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맛과 멋이 있는 도쿄 건축 산책

글 입력 2019.05.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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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해외 여행지, 일본

일본은 여러모로 한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나라다. 비행기로 2시간 남짓만 가면 만날 수 있는 해외기 때문이고, 여러 도시가 관광지화되어 비교적 편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위 유명 도시들만 가봐도 한국어 안내판이 많고, 식당을 가도 한국어로 메뉴가 쓰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한국 사람이라면 첫 해외여행지로도 많이들 찾는다.

나 또한 일본을 세 번 정도 여행했다. 온천을 즐기러 후쿠오카를,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오사카를, 눈을 보러 삿포로를 갔었다. 특히나 일본은 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섬에 따라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맛과 멋이 있는 도쿄 건축 산책>을 읽으며, 다음에는 맛과 멋을 찾으러 도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방식


여행을 할 때 즉흥적으로 떠나는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가는 스타일도 있다. 나의 경우 꼼꼼하게는 아니더라도 대강 틀은 세워놓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다니는 스타일이다. 유동적으로 일정을 바꾸기도 한다.

나를 비롯한 많은 여행자가 인터넷으로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알아볼 것이다. 여행을 가기 위해 책을 구입한다? 글쎄,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의외로 인터넷보다 책에 더 유익한 정보가 많을 때가 있다. 특히 나처럼 관광객들로 붐비는 유명 관광지나 포토 스팟 등보단 현지의 분위기를 좀 더 느끼고 싶은 여행자라면, 오히려 책을 추천한다.

여행의 방식이 계획 짜는 스타일로 크게 나눌 수 있다면, 세부적인 부분으로도 나뉠 수 있다. 먹으러 갈 것이냐, 보러다닐 것이냐, 쉬러 갈 것이냐로 나누는 게 대표적이다. 이른바 먹방 여행, 관광 여행, 힐링 여행이다. 이 세 분야를 잘 섞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일본 특유의 정취가 담긴 역사적인 건물부터 서양 스타일이 결합된 이색적인 건물과 그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눈과 입을 사로잡는 메뉴까지 소개해주고 있다. 실제로 내가 이 책을 참고해 도쿄를 가게 된다면, 먹방, 관광, 힐링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지 않을까 싶다.



건축이란


사실 나는 ‘건축’이란 말이 굉장히 딱딱하다고 느껴진다. 특히나 나의 친오빠가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큰아버지 또한 건축 일을 하셨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에게 ‘건축’ 이란 용어는 여전히 그냥 네모난 집, 또는 네모난 건물을 짓는 것처럼 상상된다.

그러나 <맛과 멋이 있는 도쿄 건축 산책>에서 건축은 조금 달랐다. 일단 건축을 산책한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건축은 어렵기만 한 줄 알았는데, 여행과 접목하니 생각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로 느껴졌다. 단순히 철골로 뼈대를 만들고, 콘크리트를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햇빛이 들어오는 각도, 바람이 부는 방향, 공간의 기능과 의미까지 전부 세심하게 고려하는 것이 건축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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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기독교 신자인 나는 교회의 상징으로 빨간 십자가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러나 책에 소개된 안도 다다오 빛의 교회는 십자가 모양으로 창에 틈을 내었고, 그 틈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올 때 마치 십자가가 빛나는 형상처럼 보이도록 설계했다. 그렇게 빛나는 십자가는 성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보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없이 많은 고민 끝에 완성된 결과물일 것이다.

물건은 대부분 오래된 것보다 새 것이 더 좋다. 집을 구할 때도 신축 건물이 훨씬 더 비싸고, 잘 팔린다. 그러나 잘 지어진 건물은 오히려 오래될수록 더 사랑받는다. 그 공간에 머물렀던 사람들은 그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 다시 오고, 그 공간에 머물렀던 위인들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오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 건물 자체는 점점 허름해지더라도, 정취는 점점 더 진해지는 것이다.



다음 여행을 위하여

여행 책자의 가장 큰 목적은 아무래도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맛과 멋이 있는 도쿄 건축 산책>은 여행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기에 너무 딱딱하지 않게 잡지같은 구성이 돋보였다. 글보다 그림이 많은 것은 보다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해 그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게 한다. ‘출연자의 사인이 있다’, ‘사자 모양의 장식품은 리사 라손의 작품’과 같은 팁을 알려주는 정보 전달 방식도 독자가 봤을 때 상당히 귀여우면서도 유용하다고 느껴진다.

안 그래도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였던 만큼,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니 더욱더 흥미로웠고 도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산책’이라는 컨셉처럼 도쿄의 특별한 공간 25곳을 간접적으로나마 산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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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이 있는 도쿄 건축 산책
- 미식과 건축이 있는 도쿄 여행 -


지은이 : 가이 미노리

옮긴이 : 강태욱

출판사 : 시그마북스

분야
일본여행
건축교양/건축이야기

규격
148*210*17(무선)

쪽 수 : 214쪽

발행일
2019년 04월 15일

정가 : 14,000원

ISBN
979-11-89199-83-8 (13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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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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