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를 강타한 뉴트로 열풍, 왜?

글 입력 2019.10.21 23:1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밀레니얼 세대를 강타한 뉴트로 열풍, 왜 인가?


 

요즘 문화의 트렌드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로, 이들은 청소년 시기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 sns 등 정보기술(IT) 분야에 능통하며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해 고용 감소, 일자리 질 저하 등을 겪은 세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는 요즘 문화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주도하고 소비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이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뉴트로란, 영어 new(새로움)와 retro(복고)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한국 문화 전반에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문화 트렌드가 매우 바뀌고 있다.

 

대표적으로 건축학개론, 써니 등과 같이 과거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들과 최근 매우 흥행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1997, 1994 등 응답하라 시리즈들의 출현. 부모님 세대에 유행했던 옷들이 다시 유행하고, 그 당시 인기 있었던 브랜드들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재출시 되는 현상, 심지어는 과거 우리 세대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 만화책, 음악 등 문화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들을 수집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그렇다면 이 뉴트로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밀레니얼 세대들의 성장 배경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뉴트로 열풍을 이끄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풍경 속에서 성장하였다. 인터넷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그들의 경험은 아래 세대에게 전달한 여유도 없이 기억 속의 풍경이 점점 사라지고, 완전히 인터넷에 의해 살고 있는 2000년대 후반 세대의 삶의 경험 속에서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밀레니얼 세대의 젊은이들은 아직 늙지는 않았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과 추억들을 한탄하고, 그들의 어린 시절을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기억의 노스탤지어는 우리의 어린 시절 기억 가운데서 모호하고 낭만적인 청소년기 성장의 고통을 추출하고 본래는 잔혹했던 기억들까지도 미화한다. 뉴트로 감성의 이런 특징이 뉴트로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사람들로 하여금 학창시절이란 공통적 경험에 기반한 집단적 기억의 아름다움 속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되돌아가는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뉴트로 열풍은 단지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가 아니다. 이 속에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많은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낮은 취업률과 높은 집값,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지속되는 실업난. 이러한 이유로 낮아지는 출산율과 비혼을 다짐하는 사람들의 증가. 이런 힘들고 외로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갖고 있는 어린 시절의 따스함과 순수함. 불안정한 시대 흐름과 잔혹한 경쟁 속 차오르는 불안함과 걱정들이, 평화롭고 안정적이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자극한 것이다. 이런 마음들이 지금의 뉴트로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된다.

 


[정윤경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5.01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