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음악 덕후의 동반자, 스트리밍 사이트 방랑기

글 입력 2019.06.1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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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음원 다운로드(일명 ‘불다’라고 불렸다)에 대한 인식도 없었던 유년시절을 지나서, 중학생이 된 나는 드디어 음원을 정당히 돈 주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10여년이 흐르고 내가 음악을 듣는 방식 역시 조금씩 바뀌어 갔다. 한 달에 30곡 150곡이 부족해 허덕거리던 학생은 ‘무제한 스트리밍’의 신세계에 심취했고, 유튜브를 접하고서는 끝나지 않는 추천 재생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간 최적의 음악감상 플랫폼을 찾기 위해 정기 결제권을 수도 없이 옮겨보았지만 모든 플랫폼에는 각자의 장단점이 조금씩 존재했다.



1. 국내 음원 사이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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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벅스, 멜론 세 군데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 엠넷은 내가 중학생 때쯤 처음으로 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음악을 보다 깊이 듣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곡이 필요해졌고, 멜론으로 옮겼다.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멜론에서 처음 접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에는 UI가 예뻐서 벅스로 다시 갈아탔는데, 아마 대학 새내기 시절이었을 것이다. 벅스의 치명적인 단점은 스트리밍이 툭툭 끊기곤 했다는 점이었는데, 나중에 개선되기는 했다.

최근에는 어째서인지 멜론으로 다시 돌아왔다. 근데 막상 어플이 무거워서 성질 급한 나에게는 자꾸 렉이 걸리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다. 하지만 불편해하면서도 내가 국내 사이트들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 쉽고, 익숙하다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가사 제공도 된다. ‘편리함’과 ‘익숙함’은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 스포티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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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는 유료결제를 하지 않아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사이트이다. 비록 무료일 때는 내가 원하는 곡을 검색해 듣는 일은 못하지만 감상자에게 최적화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준다는 점과, 해외 인디 밴드들의 음악도 많이 제공된다는 점이 정말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스포티파이가 한국 버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외국 서버로 우회해서 사용하는 수고로움과 찜찜함을 감수해야 한다. 나는 유료결제를 해서 더 편하게 듣고 싶었지만 그 역시 쉽지 않았다. 게다가 어플이 너무 무거워 용량을 차지하기 시작하자 결국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



3. 유튜브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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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서비스이다. 데이터 걱정만 없다면 어디서든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듣기 적합하다. 유튜브다 보니 아직 정식 발매되지 않은 음원들이나, 해외 인디 음악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나는 가사 제공이 되는 서비스가 편하다. 팝송의 경우에는 가사를 대충이나마 해석해가며 듣는 맛이 있는데, 가사가 없으면 오로지 소리에만 집중해야 하는 게 마이너스 요소다. 그리고 자체 플레이리스트 추천 기능이 영 별로이기도 하고, 가장 큰 문제는 UI/UX가 생각보다 직관적이지 못해서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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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외에도 아직 이런저런 이유로 제대로 시도해본 적 없는 서비스들이 있다. 애플뮤직, 사운드클라우드 등등. 나는 아직도 한 서비스에 정착을 하지 못하고, 멜론과 유튜브 레드를 동시에 결제해서 이용하고 있다. 이어폰을 깜빡 잊고 외출한 날에는 하루종일 우울해하는 나 같은 음악 중독자들은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항상 본인의 메인 음악 플랫폼에 아쉬움을 가지고 다른 것들을 찔러보는 버릇 말이다.

내가 가장 원하는 서비스의 기능은 국내 서비스들의 직관적이고 편리한 UI/UX에 가사 지원 기능, 유튜브 레드의 방대한 음원 데이터, 스포티파이의 추천 기능을 한데 몰아넣은 ‘완벽한 음악 플랫폼’이다. 이런 서비스를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마 엄청난 충성 고객 한 명을 얻게 될 텐데.




[한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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