주제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우리나라에서 중심이 되는 플랫폼이며 특히 웹툰 쪽으로는 선두주자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바탕에서 연재되는 웹툰은 그 영향력이 예상외로 크며, 웹툰 산업이 확장되면서 더욱 힘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화장 지워주는 남자>와 같은 웹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왜냐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제작하는 데 투자되어야 하는 비용과 인력, 시간보다 웹툰은 빠르게 사회를 반영할 수 있는 장르이다. 또한 10대와 20대는 이미 주 소비층이고, 30대와 40대 이상으로까지 뻗어 나가 자리 잡고 있는 문화인 웹툰인 만큼, 어떤 기사나 뉴스보다 사회의 문제를 사람들에게 일깨우기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 기대한다.
 
때문에 <화장 지워주는 남자>가 반가우며, 앞으로의 웹툰의 역할 역시 기대되는 바이다.
 
 
 

에디터명함.jpg

 

 



[안루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 : 경기 자 60044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기사배열책임자 : 박형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Copyright ⓒ 2013-2019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